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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로봇과 함께 변화하는 러시아 배달 서비스 시장
  • 트렌드
  • 러시아연방
  • 모스크바무역관
  • 2025-09-17
  • 출처 : KOTRA

e-그로서리 중심으로 폭발적 성장, 최근 소비 트렌드와 플랫폼 전략 변화 이어져

로봇 배송 상용화·기술개발 박차… 효율성 확보와 제도적 대응이 과제

러시아의 배달 서비스 시은 지난 5년간 온라인 식료품·생필품 판매(이하 e-그로서리)를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통 오프라인 유통의 침체와 맞물려 온라인 기반 배달 서비스의 성장을 가속화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수 기업이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시장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2016~2017년 러시아 전체 소매 유통에 e- 의 비중은  0.1%에 불과했으, 거래 규모도 각각 120억 루블과 180억 루블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9년에는 430억 루블로 확대됐고, 2020년에는 전년 대비 3.5배 수준인 1550억 루블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이러한 추세는 팬데믹 이후에도 이어져, 2024년에는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조 루블을 돌파했다. 러시아 시장조사기관 Data Insight에 따르면, 2024년 e-그로서리 판매 규모는 1조2000억 루블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며, 주문 건수는 7억 8800만 건으로 33% 늘어났다. 다만 분기별 성장률은 둔화세를 보였다. 2024년 1분기 성장률은 금액 기준 58%였으나, 4분기에는 27%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높은 배송비 ▲배달 인력 부족 ▲프로모션 축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2024년 9월 기준, e-그로서리 시장 점유율은 Samokat이 전년 대비 70.7% 증가한 매출액 1827억 루블로 1위, Kooper(前 Sbermarket)가 1536억 루블(+45.1%)로 2위, X5 Group이 1497억 루블(+67.8%)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Vkusvill이 1354억 루블(+40.5%), Yandex Lavka·Yandex Market이 합산 954억 루블(+60%)을 기록하며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기업별 전략과 성과로는 ▲Samokat의 무료 익스프레스 배송 및 자체상표 강화 ▲Vkusvill의 온라인 매출 비중 50% 돌파와 배송 시간 단축(2시간→1시간) ▲Kooper의 디지털 상품 추가 및 비식품 카테고리 확대(전년 대비 2배 성장) ▲Yandex의 매장배송 서비스 매출 43% 성장 등이 대표적이다. 2024년 FMCG 유통기업 경영진의 48%가 향후 전략으로 자체 온라인몰 강화를 꼽았으며, 33%는 배송 서비스와의 협력 확대, 29%는 마켓플레이스 활용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달라진 소비자, 달라진 배달 서비스

 

러시아의 배달 서비스는 폭발적인 성장 이후 최근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초기에는 보조금과 즉시배송 중심의 공급자 주도 전략이 시장을 견인했지만, 2024년 이후부터는 수요가 정상화되고 소비자 행동이 보다 전략적으로 진화함에 따라 효율성과 수익성 중심의 구조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한 편의성보다 목적과 제품군에 따라 배송 방식을 구분해 활용한다. 신선식품이나 즉석조리식품은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반면, 대량 장보기나 비식품류는 비용 효율을 중시하는 계획형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픽업 포인트 활용이 급증하는데, 러시아는 다양한 지역에 광범위한 픽업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현장 확인이나 착용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높은 접근성과 만족도를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는 물가 상승, 소득 증가세 둔화, 인력 부족 등 외부 요인과 맞물려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은 배송비 절감을 위해 여러 건을 묶어 수령하거나, 직접 수령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실시간 배송 추적, 유연한 시간대 설정, 계절별 인력 배치 등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가을·겨울철처럼 기상 악화가 배송 효율에 영향을 주는 시기에는 배달 수요와 인력 수요가 동시 증가하는 현상도 뚜렷하다.

 

시장 내 대형 유통 플랫폼들은 다크스토어(Dark Store)를 중심으로 물류망을 고도화하고 있다. 다크스토어란, 온라인 주문을 신속히 픽업·배송하기 위한 도심 속 물류 거점을 뜻한다. Samokat, Yandex Lavka, SberMarket 등은 도심 물류 거점의 표준화와 지역 단위 시간대별 배송 최적화 전략을 추진 중이며, 일부 플랫폼은 15~30분 내 도착을 목표로 한 초단기 배송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즉시성 수요를 만족시키는 한편, 전체적인 시스템 효율성도 제고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Samokat의 다크스토어>



[자료: Lobanov-logist.ru]

 

한편, 즉석조리식품 시장이 이러한 구조적 변화 속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플랫폼과 레스토랑 간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이 형성됐으며, 바쁜 도시 소비자의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왔다. 다만 최근에는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층은 대형마트 내 즉석조리 코너 등 대체 수단으로 이동하는 경향도 관측된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은 단순한 ‘속도’에서 ‘비용’, ‘신뢰도’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배달 서비스 시장은 ‘빠른 배송을 위한 고비용’ 모델에서 벗어나, ‘합리적 비용’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 충동적 소량 주문은 줄고, 중장기적인 소비 패턴에 맞춘 고정 수요 대응, 전략적 수령 방식 선택, 가격 민감도 반영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배달이 단순한 유통 보조수단을 넘어, 생활 기반 서비스로 통합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의미를 가진다.

 

도심 일상으로 들어온 배달로봇

 

온라인 쇼핑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소비자에게 효율적으로 상품을 전달하는 문제는 러시아 내 물류업체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배송 시스템이 점차 주목받고 있으며, 음식 및 식료품 배달 위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Yandex의 3세대 배달 로봇>

[자료: Yandex SDG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배달로봇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최대 IT기업인 Yandex다. Yandex는 2020년부터 로봇 배송을 본격화했으며, 2024년 말까지 50만 건 이상의 배달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는 자사의 Yandex Eats와 Yandex Lavka 서비스를 통해 수도권 주요 지역에 로봇 배송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해당 로봇은 약 70kg 무게에, 6개의 바퀴로 움직이는 컨테이너 형태이며, 내부에 최대 20kg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외부에는 라이다(LiDAR), 센서,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자율 주행이 가능하고, 러시아의 겨울 혹한에도 원활히 활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도심 인프라가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건물 입구까지 배달하는 데 제약이 있고, 물리적 거리의 한계도 있지만 차세대 로봇 개발 등 기술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Yandex는 로봇 배송망을 확대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한 대의 로봇이 하루 12~15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도록 기술과 운영 효율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로봇 배송은 주요 업무 지구인 모스크바 시티(Moscow City)를 포함해 트베르스카야(Tverskaya), 라멘키(Ramenki), 아에로포르트(Aeroport) 등의 지역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Yandex lavka의 주문만 담당하고 있다.

 

<Yandex 배달로봇>



[자료: Tass, Ixbt]

 

로봇의 평균 배송 시간은 약 11분으로, 일반 배달원(8분)보다 다소 길지만 사용자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Yandex Eats에서는 로봇 배송이 무료로 제공되며, 앱을 통해 실시간 위치 확인과 함께 도착 후 버튼 클릭으로 자동 개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24년 들어 Yandex는 본격적인 배달로봇 양산이 가능한 단계라고 발표했다. 한편, 최근 대형 유통기업 X5 그룹은 Yandex 로봇이 자사 유통망인 Pyaterochka, Perekyestok의 일부 매장 주문을 배송하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모스크바시 일부와 레닌그라드주 무리노(Murino), 타타르스탄 이노폴리스(Innopolis)에서 제공되며, 소비자는 기존과 동일한 시간에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시사점

 

현재 러시아의 배달 서비스 시장은 무제한 확장 중심의 성장 단계를 벗어나, 운영 효율성 강화를 중심으로 구조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의 대응 방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통 플랫폼의 경우, 다크스토어 운영 효율 제고, 시간대별 수요 분석 기반의 배송 인력 운용, 요금 차등 적용 등 정교한 서비스 운영 방식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배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직접 수령 방식 유도도 활발히 시도되고 있으며, 특히 즉석조리식품 부문에서는 상품 구성, 신선도, 상세 정보 콘텐츠 등에서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물류업체들은 도심 중심의 마이크로 거점 확대, 자동화 기반의 운영 고도화 등을 통해 비용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외곽이나 지방 지역에서는 직접 배송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픽업포인트 등 간접 수령 방식을 중심으로 물류망을 재설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B2B 배송, 의약품 배송, 저온 유통 등 틈새시장에 대한 관심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충동적 소량 주문보다 계획적인 대량 구매, 직접 수령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배달 속도보다는 예측 가능성, 가격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플랫폼들은 실시간 추적 기능, 유연한 시간대 설정, 계절별 수요에 따른 인력 배치 등을 강화하고 있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자율주행 배송 수단이나 로봇 배송의 확산과 관련하여 인프라 보완 및 규정 정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스마트 보도, 전용 주차 공간 조성 등을 통해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러시아 배달 서비스 시장은 소비자 수요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배송 서비스 제공자들의 수익성 기반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간 내 공급망 효율화, 틈새 서비스 발굴, 기술 도입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체화되고 있으며, 향후 시장 경쟁의 기준 또한 새로운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Kommersant, Infoline, Nielsen, Data Insight, Vedomosti, Incrussia, Tbank, Sberbank, Yandex, RBC, Forbes.ru,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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