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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가 촉발한 아르헨티나 핀테크 산업의 필연적 부상
  • 트렌드
  • 아르헨티나
  • 부에노스아이레스무역관 하은주
  • 2025-09-11
  • 출처 : KOTRA

라틴아메리카 4위 규모의 핀테크 강국으로 부상

경제 불안 속에서도 폭발적 수요… 핀테크로 몰리는 아르헨티나

한국 핀테크 기업, 기술력을 기반으로 아르헨티나 시장 진출 모색

아르헨티나 핀테크 성장배경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에 이어 라틴아메리카에서 네 번째로 큰 핀테크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경제 불안정과 전통 금융 서비스 접근의 제약, 그리고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환율 변동은 대체 금융 수단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1989~1990년 연간 물가상승률이 3000%에 달하는 초인플레이션으로 통화가 붕괴됐다. 1991년 '1페소=1달러' 고정환율제를 통해 물가 안정에는 성공했으나 경기침체와 재정위기, 외채의존 심화를 불러왔다. 200112월 재정위기와 뱅크런으로 정부는 페소 평가절하, 예금 강제 페소화 및 인출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이 조치는 코랄리토(작은 울타리)’로 불리며 아르헨티나 금융시스템 불신의 시발점이 됐다


이런 이유로 아르헨티나에서는 달러 현찰, 해외계좌, 비공식 환전시장(블루달러), 디지털 지갑 등 대체 금융수단 이용 문화가 정착됐다. 비록 경제 위기가 심화되던 2023년과 2024년 인플레이션은 각각 211.4%, 117.8%에 달했으나, 밀레이 대통령의 급진적 개혁(긴축정책·규제완화·환율정상화·IMF지원)으로 2024년 후반기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20257월 기준으로 월간 1.9%, 전년 동월 대비 36.6%지 떨어졌다. 그러나 환율과 통화정책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로 인해 암호화폐, 디지털 지갑,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등 대체 금융수단을 기반으로 한 핀테크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 추이>

[자료: 세계은행(World bank), 국립통계청(INDEC)]

 

아르헨티나는 전체 경제 활동의 약 45% 이상이 비공식 부문에서 이뤄져 소득의 공식적 증명이 어렵다. 이로 인해 은행 계좌 개설이나 신용대출 등 전통 금융 접근에 제약이 생긴다. 반면, 핀테크는 특별한 절차 없이 간편한 앱을 통해 전자지갑을 개설할 수 있으며, 이체, 결제, 공과금 납부, 간편 소액 대출 등 전통 은행과 유사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이러한 제약을 해소한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89.7%이며, 스마트폰 보급률이 97.6%에 달한다. 이러한 높은 인터넷 접근성과 스마트폰 사용률은 핀테크 산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핀테크 산업 규모 및 성장률

 

라틴아메리카 핀테크 시장이 점차 성숙해지는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구조적 다양성 측면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국내외 핀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디지털 지갑 기술 등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버티컬)에서 고도화되고 통합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아르헨티나를 라틴아메리카 핀테크 생태계의 대표적인 벤치마크 시장(Benchmark market)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핀노비스타(Finnovista)‘Fintech Radar Argentina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내 핀테크 스타트업 수는 2023343개에서 2024383개로 증가하며 11.7%의 성장을 기록했고, 2020년 이후 연평균 15.3%에 달하는 견고한 성장률(CAGR)을 이어가고 있다.

 

<아르헨티나 핀테크 산업 스타트업수 추이>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34180003.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27pixel, 세로 330pixel

[자료: Finnovista-‘Fintech Radar Argentina’ 2024년 보고서]

 

아르헨티나에는 21개국 이상에서 유입된 외국계 핀테크 기업 101개사가 진출해 있으며, 이를 포함한 전체 현지 및 외국계 핀테크 기업 수는 484개 이상에 달한다. 이 중 외국계 기업은 시장의 약 20.9%를 차지하며, 주요 유입국으로는 칠레다.


<아르헨티나 핀테크 생태계의 부문별 외국계 및 국내 기업 비중>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34180001.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44pixel, 세로 696pixel

[자료: Finnovista-‘Fintech Radar Argentina’ 2024년 보고서]

  

아르헨티나 핀테크 생태계 분야

 

금융 접근성이 낮고 고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 아르헨티나 핀테크 금융서비스의 성장은 필연적인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 핀테크 산업은 대출, 투자, 보험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그중 결제와 대출 분야에 집중도가 높다. 2024년 기준, 핀테크 기업 수에서 결제·송금‘(19.0%)대출‘(13.9%)분야는 전체의 3분의 1 차지했다. 이 중 결제·송금부문은 외국계 핀테크 기업 진출 비율이 가장 높은 분야(6.2%)이기도 하다. 이러한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은행용 기술 인프라분야 전체 시장의 13.6%를 차지하며, 외국계 기업 비중(4.3%)결제·송금다음으로 집중돼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거시경제의 불안정성으로 기업의 재무 리스크가 매우 높은 국가로 실시간 자금 흐름 관리, 환차손 회피, 자산 운용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재무관리(EFM)’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확산과 함께 기업재무관리(EFM) 분야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핀테크 산업 내 비중도 전체의 약 14%결제·송금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외환 규제가 엄격해 암호화폐가 자본 이동의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현재는 규제 체계가 변화하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2024년에는 암호화폐·디지털 토큰 등 가상자산을 매개로 한 금융·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인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VASP)‘에 대한 정의와 등록 절차가 도입됐다.


2025년에는 VASP에 대한 실질적인 운영 기준과 감독 절차를 규정해 가상자산 서비스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제고했다. 또한 토큰화(Regímen de Tokenización)’ 제도가 도입돼, 부동산과 원자재·상품 등 실물 자산을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블록체인 상의 디지털 토큰으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의 이러한 핀테크·토큰화 제도화는 규제를 명확히 함으로써, 그동안 불명확한 규제와 투자자 보호 부재로 약화된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을 형성할 것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전언이다.

 

디지털 지갑 집중 조명

 

아르헨티나 경제적 불확실성은 일반적으로 기업 활동과 금융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핀테크 산업은 예외적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핀테크 기업들이 단순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넘어, 국민들의 실질적인 금융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적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결과다.

 

아르헨티나의 경제 불안 속에서 디지털 지갑(billeteras digitales)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투자 및 자산 보호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QR 코드 기반 디지털 지갑 앱의 스캔 결제 방식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핀테크 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QR 결제 건수는 직전년 대비 약 272%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 디지털 지갑 사용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현금과 카드 사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핀테크 업체들이 사용자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인 할인 이벤트를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QR 스캔 결제 프로모션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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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DO(핀테크 기반 디지털 지갑) (QR 스캔)으로 첫 결제 시 100% 환급 혜택 제공(’24.06.07)

[자료: MODO 홈페이지]

 

디지털 지갑을 활용한 결제가 확산된 배경에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2020부터 시행한 ‘Transferencias 3.0’ 제도 하의 QR 코드 상호운용성 의무화 정책도 있다. 제도를 통해 전국에서 사용되는 QR 코드가 모든 디지털 지갑 및 은행 앱에서 인식이 가능해졌으며, 은행계좌(CBU)와 전자지갑(CVU) 간의 실시간 이체 기능도 활성화됐다.

 

이에 아르헨티나에서 디지털 지갑을 통한 신용대출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전통적인 은행 대출과 달리 신용평가 절차가 간소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기존 은행 대출 이용이 어려운 청년층, 비정규직, ()은행 이용자 등을 중심으로 소액 대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Mercado Pago, Ualá, Naranja X 등 주요 디지털 지갑 서비스가 대출·신용 기능을 탑재해 운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디지털 지갑은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머니마켓펀드(MMF, Money Market Fund)를 통한 자산 운용 기능까지 겸비한 하이브리드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초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실적 배당형 펀드이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Mercado Pago, Naranja X 같은 전자지갑에서 잔고가 자동으로 투자돼 실시간으로 이자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로 활용되고 있다. , 현금처럼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소액 이자도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2024년 기준, 결제 계좌의 53.7%가 머니마켓펀드(MMF)에 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전년대비 약 62% 증가한 수치다.

 

아르헨티나의 여론 및 시장 분석 전문 기관 Taquión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성인 인구(18 이상)64%가 매일 가상지갑을 사용해 결제, 송금, 심지어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자지갑은 Mercado Pago,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며 전체 사용자의 약 74%가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Mercado Pago는 아르헨티나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Mercado libre사의 핀테크 자회사이다. 이어서 Cuenta DNI(부에노스아이레스 지방 은행), Naranja X가 약 28%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MODO가 그 뒤를 이어 약 18% 점유율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지갑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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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aquion]


B Crypto의 컨설턴트 Camilia Parras씨는 KOTRA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암호화폐 시장은 정부의 외환통제, 페소 가치 불안정 등으로 5~6년 전부터 크게 확장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B Crypto는 실물 자산과 디지털 자산(토큰·암호화폐)을 동시에 거래·교환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거래소인 피지탈 거래소(Phygital exchange)다. 


Parras씨는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부동산, 자동차와 같은 자산도 암호화폐, 특히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USDT)로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자사는 작년 말부터 해외여행에도 스테이블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했으며, 이러한 플랫폼은 현지 세금 부담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호응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와 보안 요건 강화로 인해 거래소의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일부 암호화폐 기능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럼에도 암호화폐는 단순한 투자·투기 수단을 넘어 여행, 자산 거래, 전자상거래, 송금·이체, 대출 등 다양한 금융·실물경제 영역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어 앞으로도 확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남미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Mercado LibreJuan de la Serana 대표는 “Mercado Libre의 핀테크 자회사인 Mercado Pago사는 모기업의 주력 분야인 전자상거래 부문보다 약 4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남미 대부분 국가에서는 근로자들이 공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형태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은행 계좌 및 카드 보급률이 낮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하게 됐다며 디지털 지갑 사업을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핀테크 산업은 신기술 도입 속도가 빠른 시장으로, Mercado Pago도 향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고, 해외기업도 Mercado Pago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구상 중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시사점

 

아르헨티나는 경제 불안정, 비공식 경제의 높은 비중, 전통 금융서비스 접근의 제약, 그리고 높은 인터넷 사용률 및 스마트폰 보급률이라는 배경 속에서 라틴아메리카 4위 규모의 핀테크 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QR 결제와 대출 기능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지갑의 확산과 정부 주도의 디지털 전환 정책은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핀테크 산업은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며, 이에 따라 한국 핀테크 기업의 협력 가능성이 존재한다. 보안 솔루션 및 통합 API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은 Mercado Pago, Ualá, MODO 등 주요 현지 플랫폼과의 기술적 협업을 통해 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특히 결제, 인증, 송금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API와 이를 지원하는 백엔드 기술 솔루션 제공은 유망한 협력분야로 평가된다. 또한 환율 변동성과 자금 유동성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실시간 재무관리 및 리스크 통제 기능을 제공하는 재무관리솔루션(EFM)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ERP·회계 SaaS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은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아르헨티나 시장에서의 진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Finnovista 연구소, 공공정책연구소(CIPPEC), Taquion group(시장조사 기관), 핀테크협회(CAF), 국립통계청(INDEC), 언론보도(Iprofecional, La nacion, Infobae ), 세계은행(World bank), KOTRA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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