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카타르 국가 개발 전략 로고>

[자료: 카타르 국가 개발 위원회(NPC)]

카타르는 ‘국가비전 2030’을 통해 경제 다각화, 환경 지속가능성, 인적 자원 개발, 인프라 현대화를 국가 발전의 핵심 기조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구체화한 제3차 국가개발전략(2024~2030년, NDS3)에서는 스마트 인프라 구축과 디지털 전환을 국가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 명시하며, 도시 전반의 기술 혁신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이러한 정책 기조에 따라 카타르는 스마트시티 개발을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지속가능성, 기술 혁신, 인프라 현대화를 접목한 ICT 기반 도시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카타르 주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주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자료: KOTRA 도하 무역관 자체 조사]

카타르는 스마트시티 전략의 일환으로 주요 도시와 시범지구를 중심으로 디지털 기술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일부 프로젝트는 실질적인 구축 및 운영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루사일시티(Lusail City)는 총 450억 달러 규모의 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ICT 인프라와 스마트 기술이 통합된 대표 사례다. 이곳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가로등 시스템과 공기압 폐기물 수거 시스템(PWCS)이 도입돼 있으며, 2023년부터 본격 운영 중이다. 특히, Zigbee 기반 가로등 제어기술을 통해 조명 에너지 소비를 약 37% 절감한 실증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한편, 싱가포르의 ST Engineering Urban Solutions는 2024년부터 루사일시티에 AGIL Smart City Operating System(OS)을 도입 중이며, 계약 규모는 약 6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시스템은 조명·건물·교통 등 도시 인프라의 운영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AI 기반 자산 모니터링, 예측 유지보수, 워크플로우 자동화 기능을 제공한다. 완공은 2027년으로 예정돼 있다.

교통 분야에서는 루사일 전역 100개 교차로에 적응형 교통 신호 제어 시스템(ATSC)이 설치돼 실시간 교통 흐름 최적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과 연계된 루사일 경전철(LRT) 운영도 병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스마트 모빌리티 인프라 전체에 약 8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루사일시티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 및 마스터플랜 수립은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진행됐으며,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루사일 플라자 타워(Lusail Plaza Towers)는 2020년에 착공돼 2023년 10월 셸 및 로비 공사를 완료했다. 현재도 도시는 활발한 개발 단계에 있으며, 주거 및 문화 지구 건설이 계속되고 있고, 트램 노선 확장(오렌지·핑크 라인은 2022-2024년, 터키석 라인은 2025년 1월 개통)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요 지구 인도 및 입주는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도시 완공은 2030년경으로 목표하고 있다.

무셰이렙 다운타운 도하(Msheireb Downtown Doha)는 2010년 착공 이후 4단계에 걸쳐 개발됐으며, 2022년 2월 전면 완공됐다. 주요 건설은 마무리됐지만, 도시는 여전히 스마트 도시로서의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1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AI 기반 스마트 솔루션이 도입됐으며, 2024~2025년에는 미디어시티 카타르(Media City Qatar), 스냅(Snap Inc.), 틱톡 스튜디오(TikTok Studio), 카타르항공(Qatar Airways) 본사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입주함에 따라, 무셰이렙은 창의성과 지속가능성을 겸비한 미래형 도시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약 55억 달러가 투입된 이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스마트시티 지구로 평가받으며, LEED 골드 및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친환경 건축물, IoT 기반 에너지·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고효율 태양광 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약 30%의 에너지 소비 절감을 달성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TASMU 스마트 카타르 프로그램은 총 16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전환 예산을 바탕으로, 교통·환경·의료 등 5대 핵심 분야에 클라우드·빅데이터 기반 행정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공공데이터 통합, 시민서비스 고도화, 스마트 거버넌스 기반 마련 등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카타르는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을 프로젝트에 실질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을 보유한 외국 공급업체와의 협력 기회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해외 기업은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TASMU 스마트 카타르 프로그램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교통통신부(Ministry of Transport and Communications, MoTC)에서 발주하는 TASMU 입찰에 참여하려면 카타르 내 상업등록증(CR), 교통통신부 벤더 등록, 재무부 분류 등 공식 등록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은 일반적으로 카타르 내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JV)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참여 자격을 갖추고 있다.

또한 TASMU의 디지털 밸리(Digital Valley)는 다국적기업, 스타트업, 중소기업, 연구기관 등이 실증실험, 공동연구, 기술 실증(Pilot)을 수행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 스타트업의 경우 TASMU 액셀러레이터에 참여해 멘토링과 스케일업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즉, 외국계 기업은 공식 입찰 외에도 디지털 밸리,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혹은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스마트 카타르 이니셔티브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다양한 기회가 마련돼 있다.

시장 동향

<2025-2030년 카타르 스마트시티 기술 분야 예상 연평균 성장률(CAGR)>

(단위: %)

[자료: 현지 주간 일간지 The Peninsula, Modor Intelligence, Statista, Telecom Review]

카타르 스마트시티 시장은 도시화 가속,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 디지털 기술 수용 확대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2년 FIFA 월드컵 개최를 위해 2000억 달러 이상이 인프라에 투자되면서, 향후 스마트시티 기반 구축을 위한 물리적·디지털 인프라가 이미 상당 부분 조성된 상태다. 지속적인 도시 확장과 국가 차원의 지속가능성 목표는 스마트 기술에 대한 수요를 중장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업계 예측에 따르면, 중동지역 전체 스마트시티 기술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내에서는 핵심 스마트 기술 분야에서 뚜렷한 성장세가 관측된다. 인공지능(AI)은 연평균 27.9%의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며, 스마트 교통, 보안, 예측 분석 시스템에 핵심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역시 24.3%의 성장률로, 스마트 유틸리티, 교통 인프라 등 연결형 시스템의 기반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16.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스마트 거버넌스 및 통합 도시 운영 플랫폼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성장세는 루사일시티, 무셰이렙 등 국가 전략 프로젝트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맞물려, 카타르가 스마트시티 혁신을 선도하는 중동 내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타르 정부는 스마트시티 개발을 국가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과 혁신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통신정보기술부(MCIT), 공공사업청(Ashghal), 카타르 자유구역청(QFZA) 등 주요 정부 기관이 협력해 스마트 인프라 구축과 외국 기술기업 유치를 위한 친기업적 규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카타르 프로그램(Smart Qatar Program)과 TASMU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정부가 주도하는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로, 파일럿 테스트 환경 제공, 민관협력 촉진, 자금 및 정책적 지원 등을 통해 혁신 기술의 실증 및 조기 상용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는 IoT, AI, 클라우드, 스마트 에너지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해외 기업들에 카타르 시장 진입과 협력 기반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 코멘트

카타르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 S사는 KOTRA 도하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이 주목해야 할 협력 분야를 제시했다. 우선 스마트 인프라 영역에서는 친환경 건축, 지능형 교통 시스템, 녹색 건축 자재가 꼽혔다. 디지털 솔루션으로는 IoT,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빅데이터 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너지 및 유틸리티 분야에서는 스마트 그리드, 재생에너지, 절수기술 등 친환경 기반 기술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스마트 모빌리티에서는 자율주행차, 스마트 주차 시스템, 통합 대중교통 솔루션에 주목했으며, 공공 안전 및 감시 분야에서는 지능형 CCTV, 응급 대응 시스템, 바이오 인식 기반 보안 기술이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학술 및 연구 협력을 통해 대학과 연구기관 간 공동 연구 및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시사점

카타르는 스마트시티를 국가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외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에 중요한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AI, IoT, 스마트 모빌리티, 에너지 효율 기술 등 한국의 강점 분야는 카타르의 도시 개발 및 지속가능성 목표와 높은 정합성을 보이며, TASMU 등 정부 주도 프로그램과의 연계가 효과적인 진입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지 제도·문화·입찰 구조에 대한 이해와 함께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 시험 사업 중심의 진출 전략이 병행돼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GCC 전역으로의 시장 확대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 접근이 요구된다.

자료: 카타르 국가 개발 위원회 (NPC), Government Communication Office (GCO), 카타르 정보통신부 (MCIT), TASMU, 카타르 공공사업청 (Ashghal), 카타르자유무역지구 (QFZ), 현지 주간 일간지, KOTRA 도하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