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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공급망 확보 위한 체코 리튬·망간 개발, EU 전략 프로젝트로 지정
- 트렌드
- 체코
- 프라하무역관 정지연
- 2025-09-2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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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역내 핵심원자재 채굴·가공 역량 강화 추진, 체코 내 리튬 및 망간 개발 프로젝트도 지원
향후 체코 리튬 및 망간 프로젝트 본격화될 경우 역내 배터리 공급망 강화 기대
EU 핵심 원자재 확보 전략 강화
팬데믹, 러-우 사태,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체코를 포함한 EU는 전기차, 반도체, 재생에너지, 국방, 우주 산업 등에 필수적인 리튬, 코발트, 희토류, 마그네슘 등 주요 광물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해왔다. 특히, 자동차 부품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 자석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로 유럽 내 일부 자동차 부품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공급망 취약성이 드러난 바 있다. 향후에는 탈탄소 전환, 디지털 전환, 방위산업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원자재 수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U 집행위는 2030년까지 EU 내 희토류 수요가 현재보다 6배, 리튬 수요는 12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경제와 산업 전반의 공급망 불안정을 해소하고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24년 5월 핵심원자재법(Critical Raw Materials Act, CRMA)을 발효했다. 핵심원자재법을 통해 EU는 2030년까지 역내 채굴 비중을 10%, 가공을 40%, 재활용을 25%까지 확대하고, 단일국 수입 의존도를 65%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코 리튬·망간 개발, EU 전략 프로젝트로 선정
EU는 핵심원자재법을 통해 역내 채굴, 가공, 재활용 역량 강화를 추진하면서, ‘전략 프로젝트’를 지정해 신속한 인허가와 자금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2025년 3월 EU는 역내 총 47개 프로젝트를 최초 전략 프로젝트로 지정했으며, 이 가운데 체코의 리튬과 망간 개발 프로젝트 2건이 포함됐다.
현재 EU의 리튬 채굴량은 세계 생산의 0.1%에도 못 미치며 대부분을 칠레에서 수입하고 있다. 망간 역시 남아공과 가봉에서 전체 수입의 80% 이상을 의존한다. 체코 또한 리튬과 망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으며, 이번 전략 프로젝트 선정 이후 체코 정부도 해당 지역을 인허가 절차 간소화가 가능한 전략 매장지로 분류했다.
리튬과 망간은 희토류만큼 공급 위험도가 높게 분류되지는 않지만, EU 수입 의존도가 높고 배터리 생산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체코는 국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라, 배터리셀 제조에서 완성차 생산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하고자 노력 중이다. 따라서 체코 및 EU 역내에서 일정 수준의 조달과 가공 역량을 확보할 경우, 공급망 강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평가된다.
<EU 및 체코의 리튬.망간 조달 현황>
구분
리튬
망간
주요 활용분야
배터리, 유리·세라믹, 철강·알루미늄 제련
제강, 배터리
EU 주요 조달국
ㅇ 수입 의존도 100%
- 칠레 79%, 스위스 7%, 아르헨티나 6%, 미국 5% 등
ㅇ 수입 의존도 96%
- 남아공 41%, 가봉 39%, 브라질 8%, 우크라이나 3% 등
체코 주요 조달국
ㅇ 수입 의존도 100%
- 칠레(30%), 영국(26%) 등
ㅇ 수입 의존도 100%
- 가봉(44%), 불가리아(21%) 등
[자료: European Commission, 체코지질조사국]
한편 체코의 원자재 생산현황을 살펴보면, 비금속 광물과 석탄 자원에 집중돼 있다. 비금속 원자재로는 카올린, 장석, 규조토, 벤토나이트가 주로 생산되고 있다. 에너지 자원으로는 갈탄(2,866만 톤)이 주요 비중을 차지하며, 흑탄과 우라늄도 소규모로 생산된다. 그러나 리튬, 망간 등 핵심 전략 광물과 에너지 원료 대부분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 프로젝트 추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023년 체코 주요 원자재 생산 현황>
구분
원자재
2023년 생산량
(천 톤)
2023년 글로벌 비중
(%)
비금속 원자재
카올린/고령토(Kaolin)
2,841
6.2%
장석(Feldspar)
352
1.75%
규조토(Diatomite)
38
1.28%
벤토나이트(Bentonite)
196
0.82%
에너지 자원
갈탄(Brown Coal, Lignite)
28,660
4.35%
우라늄(Uranium)
13
0.04%
흑탄(Hard coal/Black coal)
1,000
0.01%
[자료: 체코지질조사국(CGS), ‘2024 체코 광물자원 통계’]
체코 내 전략 프로젝트 동향
① 치노베츠(Cínovec) 리튬 채굴 프로젝트
치노베츠 리튬 개발사업은 리튬 함유 운모광물(Zinnwaldite)을 채굴해 배터리급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프로젝트이다. 체코 국영전력기업 CEZ와 호주 Europe Metal Holdings(EMH)의 합작사인 Geomet이 추진 중이며, 투자 규모는 약 150억 코루나(7억1900만 달러)로 추산된다.
해당 광산에는 최대 113만 톤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돼 전 세계 매장량의 3%, 유럽 최대 규모로 평가된 바 있다. 또한 주석 32만3000 톤, 텅스텐 9만2000 톤도 함께 매장돼 있어 복합 자원 개발 가능성도 높다.
EMH가 2024년 12월 발표한 최신 계획에 따르면, 연간 약 320만 톤의 리튬 함유 광석을 채굴, 이를 정제·가공해 연간 3만6670톤의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공 공장은 폐쇄된 프루네르조프(Prunéřov) 석탄화력발전소 부지(36헥타르)에 건설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2025년 4월 EU 공정전환기금(Just Transition Fund)으로부터 8억 코루나(3800만 달러)의 지원도 승인 받았다. 다만, 2025년 말까지 환경영향평가(EIA)를 제출하고 2026년 6월까지 체코 환경부 승인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현재 최종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CEZ는 연내 완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행사는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2028년부터 리튬 생산을 시작해, 생산이 본격화되면 2030년까지 유럽 리튬 수요의 약 7~8%를 매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연간 15만~18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체코에서도 기가팩토리(배터리셀 생산) 유치를 적극 추진중으로, 리튬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원자재로 꼽힌다. 체코 산업부 장관은 이번 리튬 개발과 투자가 국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와 고용 확대, 해외 의존도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공 공장은 기존 석탄발전소 부지를 활용한 브라운필드 재개발 방식으로 조성되며, 직접 고용 1,800명과 공급망 내 추가 2,000명의 일자리 창출 등 사회·환경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사업 리스크도 존재한다. 환경영향평가(EIA) 절차가 당초 계획 대비 상당히 지연되고 있으며, 주민 반대에 따라 가공 공장 부지가 변경되는 등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CEZ의 최종 투자 여부가 결정될 전망으로, 프로젝트의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② 흐발레티체(Chvaletice) 망간 프로젝트
체코 흐발레티체(Chvaletice) 망간 프로젝트는 신규 광산 개발이 아닌, 과거 폐광에 축적된 광미에 포함된 망간을 재처리해 배터리급 고순도 망간(High-Purity Manganese, HPM)을 생산하는 채굴·가공 사업이다. 고순도 망간은 주로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제에 활용될 예정이다.
캐나다 기반 기업인 Euro Manganese이 2016년 인수한 체코 기업 Mangan Chvaletice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초기 투자비는 약 7억5700만 달러로 추산된다. 타당성 조사에 따른 광미 자원량은 약 2700만 톤이며 평균 망간 함량은 약 7.3%로 평가된다.
추진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2024년 체코 환경부로부터 환경·사회영향평가(ESIA)를 승인받고, 2025년 1월에는 채굴권이 최종 승인됐다. 고순도 망간 샘플을 이미 생산한 바 있으며, 상업 생산 개시는 2028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계획에 따르면, 2028~2029년 사이에 원자재 채굴 및 가공을 본격화해, 약 25년간 연간 5만 톤의 망간 금속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유럽 고순도 망간 수요의 최대 20%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시행사는 전망하고 있다. 동시에 정규직 400개 일자리 창출, 세수 확대, 체코 기업 대상 신규 비즈니스 기회 제공 등을 통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EU는 핵심 원자재 확보를 위해 역내 프로젝트를 전략적으로 지원하며 공급망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체코 리튬, 망간 프로젝트가 실행되면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고 배터리 가치사슬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체코 내 프로젝트는 개발 상태로 실제 상업 생산까지는 환경영향평가, 타당성 조사 결과 등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향후 추진 속도와 성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현지 A 투자 컨설팅사 매니저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치노베츠 리튬 프로젝트는 기가팩토리 유치 계획과 맞물려 체코 전기차 산업에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으나, 향후 프로젝트가 실제로 본격화되는 과정은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입장에서는 체코 프로젝트가 향후 유럽 내 핵심 원자재 조달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이미 EU 내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고 체코 완성차 기업과도 협력 중으로, 향후 체코 리튬, 망간 프로젝트와 연계할 경우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 안정성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EU 전략 프로젝트는 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에도 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한국 기업도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의 전략적 참여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European Commission, 체코지질조사국, Euractiv, ekonomickydenik.cz, idnes.cz, hn.cz 및 KOTRA 프라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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