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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독일 음식배달 시장...3강 구도 속 우리 기업에 열린 기회는?
  • 트렌드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박준석
  • 2025-09-22
  • 출처 : KOTRA

코로나19 팬데믹이 추동한 급속 성장

2022년 이후 3강 구도 형성...수수료 논쟁도 존재

한국 기업, 직접 플랫폼 경쟁보다 현지 플랫폼과의 제휴나 틈새시장 공략 등이 현실적

독일의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해 2024년 약 133억 달러(한화 약 18조 원) 규모이며, 2030년에는 약 227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2024년 현재 독일이 전 세계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 매출의 약 3.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해당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 촉매제로 작용했다. 2020년 독일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 지출은 전년 대비 79%나 급증하며, 배달 문화가 대중화되는 전환점이 됐다. 유럽 전체로 봐도 2022년 음식배달앱 사용자 침투율이 약 24.9%에 달했고, 2027년에는 36.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폰 보급과 소비자의 편의성 중시 트렌드에 힘입어 음식 배달은 이제 독일 외식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 이전 다수 업체 경쟁 → 2022년 이후 3강 체제로 변화

 

① 초기 경쟁과 통합


2010년대 중반까지 독일 음식 배달 시장은 다수 업체가 경쟁하던 구도였다. 리퍼란도(Lieferando), 딜리버리히어로 산하의 푸도라(Foodora)·리퍼헬트(Lieferheld)·피자닷데에(Pizza.de), 그리고 영국계 딜리버루(Deliveroo)가 활동했다. 그러나 2018년 말 네덜란드계 테이크어웨이닷컴(현 Just Eat Takeaway)이 딜리버리히어로의 독일 사업을 인수했고, 2019년 딜리버루까지 철수하면서 리퍼란도가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 이로써 한때 6개 이상 브랜드가 난립하던 시장은 단일 지배적 사업자가 이끄는 구조로 재편됐다.


② 팬데믹과 신규 진입


코로나19로 음식점 영업이 제한되자 배달 수요가 폭발했고, 이는 새로운 기업들의 진출 기회로 작용했다. 핀란드계 볼트(Wolt)는 2020년 베를린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독일 시장에 진출했고, 미국 우버이츠(Uber Eats)도 2021년 베를린에서 독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두 업체는 리퍼란도의 독점을 깨뜨리며, 경쟁 구도를 새롭게 형성했다. 동시에 딜리버리히어로는 푸드판다(Foodpanda) 브랜드로 독일에 재진출했으나, 높은 비용과 인력 부족, EU의 플랫폼 노동 규제 강화 움직임 등으로 인해 2022년 초 철수했다.


③ 경쟁 심화와 재편


2022년 이후 독일 시장은 리퍼란도·Wolt·우버이츠 3강 체제로 굳어졌다. 우버이츠는 불과 1년 만에 서비스 도시를 14개에서 70개 이상으로 확장했고, Wolt 역시 독일 내 주요 대도시로 범위를 넓히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응해 리퍼란도는 식료품과 생활용품 배달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며 방어 전략을 펼쳤다. 2025년 현재 리퍼란도는 전국적 인지도와 압도적인 가맹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으나, 대도시에서는 Wolt와 우버이츠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기업 사례 


① 리퍼란도(Liferando)


네덜란드계 JET 산하의 리퍼란도는 독일 전역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최대 배달 플랫폼이다. 2008년 진출 이후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웠고, 2019년 이후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차지했다.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는 약 370만 명에 달하며, 3만5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다. 리퍼란도의 비즈니스 모델은 주문 중개와 자체 배송을 병행하며, 수수료는 자체 배달 시 약 13%, 플랫폼 라이더 이용 시 최대 30%에 달한다. 이는 중소 음식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소비자 불만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리퍼란도는 전국적인 영업 영역과 다양한 메뉴, 안정적인 주문량으로 강력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보기·편의상품 배달을 강화하며 슈퍼앱으로 진화하려 하고 있다.

 

② 볼트(Wolt)


Wolt는 빠른 배달, 고품질 서비스, 세련된 앱 UX로 독일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자체 물류망을 바탕으로 배달 품질을 관리하며, 그 결과 리퍼란도에 입점하지 않았던 프리미엄 레스토랑과 인기 맛집을 확보했다. 2022년 DoorDash에 인수된 이후 자본력을 기반으로 독일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80만 명 규모의 활성 이용자를 확보했다. 또한 음식 외에도 식료품, 생활용품 등으로 품목을 확장해 퀵커머스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③ 우버이츠(Uber Eats)


우버이츠는 우버 본앱과 연동된 접근성을 강점으로 삼아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글로벌 체인과의 제휴(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대규모 할인·프로모션을 통해 단기간에 이용자를 확보했고, 2025년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는 약 100만 명 수준이다. 도시 확장 속도에서 가장 공격적이며, 우버의 모빌리티 네트워크를 활용해 배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정책 및 제도 환경

 

독일은 EU 단일시장 원칙에 따라 외국 기업 진출이 비교적 자유롭다. 다만, 현지 법인 설립과 세무, GDPR·식품위생법 준수는 필수 요건이다. 특히 중요한 변수는 플랫폼 노동 규제다. 2024년 EU는 플랫폼 종사자를 근로자로 추정하는 지침을 확정했고 해당 지침은 2026년까지 독일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배달 라이더를 프리랜서로 활용하던 기존 모델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으며, 인건비 상승과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독일 대도시는 친환경 교통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배달업계는 자전거·전기 스쿠터 활용을 늘리고 있으며, 친환경 포장재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이 기술이나 솔루션 공급자로 진입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시사점


독일 음식 배달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대형 시장이지만 경쟁 강도가 매우 높다. 리퍼란도가 전국적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Wolt와 우버이츠가 대도시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3강 체제가 굳어졌다. 한국 기업이 독일에 진출하려 한다면 직접 플랫폼 경쟁을 시도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기존 플랫폼에 입점해 한국 음식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다. 리퍼란도와 Wolt를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빠르게 노출될 수 있으며,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에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둘째, IT·물류·결제 등 한국의 강점을 살려 현지 플랫폼에 B2B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다. 프랑크푸르트 외식업계 종사자 A 씨는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은 독자 플랫폼보다는 기존 배달앱과의 협업이나 B2B 솔루션 공급을 통해 초기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셋째, 현지 스타트업과의 협업이나 투자, 공유 주방 등 연관 분야 공략도 가능하다. 직접 경쟁보다 보완적 영역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현실적이다.


넷째, 현지화가 필수다. 독일어 고객지원, 현금·팁 문화 이해, 위생·품질 관리 등에서 현지 기준을 충족해야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종합하면, 독일 음식 배달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진입장벽과 규제 리스크가 높다. 한국 중소·중견기업은 직접 플랫폼 운영보다 제휴·협업·니치 공략을 통해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료독일 및 유럽 현지 언론 보도(Reuters, Sifted, The Paypers 등)시장조사 및 리서치 기관 보고서(Grand View Research, Dasmote, Sensor Tower 등)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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