전시회 개요

세계 최대 규모의 방송·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술 전시회인 국제방송 박람회(IBC, 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vention) 2025가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RAI 전시장에서 열렸다.

1967년 첫 개최 이후 매년 열려온 IBC는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 혁신을 공유하고 협력 기회를 찾는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1350개 이상의 참가업체와 4만5000여 명의 참관객이 모였으며, 전시 면적은 11만㎡에 달했고, 12개 홀에서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주요 논의 주제는 AI, 클라우드 기반 워크플로우, 5G, 차세대 스트리밍 기술, 몰입형 기술, 교육과 지속가능성 등으로, 방송 산업의 혁신과 미래 방향을 보여줬다.

<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전시 특징

이번 전시회는 방송 송출(OTT,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제작(카메라·렌즈·조명), 후반 제작(가상 스튜디오·그래픽), 미래 기술(AI, 블록체인, 광고 기술), 오디오 및 몰입형 기술(VR/AR, 메타버스), 송출(위성·분배) 등 방송 전 과정의 최신 기술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Future Tech’ 존을 새롭게 선보이며 AI와 몰입형 미디어, 5G,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IBC 2025 Aputure 부스 전경>

[자료: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 자체 촬영]

한국 기업 참가 현황

한국에서는 (주)알라딘, (주)에이티비스, 에이트론(주), 가우디오랩(주), (주)휴맥스네트웍스, (주)이노피아테크, 가온그룹(주), (주)마르시스, 메이텔, (주)넥스젠웨이브, (주)레드우드컴, (주)솔레이웍스, 티비콘, 티브이로직(주) 등 총 14개사가 참가했다. 참가 기업 중 절반은 Hall 1에 부스를 마련했다. 해당 홀은 콘텐츠 분배, 위성 통신, 송출 워크플로우 관련 핵심 기술이 집중된 전략적 전시관이었다.

일부 기업은 수년째 IBC에 참가해 업계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으며, 업계 모두가 서로 잘 아는 밀접한 커뮤니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아직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지 않은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를 시장 진출 가능성 타진의 기회로 활용하면서, 유럽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네덜란드 기업 참가 현황

올해 IBC 2025 전시회에는 네덜란드 기업 55개사가 참가했으며, 이 중 Aspectra B.V., NEP Group, Nikon Europe B.V., ROE Visual Europe BV 등 대형 기업들이 포함됐다. 일부 기업은 글로벌 그룹 산하 네덜란드 지사 성격이 강했다. 이들이 운영한 부스는 대규모로 구성됐으나, 현장에는 네덜란드 직원보다는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주를 이뤘다.

흥미로운 점은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다수의 네덜란드 기업이 한국을 방송·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DekTec Digital Video B.V. 사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을 통해 많은 기회를 얻었다"라고 밝히며, 한국 내 영업 확대를 위해 현지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Aspectra B.V. 사와 Villrich Broadcast 사는 이미 한국 브랜드의 유통사로 활동 중이라며, 향후 한국 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는 데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사례는 한국 기업들의 IBC 참가가 단순한 제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네덜란드 기업과의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모색할 기회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기업 참여와 주요 논의

IBC 2025에는 Microsoft, Amazon, Google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도 참가했다. 아울러 Apple, BBC, Disney, Netflix, Paramount, Philips는 방문객으로 행사장을 찾으며 전 세계 방송·미디어 산업의 중심축으로서 IBC의 위상을 다시 확인시켰다. 특히 IBC 쇼케이스 극장(Showcase Theatre)은 무료로 개방돼 많은 참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Google과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 DAZN은 FIFA 클럽 월드컵에서 광고 기반 무료 중계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를 공유했다. 팬들은 맞춤형 광고와 함께 경기를 시청했으며, 이를 통해 Google과 DAZN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었다. Microsoft는 AI, 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이 미디어 산업의 창의성 확대와 워크플로우 효율화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했다.

이 밖에도 콘텐츠 저작권, AI 소비 행태, 지역 스트리밍 서비스와 글로벌 플랫폼(Netflix, Disney+, Amazon Prime)의 경쟁 구도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IBC 2025 Nikon 부스 전경>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자체 촬영]

시사점

IBC 2025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방송·미디어 산업의 혁신과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장으로 기능했다. 600명 이상의 연사가 최신 기술을 소개했으며, 많은 세션이 무료로 개방돼 업계 전문가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참여도 또한 활발했다. 이는 교육기관이 방송 산업을 미래 유망 분야로 보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한국 기업 14개사의 활발한 참여와 네덜란드 기업들의 협력 관심은 한국이 방송·미디어·AI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은 IBC를 교두보 삼아 유럽 시장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고, 현지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자료: IBC 공식 웹사이트, Aputure, Nikon,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