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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폭염으로, 뜨는 상품과 지는 상품
  • 트렌드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5-09-01
  • 출처 : KOTRA

폭염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상승

‘여름 상품’ 판매량 급증...프랑스 북부 중심으로 에어컨 등 설치 증가

2025년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프랑스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폭염이 약 2주 간 지속됐으며, 이는 1900년 이후 두 번째로 더운 6월로 기록됐다. 이처럼 역대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폭염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4년 미국의 경제학자 아드리안 빌랄(Adrien Bilal)은 전 세계 기온이 1°C 상승하면, 6년 후 전 세계 GDP가 12%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Allianz Trade)는 지난 2025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온이 40°C 가 되면 생산성은 76% 감소하고, 이러한 변화가 요식업과 관광업 등의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기온이 32°C 초과하는 날이 하루 추가될 때마다 연간 임금 총액은 0.04%가 감소하며, 이는 반일 간의 파업에 준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 초여름 폭염은 이미 프랑스의 GDP에 0.3%의 손실을 초래했고, 유럽 전체 GDP에는 0.5%의 손실을 초래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산업 분야별로 보면 농업과 축산, 에너지 분야의 손실이 크게 나타났다. 우선 농업 분야에선 더위와 물 부족이 과일을 손상하고, 곡물이 수확에 적합할 만큼 자라기 전에 성숙을 촉진하거나 작물을 불태울 수 있다. 2019년 폭염은 이미 프랑스의 와인 산업에 큰 손실을 남긴 바 있다. 아울러 폭염은 모든 동물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축산업도 폭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가축의 영양 공급이 감소하면 생물 다양성의 균형도 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6월 프랑스의 Ain 원자력 발전소의 2호기가 강의 수온이 너무 높아 가동을 중단했고, Golfech 원자력 발전소 또한 수온이 상승하면서 1호기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원자로 냉각에 사용되는 강물 수온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북부 지역의 Gravelines 발전소는 8월 11일 해파리가 펌핑 시설을 막으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북해의 수온 상승이 해파리 등의 점액질 생물 번식을 촉진해 해안가로 접근하게 했다는 설명이 보도된 바 있다.

 

소비 패턴의 변화

 

이러한 계속되는 폭염은 프랑스인들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우선, 에어컨, 미스트 분사기 등 공기 온도조절 제품이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2024년 7월 실시된 프랑스 기후유지기업연합(SYNASAV, Syndicat National des Entreprises de Maintenance en genie climatique)의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35%만이 이미 에어컨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16%는 당해 구매를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의 영향은 식품 산업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시장조사 업체 Circana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6월 9~15일 프랑스 전역이 폭염에 시달리는 동안 여름 상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적게는 25%, 많게는 85% 이상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56% 증가했고, 냉장 음료는 52%, 자외선 차단제는 82%가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냉동식품 전문 유통체인인 피카르(Picard)는 매장 판매량의 1/4이 아이스크림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가스파초, 세비체, 타르타르와 같은 ‘차게 먹는 음식들’의 판매량도 많이 증가했다. 무엇보다 시내 매장 방문객 수가 한 주 동안 12% 증가했으며, 이러한 판매 증가가 여름내 간헐적인 폭염 기간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시장조사 업체 Nielsen IQ의 조사에 따르면, 20254월 말부터 6월 말까지 9주간의 비교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미스트 분사기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차가운 수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자외선 차단 제품, 아이스크림, 향료가 첨가된 물, 살충제 등 소비재 순으로 지난 해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 폭염기간 판매량이 증가한 상품>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폭염 호황상품 .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73pixel, 세로 457pixel

[자료: Nielsen IQ]

 

반면, 폭염으로 지난 해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상품도 있었다. 특히 조리된 음식 판매량이 감소했다. 뜨거운 수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6% 감소했고, 이어 전년 대비 감소율이 컸던 것은 프랑스 요리 제품, 육수 제품, 코코아 가루, 토마토소스, 차, 버터 제품 순이었다. Nielsen IQ 사는 전체적으로 조사 기간 약 1900만 개의 ‘겨울용’ 상품이 판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폭염기간 판매량이 감소한 상품>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폭염 불황상품 .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50pixel, 세로 385pixel

[자료: Nielsen IQ]

 

주요 호황 품목 트렌드 및 수출입 동향

 

에어컨(HS 코드 8415.10 기준)

 

폭염이 시작되면서 프랑스 언론은 연일 전자 제품 매장의 공기처리기기 판매 증가와 관련된 소식을 보도했다. 프랑스는 에어컨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환경 오염과 에너지 소비 등 문제를 고려해 에어컨 사용을 꺼리던 소비자들의 에어컨 구매가 이어지고 있는데, 프랑스는 베란다가 없는 옛날식 건물이 많고, 다세대 거주 아파트에서 실외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대형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에 소형 아파트가 많은 대도시에서는 실외기 설치가 필요하지 않은 이동식 소형 에어컨 수요가 높은 편이다.


한편, 대기 오염 문제로 에어컨 설치를 꺼리는 인구도 여전히 많은 편인바, 향후 프랑스 에어컨 시장에서는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등급이 높은 제품이 주로 출시되면서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HS코드 8415.10 기준으로 2023~2025년 매해 1월부터 6월까지의 프랑스의 에어컨 품목 수입 현황을 보면, 2025년 수입액은 1억6537달러로 전년 대비 39.8%가 감소했다. 주요 수입 대상국은 중국, 네덜란드, 태국, 스페인, 이탈리아이며, 대체로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한국은 해당 품목에서 프랑스의 33번째 수입국으로 2025년 상반기 약 4000달러 규모의 수입액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대비 701.2%가 증가한 수치다.


<프랑스 에어컨(HS코드 8415.10) 수입동향>

(단위US$ 천, %)

순위

국가

수입액

점유율

('25년 상반기)

증감률

('25 상반기/'24 상반기)

’23.1.~6.

’24.1.~6.

’25.1.~6.

 

전체

298,275

274,530

165,378

100.0

-39.8

1

중국

98,920

104,486

85,302

51.6

-18.4

2

네덜란드

41,218

41,456

19,483

11.8

-53.0

3

태국

71,074

56,636

18,556

11.2

-67.2

4

스페인

10,779

16,481

13,731

8.3

-16.7

5

이탈리아

33,068

20,835

13,101

7.9

-37.1

6

독일

8,912

10,842

4,728

2.9

-56.4

7

미국

689

2,162

2,002

1.2

-7.4

8

벨기에

3,670

3,733

1,889

1.1

-49.4

9

홍콩

85

3,058

1,417

0.9

-53.7

10

몰타

- 

769

831

0.5

8.1

33

한국

3,851

1

4

0.0

701.2

* 주: 자료원에서 조회 불가한 경우 "-"로 표기

[자료: GTA, '25.8.22.기준]

 

자외선 차단제(HS코드 3304.99. 기준)

 

폭염과 함께 자외선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외선 차단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20245~20254월 프랑스 약국에서 누적 판매된 자외선 차단제는 총 2372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수치였다. 판매량은 1390만 개로, 이 역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프랑스 자외선 차단 크림 평균 가격은 17유로로 조사됐다.


2025년 프랑스 자외선 차단제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는 K-뷰티 브랜드인 조선미인(Beauty of Joseon)으로, 2025년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순위 8위에 올랐다.

 

프랑스 자외선 차단제 품목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2025년 상반기(1~6) 89138만 달러가 수입액으로 기록됐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가 감소한 수치다. 주요 수입 대상국은 미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한국이며, 특히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5%가 상승했다. 현재 프랑스 코스메틱 시장 내 K-뷰티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프랑스 자외선 차단제(HS 코드 3304.99) 수입동향>

(단위: US$ , %)

순위

국가

수입액

점유율

(’25.1.~6.)

증감률

('25 상반기/'24 상반기)

’23.1.~6.

’24.1.~6.

’25.1.~6.

 

전체

844,189

891,383

837,009

100.0

-6.1

1

미국

129,482

127,998

124,106

14.8

-3.0

2

독일

101,898

110,007

96,667

11.5

-12.1

3

이탈리아

65,778

101,121

91,150

10.9

-9.9

4

네덜란드

85,172

92,315

88,415

10.6

-4.2

5

한국

41,025

43,879

87,096

10.4

98.5

6

스페인

93,707

98,023

72,955

8.7

-25.6

7

캐나다

58,855

43,708

37,714

4.5

-13.7

8

스위스

36,084

35,638

36,029

4.3

1.1

9

벨기에

55,867

57,922

31,112

3.7

-46.3

10

중국

21,278

19,901

29,703

3.5

49.3

[자료: GTA, '25.8.22.기준]

 

시사점

 

여름에 비교적 서늘한 편이었던 프랑스에서도 해가 갈수록 폭염 일수가 길어지고 있다. 특히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에 준비되지 않은 가정이 많아 향후 지속적인 여름용품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다만 공기처리기기 제품 기업들은 프랑스에 진출하기 전에 현지 특성을 이해하고 고려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의 집들은 대다수가 옛날식 건물이고, 집안 구조가 개방형이 아닌 복도식이 많아 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실내 공기오염과 알레르기를 차단하기 위한 공기처리기기의 수요가 큰 편이고, 창밖으로 실외기 설치가 불가능한 건물이 많아 집안에서 이동시키며 사용할 수 있는, 바퀴 달린 소형 기기의 인기가 많은 편이다. 또한, 공기 청정 기능과 선풍기 기능 등 최소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이 복합적으로 탑재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에어컨보다 저렴하고 환경친화적인 선풍기도 주목받고 있다. 주로 소음이 없고 에너지 효율이 높거나, 휴대할 수 있는 모델들이 인기다. 파리의 가전제품 전문 판매점 F 사의 판매원 C 씨는 KOTRA 파리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선풍기는 몇 시간 만에 재고가 소진될 정도이며, 특히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은 휴대용 미니 선풍기”라고 밝혔다. 파리에는 하루 종일 햇빛 아래를 걷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이러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는 또한 “선풍기와 미니 선풍기의 인기는 특히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북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트렌드"라면서, "과거 몇 년간 더위가 남부 지역에만 집중되다가 점점 북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외선 차단제 부문은 자외선을 피하고자 하는 소비자 심리 때문에 기본적으로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특히 코스메틱 시장 내에서 K-뷰티 이미지가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 브랜드의 자외선 차단 제품이 약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바이어들은 현재처럼 프랑스 코스메틱 시장 내 K-뷰티 제품 간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선 SNS 및 인터넷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프랑스의 뷰티 소비자들 사이에서 K-뷰티의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아직 각 브랜드의 인지도는 높지 않아서 소비자가 매장에 오기 전에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제품을 주로 찾는다는 설명이다.


 종합해 보면, 기후변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같은 더위라도 프랑스는 한국보다 공기가 건조한 편이고, 주택과 건물이 다른 구조로 지어진 만큼 현지 상황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현재 프랑스 내 한국 소비재의 인기가 높으므로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브랜드를 알려 나가되, 수출하고자 하는 상품의 EU 수입 규정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자료: Circana, Nielsen IQ, GTA, 일간지 Le Figaro, Le Monde, Les echos, 20minutes, francebleu, rmc, KOTRA 파리무역관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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