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 對중국 관세정책과 미국 유아용품 공급망 영향
- 통상·규제
- 미국
- 워싱턴DC무역관 정연호
- 2025-09-05
- 출처 : KOTRA
-
對중국 고율관세 확대, 영유아 필수품까지 포함되며 가격 상승과 공급망 의존도 문제 부각
유아용품 공급망, 중국 의존 심화로 대체 생산이 제한되는 구조적 취약성 노출
주요 기업은 공급망 다변화·생산거점 이전 등 대응 모색, 의회는 면제 입법 논의 지속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對중국 고율관세 정책이 소비재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카시트, 분유, 유모차, 아기 침대 등 신생아·영유아 필수품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과 가계 부담 확대, 공급망 의존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6월 25일, 미 하원 민주당 의원 25명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제출해 유아용 필수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의원들은 앞서 5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베센트 장관이 유아용품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 역시 검토 입장을 밝힌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 이상 후속 조치가 발표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특히 카시트는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법적으로 사용이 의무화된 필수 안전품목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의존도가 절대적이어서, 관세 부과 이후 최대 30%의 가격 인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아용품 가격 상승 및 가계부담 확대민주당 합동경제위원회(JEC)는 4월 1일 관세 부과 직전부터 6월 9일까지 아마존에서 판매된 유모차, 카시트, 아기침대, 하이체어, 베이비 모니터 등 5대 주요 품목의 평균 가격이 약 24%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가구당 약 98달러의 추가 지출로 이어지며, 11개 유아용품 카테고리를 합산할 경우 3월 10일 이후 가구당 평균 약 400달러, 연간 약 8억7천만 달러 규모의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육아정보 플랫폼 베이비센터(BabyCenter)는 영아 1년차 평균 양육비를 20,384달러로 산정했으며, 이 중 안전용품 지출이 약 1000달러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응답 부모의 약 25%가 높은 육아 비용으로 인해 출산 계획을 축소하거나 연기했다고 답변했다. 동 설문조사에서는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이 단순한 소비재 가격 문제를 넘어 저출산 심화와 육아 부담 가중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가계 지출 확대는 신생아·영유아 필수품이 중국산에 크게 의존하는 공급망 구조와 맞물리며, 가격·수급 불안정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유아용품 시장 동향
미국 유아용품 시장은 유모차(HS Code 8715.00), 카시트(9401.20), 침대(9403.50), 분유(1901.10), 기저귀(4818.40)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으며, 이들 제품은 대부분 필수재로 분류된다. 시장 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유아용품 시장은 2023년 약 3206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5.9% 성장(CAGR)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미국 단일 시장은 2024년 약 872억 달러로 추산되며, 북미 전체가 글로벌 시장의 약 15%를 차지한다. 북미 시장은 2025~2030년 기간 연평균 4.5% 성장세가 예상되며, ▴연간 약 360만 명의 출생아 규모 ▴높은 1인당 육아 지출 ▴강화되는 안전 규제 ▴온라인 유통 확대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화장품과 세정용품이 2023년 기준 시장의 3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제품군은 연평균 7% 성장률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유아용품의 주요 수입국으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모차, 카시트, 기저귀 등 주요 유아용품 수입에서 중국이 약 70~80%를 차지하며, 그 외 상위 5개 수입 대상국은 ▴멕시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캐나다 순으로 나타난다. 한국으로부터 수입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고급형·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일부 한국산 제품이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다. 유통의 경우 오프라인 유통망(대형마트)과 온라인 플랫폼을 병행해 판매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 경험으로, 유통업체들이 재고 확보와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선제적 재고 축적 움직임도 관찰된다.중국 의존적 공급망 구조와 다변화 제약
미국 유아용품 시장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높은 수입 의존도를 구조적 특징으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유모차의 약 97%, 카시트의 약 98%가 중국산 제품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들 품목은 엄격한 안전 인증 절차와 시험 기준을 충족해야 하므로 단기간 내 대체 생산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속에서 공급망 다변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현실적 제약이 크다. 안전 인증과 시험 체계가 국제적으로 표준화돼 있지 않아 새로운 생산거점을 확보하더라도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까지 최소 2~3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카시트와 유모차는 연방 교통안전국(NHTSA)과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인증을 반드시 거쳐야 하며, 생산 과정에서도 국제표준화기구(ISO) 및 유럽연합(EU) 기준을 충족하는 시험이 병행된다. 또한 생산거점 이전에는 ▴신규 설비 투자 ▴노동력 훈련 ▴현지 안전 규제 충족 등 상당한 비용이 수반된다. 멕시코와 베트남 등 제3국으로의 생산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해당 지역은 아직 미국 수준의 아동 안전 인증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실제 이전이 이뤄지더라도 인증 지연과 품질 검증 단계에서 공급 불안정이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근 미국 내 제조 확대가 정책적으로 장려되고 있으나, 아직은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부 기업이 조립 공정을 미국 내에서 수행하는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으나, 원재료(철강·플라스틱·섬유)와 부품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메이드 인 USA’ 표기가 가능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여건 속에서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부담 전가가 불가피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와 안전 인증 체계의 국제 표준화가 병행될 때에만 리스크 완화와 가격 안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24년 對美 유아용품 수입의 대중국 의존도>

[자료: 워싱턴포스트]
기업 대응 사례
관세 부과 확대에 따라 유아용품 업계는 가격 정책 조정, 공급망 다변화, 생산거점 이전 검토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의 경우 초기에는 관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다가 일정 시점 이후 일괄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하거나, 미국 내 생산 및 조립 공정을 확대해 대응 여력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중소·신생 기업은 자본력과 규모의 한계로 인해 전략적 전환이 제한적이며, 신제품 출시를 연기하거나 중국 외 대체 제조 파트너를 탐색하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일부 기업은 가격 동결이나 선택적 인하 정책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조치가 지속 가능하지 않아 시장 진입과 유지에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주요 유아용품 기업 대응 사례>
기업명
주요 제품
대응 조치
Babylist
유모차, 카시트 등 유통 플랫폼
▸ 최근 3,000여 개 제품 평균 17% 인상
▸ 일부 유모차·카시트 30~40% 가격 급등Jool Baby
아기 침대, 위생·생활용품
▸ 여름 신제품 출시 전면 중단
▸ 중국 외 대체 제조 파트너 물색Emulait
영유아 식품
▸ 일부 제품 가격 동결 및 인하
▸ 접근성 유지 전략으로 가격 안정화 시도UppaBaby
유모차, 카시트, 하이체어
▸ '25년 5월 5일부터 가격 인상
▸ 초기 비용 자체 흡수 후 단일 인상 단행Dorel Juvenile USA
(Maxi-Cosi, Safety 1st, Cosco Kids)카시트, 유모차
▸ 인디애나 공장에서 미국 내 생산·조립
▸ 미국 내 생산 확대 검토Axkid (스웨덴)
카시트
▸ 미국 시장 진입 전략 재검토
▸ 관세 변동성으로 진출 리스크 확대[자료: 미 소비자단체(Consumer Reports)]
정책 논의 및 관련 입법 동향유아용품 관세는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근거로 시행되고 있으나, 법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5월 28일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은 IEEPA를 근거로 한 광범위한 소비재 관세 부과가 행정부 권한을 초과한다는 판결을 내렸으며, 이에 대해 연방정부가 항소를 제기하면서 판결의 효력은 정지된 상태다. 한편, 하원 민주당은 7월 23일 ‘Babies Over Billionaires’ 입법 패키지를 발의해 유아 의류, 장난감, 위생용품, 식품, 안전용품, 수면용품 등 6개 범주를 IEEPA 기반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 패키지는 ▴관세 면제 절차의 제도화 ▴아동 안전 우선순위 확립 ▴가계 부담 완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행정부는 광범위한 면제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의회와 행정부 간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Babies Over Billionaires 입법 패키지 개요>
법안
발의 의원
주요 내용
Baby Clothing Tax Relief Act
Jimmy Gomez (D-CA)
유아 의류 전반
Educational Toy Tax Relief Act
Brad Schneider (D-IL)
유아용 장난감
Baby Hygiene Tax Relief Act
Steven Horsford (D-NV)
기저귀, 기저귀 크림, 물티슈, 유아용 샴푸 등 위생용품
Baby Food Tax Relief Act
Derek Tran (D-CA)
분유, 이유식 등 유아식품
Baby Safety Tax Relief Act
Suhas Subramanyam (D-VA)
유모차, 카시트, 아기 캐리어 등 안전용품
Baby Sleep Tax Relief Act
Shomari Figures (D-AL)
유아침대, 요람, 베시넷, 모니터 등 수면용품
[자료: 미 연방의회 공식 홈페이지(Congress.gov)]
현지 반응 및 산업계 대응
지역사회와 시민단체는 유아용품 가격 인상을 ‘Baby Tax’로 규정하며, 가계 부담 완화와 아동 안전 보장을 위한 정책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 가정과 취약계층이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비영리단체 Every Bottom Covered는 기저귀 등 필수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지원 수요가 급증했다고 보고했으며, 지역 보건·복지 단체들은 양육 환경의 악화와 함께 관세 정책이 출산율 저하 및 육아 부담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산업계는 공급망 측면에서 리스크를 주요 우려 요인으로 제기하고 있다. 업계는 관세 부과가 ▴소비자 가격 인상(20~30%) ▴재고 부족 및 공급 지연 ▴시장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멕시코, 베트남 등 제3국으로의 생산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의 안전 인증 체계 및 생산 인프라가 미국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단기간 내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자본과 규모가 제한적인 중소·신생 브랜드의 경우 대응 여력이 부족해 시장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시장 내 다양성 축소와 소비자 선택권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결론 및 시사점
유아용품은 아동 안전과 직결되는 필수 소비재로, 고율관세 부과는 단순한 통상정책을 넘어 가계 부담 확대, 소비 위축, 공급망 불안정 등 복합적인 파급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당 연간 약 400달러 수준의 추가 부담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저출산 심화와 육아 비용 증가라는 사회적 문제와도 밀접히 연결된다. 특히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 구조는 단기간 내 대체가 어려워,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이 아동 안전 문제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지적된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가격 인상 전가 ▴시장 수요 위축 ▴중소기업의 시장 철수 가능성 등 부정적 효과가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생산거점 다변화 ▴글로벌 안전 인증 체계의 국제 표준화 ▴미국 내 제조 인프라 확충이 병행될 때에만 실질적인 리스크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유통사 A사 관계자는 “최근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은 단순히 소비자 부담을 넘어, 재고 운영·공급 안정성·브랜드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 채널 의존도가 높은 영유아 제품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 약화가 판매 위축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의 對중국 고율관세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 기조는 기업에 기회와 부담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유아용품 분야에서 미국이 제3국 또는 국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은 ▴대체 공급처로서의 입지 강화 ▴안전 인증 및 품질 기준 충족 역량을 기반으로 한 수출 기회 확대 ▴프리미엄·친환경 제품군을 통한 차별화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엄격한 안전 인증 요건 ▴현지 생산 및 조립 요구에 따른 비용 부담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은 잠재적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자료: 미국 의회 공식 홈페이지(Congress.gov), 국제무역법원(CIT), Consumer Reports,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 보도자료, 워싱턴DC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KOTRA의 저작물인 (트럼프 행정부 對중국 관세정책과 미국 유아용품 공급망 영향)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1
파라과이 페냐 대통령, 해외 순방 통해 전략적 외교 지평 넓혀
파라과이 2025-09-05
-
2
콜롬비아 커피 산업, 고부가가치 전환과 투자 유망 분야
콜롬비아 2025-09-05
-
3
[기고] 싱가포르 회사 설립 및 운용 시 유의사항
싱가포르 2025-09-05
-
4
미국 서부 네바다, 카지노를 넘어 산업 다변화를 노리다
미국 2025-09-04
-
5
2025년 하반기 중국 경제 전망
중국 2025-09-02
-
6
中 해관총서, 「2025년 법정 검험검사 대상 외 수출입 품목에 대한 임의추출 검험검사 실시」 발표
중국 2025-09-04
-
1
2025년 미국 화장품 산업정보
미국 2025-07-01
-
2
2025년 미국 조선업 정보
미국 2025-05-08
-
3
2024년 미국 반도체 제조 산업 정보
미국 2024-12-18
-
4
2024년 미국 의류 산업 정보
미국 2024-11-08
-
5
2024년 미국 가전산업 정보
미국 2024-10-14
-
6
2024년 미국 리튬 배터리 산업 정보
미국 202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