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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프랑스 경제 동향 및 향후 전망
- 경제·무역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5-08-0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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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연간 성장률 0.5% 예상, 내수 수요 및 소비 부진
하반기 예산 감축안을 둘러싸고 정치적 불안정성 지속 전망
제한적 성장 여력으로 단기 진출보다는 중장기 진출을 목표로 전략을 수립할 필요
프랑스 통계청은 지난 7월 30일, 프랑스의 2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한 결과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2분기 GDP 성장률은 0.3%로, 1분기의 0.1%에 이어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4년 3분기 이후 가장 좋은 성과다.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이에 대해 “미국의 관세 부과가 이미 적용된 상황에서 기업들이 무역 전쟁의 충격에 잘 견디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프랑스 GDP 성장률 추이(좌), 가계 소비 추이(우)>
[자료: 프랑스 통계청(INSEE)]
하지만 수치를 들여다보면 그리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포함하는 최종 내수 수요는 1분기에 0.1% 소폭 감소한 후 2분기에 0.0%로 정체 된 결과를 기록하며 상반기 프랑스 내수 경기의 부진을 드러냈다. 제조업 투자는 –0.9%로 6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건설을 제외한 서비스 투자도 0.4%로 이전 분기의 1.3%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 소비가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상태로, 1분기 0.3% 감소 이후 2분기에 0.1% 증가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식품 소비에 의해 주도 된 수치로, 2025년 부활절 연휴가 4월에 있어 2분기 통계에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2024년에는 부활절 연휴가 3월에 있어 1분기 통계에 포함됨).
반면 에너지 소비는 –2.4%로 크게 감소했는데, 특히 계절에 비해 온화한 기온으로 가스와 전기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경제 전문가 콜리아크(Colliac)씨는 일간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프랑스 경제에 강한 동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GDP 구성 요소의 분기별 성장률 및 기여도>
’24.3분기
’24.4분기
’25.1분기
’25.2분기
2024
2025*
GDP 성장률
0.4
- 0.1
0.1
0.3
1.1
0.5
수입 증가율
0.7
0.7
0.3
0.8
- 1.3
2.0
가계 소비 증가율
0.8
0.1
- 0.3
0.1
1.0
0.3
정부 소비 증가율
0.3
0.4
0.2
0.2
1.4
0.9
투자 증가율
- 0.8
0.0
- 0.1
-0.3
- 1.3
- 0.6
수출 증가율
- 1.1
0.9
- 1.1
0.2
2.4
- 0.5
GDP 기여도
내수 최종수요
(재고 제외)
0.3
0.2
- 0.1
0.0
0.6
0.2
재고 변동
0.7
0.3
0.7
0.5
- 0.8
1.1
무역
0.6
0.1
0.5
0.2
1.3
0.8
* 확보된 성장률을 기반으로 한 추정치
[자료: 프랑스 통계청(INSEE)]
대외무역은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2025년 2분기 수출은 소폭(0.2%) 반등했는데 이는 기타 제조품 수출의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화학 산업 수출이 소폭 증가하고, 제약 제품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운송 장비 수출은 크게 감소(-4.0%)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항공 산업에서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통계청은 정제 산업과 운송장비, 자동차, 항공기 수입이 증가한 결과로 분석했다.
산업의 총 생산량은 전 분기 대비 0.2%가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 분기 0.5% 증가에 이어 이번 2분기에는 0.1% 증가로 둔화세를 나타냈고, 식품 산업의 생산도 2.0%가 감소했다. 반면 운송 장비 생산은 이번 분기에 4.8%가 증가했는데, 특히 항공우주 산업에서 두드러졌다. 자동차 생산은 다시 증가했지만, 2023년 말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업 서비스 생산은 지난 분기부터 2분기 연속 가속화 되는 추세로, 특히 숙박 및 음식 서비스 부분에서 1.9% 상승했으며, 운송 서비스 부문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분야 생산은 전분기의 –0.4%에 이어 0.0%로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다.
프랑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따른 불안정성이 프랑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현재로서는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는 아니며, 주로 미국으로 재 수출하는 독일이나 이탈리아로의 수출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2024년 미국으로 470억 유로 규모의 상품을 수출했는데, 이는 독일의 3.5배 적은 수준이고, 아일랜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프랑스 경제는 크게 노출 되지 않았지만, 프랑스보다 복잡한 상황에 처한 독일 등 주변 국가의 영향이 클 전망이다. 유로화 가치가 달러 대비 10% 이상 상승한 것도 관세에 추가된다는 분석이다.
참고로 미-EU간 관세 협상은 지난 7월 27일 정상 간 회의로 15% 일괄 상호 관세율이 타결된 것으로 보도됐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프랑스의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와 스텔란티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상황이라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주요 수출품인 와인과 주류의 경우 면세 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목표로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속되는 높은 저축률
현재 프랑스 경제에서 발견되는 특징 중에는 높은 저축률이 있다. 프랑스인들은 팬데믹이 종료되고 인플레이션의 충격으로 구매력이 크게 감소한 이후에도 이례적으로 높은 저축률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1분기에는 소득의 18.8%를 저축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 평균보다 약 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프랑스인들이 전반적으로 대내외적 경제 상황에 대해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수 개월 동안 저축률의 정상화를 기다려왔지만, 계속해서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는데, 2023년 인플레이션의 충격 이후, 프랑스 국회 해산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가 있었고, 2024년 말 예산안이 끝내 통과되지 못하고 2025년 초에 이르러서야 마련되면서 장기적인 불확실성이 다시 한 번 국민들의 신중함을 촉진시켰다는 평가다. 현재 이 저축률을 낮추는것 또한 프랑스 경제의 큰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프랑스 가계 저축률 추이>
[자료: 프랑스 재경부]
하반기 정치적 불안정성 지속 전망
프랑스의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은 2025년 하반기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국회는 지난 2024년 7월 진행된 조기총선 결과로 과반 확보 정당이 없이 분열되어 있다. 범여권 의석수가 총 577석 중 213석에 불과해 내각 붕괴가능성이 계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고, 2024년 12월 4일, 프랑스 국회의 정부 불신임안 의결로 정부가 해산된 바 있다. 12월 13일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를 새로 임명했고, 이후 2025년 예산안이 통과되었지만 현재까지 의회의 분열과 정치적 합의 부족, 정부 지지율 약화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분열의 원인은 프랑스의 심각한 재정적자에 따른 재정 감축 프로그램 때문이다. 프랑스는 재정적자 심화(2023년 기준 GDP의 5.5%)로 EU의 초과재정적자 시정절차 프로그램(EDP)에 들어섰고, 현 정부는 급증하는 재정 적자를 줄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바이루 총리는 지난 2025년 7월 15일, 2026년까지 재정적자를 GDP의 4.6%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2026년을 ‘공백의 해’로 지정, 국방 에산을 제외한 세금, 사회보장 및 연금 등 정부지출을 2025년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5월에 몰려있는 공휴일 중 2일을 폐지해 생산량을 개선할 것과 최고 소득자 대상 연대 기부금 부과, 비효율적인 세금 감면제도 폐지, 지방 정부 예산 절감(53억 유로 규모), 의료비용 절감(50억 유로 규모) 등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야당들은 부유층보다 서민 부담이 커지는 불공정한 계획이라고 반대하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9월 개회되는 국회에서 시작될 2026년 예산안 심의와 함께 새로운 정치적 위기를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당 간 합의에 실패할 경우, 다시 한 번 정부 불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
전망 및 시사점
2025년 프랑스 GDP 성장률은 약 0.5% 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5년 3월 프랑스 중앙은행이 예상한 0.7%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수출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유로존 외부 수요 감소, 환율 상승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재고를 제외한 내수는 소폭만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수요의 낮은 기여도는 공공 수요의 증가로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2026년 GDP 성장률을 약 1.0%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제 환경의 악화가 대외 무역에 계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다만, 가계 소비는 실질 임금 증가에 힘입어 2025년보다 다소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민간 투자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는 여전히 EU의 핵심 시장이자 고부가가치 소비가 존재하는 국가지만, 2025년 하반기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민간 소비, 기업투자 등 주요 항목에서 동반 정체가 일어나면서 소비재, 내수 중심 산업의 성장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단기 진출보다는 중장기 진출을 목표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고, 현지 유통, 산업체와의 직접적인 파트너십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재정 적자 압박으로 2026년 예산안에서 공공 지출이 동결되고, 각종 보조금 또한 절감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 조달 및 정부 보조금 의존 산업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프랑스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정책 변화 리스크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자료: 프랑스 재경부, 프랑스 통계청, 프랑스 중앙은행, EIU, 일간지 Le Monde, Les echos, 파리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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