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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미국 테크 노동시장 현황 및 시사점
- 투자진출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서지현
- 2025-07-23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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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빅테크 기업의 대량 해고에도 불구, 상승 곡선을 예견했던 2025년 미국 테크 노동 시장
2025년 2분기 미국 테크 노동 시장은 미국 전체 실업률을 견인하는 신세
한국은 첨단 인재 유치 기회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해야
긍정적으로 예측됐던 2025 미국 테크 노동 시장
2024년 연말만 하더라도 많은 전문가들은 2025년 미국의 테크 노동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미국 IT 산업 협회인 CompTIA (Computer Technology Industry Association)의 2024 State of the Tech Workforce에 따르면 미국 테크 노동 시장은 2024년 600만 명 규모에서 2034년 약 710만 명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노동 통계국에서도 2023년부터 향후 십 년간 매년 약 36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테크 노동 시장 고용 전망>
(단위: 백만 명)[자료: CompTIA State of the Tech Workforce (2024)]
이 전망에 대한 근거에는 비테크 기업 또한 상당한 규모의 테크직 고용 창출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도 포함됐다. 미국 부동산 투자 회사인 CBRE Group Inc. 가 11년째 발표하는 Scoring Tech Talent report에 따르면 2023년 테크 산업은 연간 1.2%의 고용을 추가로 창출한 반면 비즈니스 서비스는 7.1%, 운송 및 물류는 18.3%의 테크직 고용을 추가로 창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IDC의 Enterprise Resilience: IT Skilling Strategies, 2024 보고서에서 북아메리카 IT 리더들이 “2026년까지 기업의 90% 가 IT 직무 인력 부족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라고 응답한 결과도 이러한 긍정적 시각에 신뢰성을 더했다.
<미국 내 산업별 테크 직종 고용률 (2023)>
[자료: 미국 노동 통계국 (2024)]
2025년 미국 테크 노동 시장의 현실
그러나 2025년 2분기, 미국 테크 노동 시장은 예상과 다르게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업의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 등으로 인해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재취업 지원 서비스 기업인Challenger, Gray & Christmas, Inc. 의 2025년 5월 Challenger Report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미국 소재 기업이 발표한 해고 건수는 총 69만 6309건이며 이는 전년 동기 38만 5859건 대비 80%가 증가한 수치이다.
<연도별 1~5월 해고 건수 합>
(단위: 건)
[자료: Challenger, Gray & Christmas, Challenger Report (2025)]
이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테크 산업은 AI로 인한 예측보다 빠른 노동 시장 변화의 여파 및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일자리 감소 Top 5 산업군 중 3위를 기록했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5월 테크 분야 해고 건수는 1만 5998건, 2025년 누적 7만 41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5만5207건보다 35% 증가한 수치이다.
<2024년 vs 2025년 1~5월 주요 산업별 해고 건수>
(단위: 건)
[자료: Challenger, Gray & Christmas, Inc. Challenger Report (2025)]
여전히 미국 최고의 기술 인재 중심지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실리콘밸리만 하더라도 지난 2년간 이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이 WARN ACT(Worker Adjustment and Retraining Notification, 근로자 조정 및 재교육 통지법)에 따라 보고된 해고자 수는 약 3만 3000명에 달한다. 이 중 87% 이상이 테크 기업에서 발생한 해고였다. 이는 2020년 당시 테크 기업의 해고 비중이 단 1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변화이다.
<WARN에 보고된 실리콘밸리 지역 내 테크 직종 해고 비중 추이>
(단위: 명)
[자료: Silicon Valley Index (2025)]해고와 더불어 테크 직종의 구인 건수 감소폭 또한 눈에 띈다. CompTIA가 발간한 Tech Job Report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테크 직종 구인 건수가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025년 6월에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시스템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전월 대비 약 7000여 개의 구인 건수가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테크 직종 구인 건수>
(단위: 건)
[자료: CompTIA Tech Jobs Report (2025)]
실제 글로벌 테크 기업의 CEO들은 AI 기술 발전으로 구인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Salesforce CEO인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는 지난 2025년 2월 26일에 열렸던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AI에이전트의 성공으로 올해에는 엔지니어를 추가 채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Meta CEO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또한 2025년 1월 14일 ‘The Joe Rogan Experience’ 팟캐스트에서 AI가 중간 수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으며 이러한 AI 시스템이 2025년 중으로 도입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Meta의 미드 레벨 엔지니어처럼 코딩할 수 있는 AI를 갖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들이 고용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실리콘밸리 내 스타트업 고용 시장은 2022년 대비 약 9.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2024년 실리콘밸리 내 스타트업 고용 성장률>
(단위: %)[자료: Silicon Valley Index (2025)]
그러나 이와 같은 스타트업의 성장만으로는 테크 노동 시장 전체를 견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실리콘밸리 및 샌프란시스코 지역 테크 직종의 약 34%가 여전히 상위 20대 빅테크 기업에 집중돼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빅테크 중심의 고용 위축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크다고 할 수 있다.
<2024년 실리콘밸리 및 샌프란시스코 지역 내 주요 산업별 고용 점유율>
(단위: %)
[자료: Silicon Valley Index (2025)]
엔트리 레벨에겐 더욱 어려운 테크 노동 시장
최근의 고용 둔화는 전반적인 채용 시장 위축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은 인력 투자 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하고 있으며, 채용 속도 또한 눈에 띄게 저하되고 있다. 이는 전 직종에 걸친 채용공고 등록 건수가 하락하고 있는 흐름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2024년 10월~2025년 채용 등록 건수 추이>
(단위: 건)[자료: indeed.com]
점차 높아지는 해고율, 낮아지는 고용률 및 채용 건수 여파로 2025년 4월 현재 전체 실업자의 25%는 장기 실업자(실업 기간 27주 이상)로 구성돼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지난 2년 간 수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인데 W.E. Upjohn Institute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브래드 허쉬바인(Brad Hershbeind)은 USA Today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현상은 대학을 갓 졸업한 구직자들처럼 이제 막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층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는 우려를 밝힌 바 있다.
<2023~2025년 월별 장기실업자(27주 이상) 점유율>
(단위: %)[자료: 미국 노동 통계국]
사실 20~24세 청년층의 장기 실업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 노동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현재 20~24세 장기 실업자수는 2019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의 19% 증가율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고용 시장의 위축은 테크 산업 내 엔트리 레벨 인력에게 더욱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도입이 확산되면서 데이터 처리나 기초 코딩과 같은 엔트리 레벨 수준의 과업이 자동화되고 있어 신입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Guardian 그룹이 2025년 6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프로그래밍 직군 중 엔트리 레벨 직무 상당 부분이 AI로 대체되고 있으며, 전체 포지션의 약 50% 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졸업 시점에 따라 취업 격차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분석에 따르면 2021년~2022년 졸업자들의 실업률은 3.9%에 불과했으나, 2025년 3월 졸업자의 실업률은 5.8%에 달했다 이러한 수치는 테크 산업에서의 AI 도입이 어떻게 엔트리 레벨 구직자에게 직접적이고 구조적인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전체 실업률 vs 최근 대학 졸업자 실업률>
(단위: %)[자료: US Census Bureau,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향후 전망 및 시사점
경제 불확실성과 AI가 주는 변화로 예측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미국 테크 노동 시장이 다시 활발한 고용 창출이 일어나는 시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를 시도할 수 있는 여건 조성, 채용 인센티브 구조 변화 등 섬세하고 유연한 정책이 요구되는 만큼 단기간 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편, 이러한 미국의 상황은 한국의 입장에서 새로운 기회로 해석될 수 있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엔트리 레벨부터 미국 테크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미드 및 시니어 레벨까지, 첨단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첨단 산업에서 글로벌 우위를 점하고자 많은 국가들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만큼,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구인 및 구직의 단계별 세심한 지원 프로그램을 보완해야 할 시기이다.
자료: Bureau of Labor Statistics, U.S. Bank US Wealth Management, FRED (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 Current Employment Statistics Highlights, ComPTIA, Challenger, Gray & Christmas, USA Today 등 각종 언론보도, US Census Bureau,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Silicon Valley Index, indeed,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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