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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 4분의 3이 즐기는 ‘중고품 쇼핑’
- 트렌드
- 캐나다
- 밴쿠버무역관 최희원
- 2025-09-0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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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제품 중심’에서 ‘순환 소비’로... 캐나다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76% 이용률로 캐나다 최대 중고 거래 채널로 부상
캐나다 소비 시장에서 중고품 쇼핑이 주류 소비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 리드(Angus Reid)와 리테일 컨설팅사 DIG360이 2025년 발표한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캐나다인의 77%가 지난 1년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중고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현상으로, 소비의 주류 패턴이 기존의 ‘새 제품 중심’에서 중고품을 통한 ‘순환 소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DIG360의 창립자 데이비드 이안 그레이(David Ian Gray)는 “중고품 소비는 이제 비주류 활동이 아니다. 성인 캐나다인의 4분의 3이 중고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이미 이 활동이 대세화됐음을 의미한다”라고 언급했다.
중고품 소비 확산의 배경
앵거스리드와 DIG360의 공동 조사에서 캐나다 소비자가 중고품을 선택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저렴한 가격(77%)이었다.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낮은 가격에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중고 시장 확산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계층뿐만 아니라 중산층 소비자까지 중고 시장에 유입되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그다음으로 많은 응답자가 선택한 이유는 지속가능성(73%)이다. 재사용과 재활용을 통해 자원 낭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완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고품 구매는 친환경적 소비 행태로 자리 잡았다. 특히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의 일환으로 중고 거래가 주목받고 있다.
세 번째로 독특한 아이템을 찾는 경험(71%)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브랜드 제품을 찾거나, 더 이상 살 수 없는 제품들을 찾는 데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로 본 중고 시장 현황
캐나다 최대 상업형 중고품 체인인 밸류 빌리지(Value Village)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소비자의 90%가 기부·쇼핑 등으로 중고품 매장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의 83% 대비 7%p 상승한 수치다. 특히 Z세대의 40% 이상이 중고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10명 중 6명은 옷장 속 25% 이상이 중고 의류로 채워져 있다고 답변했다.
중고 의류 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캐나다와 미국을 포함한 북미 중고 의류 시장은 2025년 약 248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향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2.9%로 2035년에는 833억 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고 의류는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북미 중고 의류 시장 규모 추이>
(단위: US$ 십억)

[자료: Future Market Insights]
성장 동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른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Facebook Marketplace), 이베이(eBay), 포시마크(Poshmark)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개인 간 거래를 활성화하며, 손쉽게 물품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그중에서도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는 지난 한 해 동안 구매자의 76%가 이용하며, 중고 유통 채널 가운데 가장 활발한 거래처로 자리매김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주요 유통 체인과 백화점들이 중고품 반납 시 새 제품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트레이드 인(Trade-i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러한 흐름은 리테일러뿐 아니라 글로벌·로컬 브랜드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케아(IKEA)는 캐나다에서 자사 제품을 다시 구입하는 바이백(Buy-back) 및 재판매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오랫동안 보상 판매 옵션을 제공해 왔다.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Arc’teryx)도 재판매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이동통신사들은 새 기기 출시와 함께 리퍼비시(refurbish) 스마트폰을 정기적으로 판매하며 순환 구조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이 직접 중고 시장에 개입하는 흐름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품목의 다변화도 특징이다. 과거 중고 시장이 의류와 도서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가구, 전자제품, 스포츠용품, 유아용품까지 거래 범위가 넓어졌다. 특히 전자제품은 ‘리퍼비시(refurbish)’ 개념과 맞물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 의류와 가방, 고가 전자기기까지 주요 거래 품목으로 포함되면서 소비자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중고=낡은 제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가치 있는 소비’라는 개념이 확산되는 것이다.
캐나다 현지에서 중고 의류·액세서리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 K 씨는 “예전보다 매장을 찾는 손님층이 다양해졌으며, 이를 통해 중고품 쇼핑이 대중화돼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고, 정기적으로 중고품 쇼핑을 하는 소비자 J 씨는 “평소에도 의류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환경을 고려한 소비를 하려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시사점
캐나다에서 중고품 소비가 빠르게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기업도 순환 경제에 맞춘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전·전자제품 분야에서는 신제품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고 리퍼비시나 중고 거래 등 2차 유통 경로를 함께 활용하는 전략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운영하는 바이백·트레이드 인 프로그램은 단순 재판매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진다. 소비자의 구매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브랜드가 책임 있는 순환 경제 주체임을 보여주며 ESG 활동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캐나다 소비자들은 가격뿐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제품을 단순히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수·재활용·재판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구성이 높고 관리·수리가 용이한 제품은 중고 시장에서도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한국 기업은 제품 설계 단계부터 장기 사용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애프터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해 수리와 부품 교체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면 중고 거래 과정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유지되고, 장기적인 소비자 신뢰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자료: Retail Insider, Value Village, Future Market Insights,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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