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키토 ZEDE는 국제공항 바로 옆에 연결된 205헥타르 규모 복합 물류 거점으로, 2026년부터 기업 입주가 본격화된다. 법인세(현행 25%) 5년 면제, 부가세(현행 15%) 환급, 외화유출세·관세 전면 면제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물류비 절감과 중공업 입지 확보를 목표로 한다. 또한 전력난 대응을 위한 자체 발전설비를 구축해 안정적 전력 공급과 제조업 기반 인프라를 보장할 예정이다. 더불어 키토 공항을 중심으로 주요 항만(과야킬·만타)과 콜롬비아 국경까지 연결되는 내륙 교통망을 갖추고 있는 제조·물류 산업단지가 될 전망이다.

관세·조세 감면, 무역 특례…키토 ZEDE 구역

에콰도르 정부는 2013년부터 COPCI(생산·무역·투자 기본법)에 따라 경제특구(ZEDE, Zonas Especiales de Desarrollo Economico) 제도를 도입했으며, 현재까지 총 5개 지역(과야킬, 만타 등)이 공식적으로 지정돼 있다. 이 중 에콰도르 키토시 산하 공항 서비스 공기업인 EPMSA(Empresa Publica Metropolitana de Servicios Aeroportuarios)가 추진하는 키토 ZEDE(Quito ZEDE)는 관세·조세 감면, 무역 특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국내외 투자 유치, 무역 촉진,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키토 ZEDE는 마리스칼 수크레(Mariscal Sucre) 국제공항 주변 205헥타르 규모로 조성되며, 수도 키토 시내 인근(30분 거리) 타바벨라(Tababela) 지역 내에 위치한다. 약 250만㎥ 규모의 물류 보관 시설과 기업 유치를 위한 139개 구역, 서비스업을 위한 180개 구역이 마련돼 키토시 경제 성장의 핵심 거점 및 물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키토 ZEDE 개요>

<ZEDE 위치와 주변 인프라>

[자료: EPMSA(Empresa Publica Metropolitana de Servicios Aeroportuarios)]

ZEDE 구축을 위한 예상 투자액 및 자금조달 계획

ZEDE 예상 투자액(CAPEX)는 1억6196만 달러로 이 중 2300만 달러는 2024~2027년까지 연구 및 건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1억3900만 달러는 ZEDE가 운영되는 2028~2038년 동안 투자될 예정이다. 참고로 2038년까지 운영 허가를 받았으나 연장 가능성이 있다.

사업 시행사 EPMSA는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3800만 달러 규모의 도시화 프로젝트를 승인받아 추진 중이다. 해당 자금은 신탁(Fideicomiso)을 통해 투명하게 관리돼 투자 안정성이 보장된다. EMPSA는 3500만 달러의 예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민간 투자를 통해 조달하고자 한다.

투자 진출 시 인센티브

키토 ZEDE에 진출하는 기업은 법인세(현행 25%)를 최초 5년간 100% 면제받고, 이후 6년 차부터 15%의 감면 세율이 적용된다. 부가가치세(IVA, 현행 15%) 전액 환급, 외화유출세(ISD, 현행 5%) 전면 면제뿐만 아니라 관세 역시 ZEDE 반입 시 100% 면세되는 등 강력한 재정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에콰도르 통합 행정 시스템인 투자 단일 창구(VUI, Ventanilla Única de Inversiones)를 통한 인허가 간소화, 외국인 인력 고용 유연성 보장, 중공업 중심의 대규모 산업용지 제공 등 행정·제도적 기반도 동시에 마련돼 있다. 이에 중남미 수출을 염두에 둔 한국 기업에는 실질적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ZEDE 진출 시 경제적 혜택>

[자료: EPMSA(Empresa Publica Metropolitana de Servicios Aeroportuarios)]

전략적 위치와 물류 연결성

키토 ZEDE는 항공 화물의 약 90%를 처리하는 키토 공항과 직결된 내륙형 물류 허브로, 향후 과야킬·만타·에스메랄다스 등 주요 항만 및 콜롬비아 남부 국경과의 연결성도 확보될 예정이다.  현재 키토 공항은 하루 평균 국내선 및 국제선 180편이 운항되고 있으며, 약 550만 명의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연간 약 35만 톤의 화물이 처리되며, 이는 에콰도르 총 수출액의 20%(약 130억 달러) 이상, 총 수입액의 약 12%(약 40억 달러)에 해당한다. 수출품의 90%는 화훼이며, 주요 수입품은 금, 과일, 냉동 어류 등이다.

또 키토 시내에서 3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콜롬비아 남부까지 육로로 4~6시간 소요된다. 과야킬 공항과 포소르하(Posorja) 항구까지는 육로로 8시간, 만타(Manta) 항구까지는 4시간, 그리고 아마존 지역까지는 2~4시간 걸린다. 게다가 Itulpark, Dislog, CL El Obraje 등의 주요 물류센터와 산업단지에서 불과 몇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입지 덕분에 향후 키토 ZEDE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외부 보관 창고를 활용하거나, 냉장·냉동 물류 및 단기 재고 관리 등을 위한 위탁 운영 거점으로 해당 물류센터들을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ZEDE 내부 인프라가 완비되기 전후 단계에서 이들 물류센터는 중간 물류 허브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ZEDE의 육로/항만/항공 접근성>

[자료: Cmap 2024, Mapeo Competidores]

키토 ZEDE의 토지 이용 분포

ZEDE 프로젝트에 할당된 약 205헥타르 중 47.7헥타르는 생태보호구역, 153.6헥타르는 복합 용도/경공업용/중공업용(Múltiple/Industrial mediano impacto/Industrial alto impacto)으로, 6.6헥타르는 기타(내부 도로 및 인공 경사면)으로 지정됐다.

<키토 ZEDE 프로젝트의 토지 이용 계획>

[자료: EPMSA(Empresa Publica Metropolitana de Servicios Aeroportuarios)]

ZEDE 프로젝트에는 키토 공항 화물 터미널과 직접 연결되는 신규 도로 건설과 함께, ZEDE를 주요 간선도로(E35번 도로)에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도로 개발 외에도, ZEDE 프로젝트에는 내륙항(Dry Port) 및 상업 지구 개발과 같은 보완 사업도 함께 계획돼 있으며, 해당 사업들은 현재 구조화 단계로 향후 승인 절차를 거쳐 추진될 예정이다. ZEDE 내 상업 지구는 물류, 숙박, 의료, 음식, 연료, 금융 등 입주 기업과 근로자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구조로 계획됐다. 이는 입주 기업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ZEDE 도로 및 상업지구 프로젝트>

[자료: EPMSA(Empresa Publica Metropolitana de Servicios Aeroportuarios)]

관계자 인터뷰

KOTRA 키토 무역관은 EPMSA의 총괄 책임자 세바스티안 나데르(Sebastian Nader)씨와 키토 공항 운영사인 키포트(QUIPORT) Ramon Miro 사장, ZEDE 담당 매니저 다비드 로드리게스(David Rodrigues)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다비드 로드리게스 씨는 “에콰도르의 물류비용은 역내 평균 대비 현저히 높은 약 19% 수준으로, 파나마(5%)나 페루(9.5%)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라며 “ZEDE는 세제·관세 혜택은 물론 물류비 절감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ZEDE는 키토 내 토지이용계획상 산업 생산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로, 전체 면적의 70%가 중공업(Heavy Industry) 용지로 지정돼 있다”며 “키토시 전체에서 중공업이 가능한 토지가 15%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ZEDE의 입지 가치는 더욱 부각된다”고 말했다. ZEDE는 2024년 에콰도르가 겪은 전력난 이후 자체 발전설비, 주로 열병합발전기를 구축해 에너지 자급을 달성할 계획이다. 다비드 씨는 “전력 공급 불안정은 기업 운영의 최대 리스크 중 하나”라며 “ZEDE는 안정적 전력 인프라를 통해 입주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QUIPORT사의 Ramon Miro 사장은 “키토 공항은 에콰도르 최대 규모의 공항으로 화물과 여객 모두에서 국가 물류의 핵심”이라며 “수출화물의 90%가 화훼류로, 유럽과 미국이 주요 시장이지만 수출량이 수입량의 약 12배에 달해 빈 컨테이너 회수 비용이 두 배로 상승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15개 화물 항공사가 운항 중이며, ZEDE와의 연계는 이러한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ZEDE 문의처>

[자료: ZEDE, KOTRA 키토 무역관] 

시사점

세계은행 경제지표에 따르면 에콰도르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25년 대선에서 당선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민간 및 외국인 투자 유치를 핵심 경제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관세, 부가가치세(IVA), 외화유출세(ISD) 등으로 인해 실제 투자비용이 전체 운영비의 30~35%까지 상승하는 구조적 제약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키토 ZEDE는 법인세, 관세, 외화유출세 면제 등 포괄적인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해 외국인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과야킬 항만 다음으로 중요한 물류 거점인 키토 국제공항 인근 입지로 높은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특히 제조·중공업 분야의 생산거점 구축을 검토 중인 기업, 항공 화물 연계 냉장·냉동 물류 인프라 투자에 관심 있는 기업, ZEDE 내 건설·에너지·운송 프로젝트 참여 및 기자재 공급을 희망하는 기업 등 다양한 한국 기업들에게 유망한 진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 외국인 투자 관련 주요 법령>

[자료: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부, Lexis Finder, Gobierno Electrónico]

자료: EPMSA(Empresa Publica Metropolitana de Servicios Aeroportuarios), Ministerio de Producción, Comercio Exterior e Inversiones, KOTRA 키토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