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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거워진 K-콘텐츠, 팬덤 경제 넘어 산업 생태계로 확장
- 트렌드
- 미국
- 달라스무역관 신지혜
- 2025-08-28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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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케이팝 열풍과 함께 오프라인 굿즈 시장도 확대… 기회와 함께 따르는 IP 리스크 대응도 필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다시 돌아온 K-콘텐츠 열풍
“I was ghost. I was alone. 어두워진 앞길 속에…”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을 통해 세계 각국의 팬들이 커버하는 이 노래는 놀랍게도 가상의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HUNTR/X)가 부른 골든(Golden)이라는 곡이다. 올해 6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직후 7주 연속 글로벌 TOP10을 유지해 45일 만에 1억5900만 시청 기록을 달성해 넷플릭스 영어권 오리지널 영화 역대 4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사운드트랙 역시 미국 음악 시장을 뒤흔들었다. 해당 애니메이션의 수록곡 골든은 빌보드 Global 200, 1위를, 유어아이돌(Your Idol)은 스포티파이 US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OST 앨범은 빌보드 200 3위에 오르는 등 그 인기를 입증했다.<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포스터>

[자료: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넷플릭스 콘텐츠가 불러온 이 결과는 기존에 팬덤 중심으로 소비되던 케이팝이 대중성과 접근성을 확보해 케이팝 문화의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영국의 가디언지는 이 콘텐츠에 대해 “케이팝의 미학을 재구성해 영어권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더 넓은 팬층을 아우른다”라고 평가했다.
케이팝 이벤트 시장: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유형이 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은 미국 내 케이팝 이벤트 산업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더 나아가 단순히 공연만 보는 소비를 넘어 현장 경험이 중심이 되는 케이팝 이벤트는 이제 문화 체험이자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자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는 2024년 북미 ‘dominATE’ 투어를 통해 약 4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케이팝 그룹 역사상 북미 투어 최다 동원 기록이다. 올랜도 공연에서는 단일 공연에 5만 명이 몰리며 4세대 케이팝 아티스트 최초의 기록을 달성했다. 또 다른 아이돌 그룹인 엔하이픈 또한 뉴욕 UBS 아레나에서 양일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약 1만8000명의 팬을 모았다. 엔하이픈은 VR 콘서트 영화 'Immersion'을 발표했는데 이는 12K 고화질로 언리얼 엔진기반 VFX, AI 후처리 기술을 적용해 제작됐으며, 8월부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 도시에서 상영 예정이다. 이는 공연을 단순한 무대 위 이벤트에서 그치지 않고 스트리밍과 몰입형 기술이 결합된 콘서트 현장 경험을 상영관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현상 중 하나로 해석된다.
케이팝 이벤트 시장은 콘서트뿐 아니라 팬미팅, 커버댄스 대회, 굿즈 팝업스토어, 상영회, 온라인 팬 스트리밍 등 참여형 경험 전반을 포함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Maximize Market Research)에서는 이러한 미국 케이팝 이벤트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132억8000만 달러에서 2032년 약 236억9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연평균 성장률(CAGR) 7.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K-pop 이벤트 마켓 성장률 전망>
(단위: US$ 십억)

[자료: Maximize Market Research]
팬덤에서 소비문화로: 케이팝 굿즈 시장, 오프라인까지 확장
이처럼 오프라인 팬 경험의 확장은 자연스럽게 굿즈 시장으로 연결되고 있다. 팬덤 경제의 대표 격인 케이팝 굿즈 시장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소비 문화이자 창업 아이템으로 진화 중이다. 미국의 음악 콘텐츠와 굿즈 제작 전문 기업 유니파이드 매뉴팩처링(Unified Manufacturing)에 따르면, 미국 내 케이팝 팬은 일반 음악 팬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인 평균 24~27달러를 굿즈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 굿즈 소비는 더 이상 한정된 팬덤 내에서 머무르지 않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대중적인 콘텐츠의 파급력에 힘입어 실제 물리적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콘텐츠-제품 연계 소비 현상으로 확장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거래되던 케이팝 굿즈도 이제는 월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 채널의 오프라인 공간으로도 진출해 직접 체험 중심의 소비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월마트가 운영하는 케이팝 테마 팝업 트럭 'Your FYP on Wheels'는 이동식 매장으로 콘서트·마라톤·페스티벌 등 다양한 오프라인 공간에 등장했다. 굿즈 판매는 물론 DIY 포토카드 바인더 체험, 포토월, 팬 참여형 이벤트를 제공하며 굿즈를 ‘체험 기반 콘텐츠’로 재정의했다. 이 또한 케이팝 굿즈의 소비자들이 단순 구매를 넘어 ‘참여하고 공유하는 굿즈 소비’를 경험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사례이다. 이는 굿즈 유통 전략에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와 같이 콘텐츠, 팬 경험, 굿즈가 연결되는 구조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콘텐츠 사업 기회를 열어준다.
<아이돌 굿즈와 VR 콘서트 공식 포스터>




[자료: 굿즈 구매 공식 홈페이지, 월마트 홈페이지]
케이팝 굿즈 진출시 고려해야 할 저작권 (IP) 문제
K-콘텐츠 굿즈의 미국 내 유통이 오프라인 채널까지 확대됨에 따라서 지식재산권(IP) 관리가 기업 수출 전략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월마트 팝업스토어를 비롯한 현지 유통망 진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은 IP 침해 물품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한다.
기업이 CBP의 'e-Recordation'시스템에 상표 및 저작권을 등록하지 않은 경우, 정식 유통품이라 하더라도 세관에서 압수·폐기될 수 있어 사전 등록은 필수적인 절차다. 최근에는 CBP가 권리자에게 통관 단계에서의 정보를 실시간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정해 IP 침해 의심 물품에 대한 현장 대응력을 높였다. 이를 통해 콘텐츠 기업은 자사 IP가 도용된 불법 굿즈에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도 입체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 지식재산권 조정센터(NIPRCC)는 PRO-IP법을 기반으로 위조 굿즈 차단 캠페인과 법적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2020년부터 ‘ACTION Plan’을 추진해 민간 기업과 협력하는 온라인 위조상품 단속 체계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이룰 바탕으로 온라인 플랫폼 내 불법 굿즈 유통에 대한 모니터링과 법적 대응을 보다 정교화했다.
시사점
케이팝 굿즈와 팬 참여형 콘텐츠가 미국 내에서 새로운 유통 방식과 소비 문화를 만들어내며 국내 기업에게도 수출 및 브랜드 확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과 월마트의 팝업스토어 운영 사례처럼 콘텐츠와 굿즈가 결합된 체험형 소비는 더 이상 한정된 팬층에 머무르지 않고 대중적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게다가 커스터마이징 굿즈, 포토카드 바인더, VR 콘서트 상영 등은 새로운 소비자 접점을 만들어내면서 콘텐츠 제작부터 굿즈 생산, 유통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진출 기회를 열어준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확대와 함께 미국 세관(CBP)의 지식재산권(IP)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상표나 저작권이 사전 등록되지 않은 굿즈는 정식 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통관 과정에서 차단되거나 압수될 수 있다. 협업 제품이나 팬 참여형 콘텐츠는 더욱 복잡한 IP 권리관계가 얽힐 수 있다. 케이팝굿즈 및 콘텐츠로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이 기획 초기 단계부터 라이선스 확보, IP 등록, 통관 전략까지 전방위적 준비를 통해 수출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자료 : Washington Post, New York Post, Maximize Market Research, Walmart, KOTRA 달라스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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