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박 중 배출 ‘0’ 도전, 그리스 항만이 움직인다
- 트렌드
- 그리스
- 아테네무역관 박혜윤
- 2025-08-04
- 출처 : KOTRA
-
2029년까지 12개 항만 AMP 시스템으로 전환
공공-민간 협력 가속화…한국 기업에도 기회
Fit for 55’ 속 유럽 해운 탈탄소화 핵심 전략
정박 중 오염 저감 기술, ‘AMP 시스템’이 대안으로 부상
AMP(Alternative Marine Power, 대체 해양 전력) 시스템은 '콜드 아이어닝(Cold Ironing)' 또는 '육상 전력 공급(shore-side power)'이라고도 불리며, 항구에 정박 중인 선박이 육상 전력에 연결돼 자체 엔진을 끄고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방식은 정박 중 디젤 배출을 제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콜드 아이어닝’이라는 용어는 과거 석탄으로 구동되던 증기선 시절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 선체가 차가워지는 것을 묘사한 데서 비롯됐다. 대부분의 선박이 항구에 정박하면 주 엔진을 정지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전히 보조 엔진은 작동해야 한다. 이는 냉난방, 조명, 화물 하역 장비 등 필수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현재 보조 엔진은 주로 중유(Heavy Fuel Oil)나 벙커유를 연료로 사용하며,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이산화탄소(CO₂), 미세 입자, 소음, 진동 등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AMP 시스템 설명도>
[자료: MarineInsight]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항만에서 육상 전력을 공급받는 AMP 시스템은 매우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응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젤 발전기 대신 환경친화적인 육상 전력을 사용하는 이 기술은 항만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도입되고 있다.
선박이 AMP 시스템을 통해 항만에 정박하면, 모든 엔진은 정지되고 육상 전력망에 연결된다. 이 과정은 선박의 내장 시스템 운영에 방해를 주지 않으며, 전력 부하는 자동으로 육상 전력으로 전환된다. 결과적으로, 냉장·난방·조명·응급 시스템 등 선박 내 모든 필수 설비는 하역 작업 중에도 중단 없이 육상 전력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가동된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목표 및 대기질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AMP 시스템의 도입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표준 AMP 시스템은 선박과 육상 간 전력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다음의 몇 가지 핵심 구성 요소로 이뤄져 있다.
<표준 AMP 시스템의 핵심 구성 요소>
구성 요소
설명
케이블 릴
(Cable Reel)
선박에 장착된 릴로, 선박과 육상 전력망을 연결하는 전력 케이블을 감고 풀기 위한 장치
릴 제어 센터 및 펜던트
(Reel Control Centre & Pendant)
케이블 릴을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전기 스위치기어를 포함한 제어함
AMP 연결 박스
(AMP Connection Box)
케이블 릴로부터 전달된 육상 전력 케이블이 선박의 전력 공급 시스템에 물리적으로 연결되는 지점
육상 패널
(Shore Panel)
육상으로부터 공급되는 고전압 전력을 수신하는 스위치기어 패널
변압기
(Transformer)
핵심 부품으로, 육상에서 공급된 고전압 전력을 선박이 요구하는 저전압으로 변환한 후, 주 배전반(Main Switchboard)에 공급
주 배전반 및 AMP 제어 패널
(Main Switchboard & AMP Control Panel)
선박 내 주 배전반에 포함된 AMP 패널로, 전체 전력 배분 및 동기화 작업을 담당
광섬유 통신
(Fiber Optic Communication)
일부 AMP 시스템은 메인 전력 케이블에 내장된 광섬유를 이용해 육상과 선박 간 고속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함
[자료: KOTRA 아테네무역관 정리]
글로벌 AMP 시스템 시장, 연평균 12.5% 성장 예상…컨테이너선이 핵심 수요 주도
시장조사기관 Market.us에 따르면, 2023년 전 AMP 시스템 시장 규모는 약 8억5780만 달러로 추산됐다. 향후 10년간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2033년까지 약 27억856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2024년부터 2033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2.5%로 예측된다. 이러한 성장세는 전 세계적으로 AMP 시스템에 대한 투자와 채택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2023년 기준으로는 컨테이너선 부문이 AMP 시스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강화된 환경 규제와 해운업계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에 기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 외에도 크루즈선, 롤온/롤오프(Ro/Ro) 선박 등도 AMP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방위산업용 함정 등 다양한 선종으로의 확산도 관찰되고 있다.
AMP 시스템 항만의 운영 특성과 선박 유형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우선, 대형 크루즈 선이 주로 이용하는 항만은 AMP 시스템의 도입이 가장 활발하다. 정박 중 3~6메가와트(MW)의 전력을 소비하는 크루즈 선은 시애틀, 밴쿠버, 바르셀로나, 오슬로, 지중해 연안 주요 항만 등에서 육상 전력에 연결되고 있다. Ro-Ro 및 여객선 터미널에서도 AMP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는데, 특히 야간 운항이 빈번한 그리스와 같은 국가에서는 여객선 부두를 중심으로 AMP 시스템 인프라가 점진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한편, 컨테이너 터미널은 고용량 전력과 중장비 인프라가 요구돼 개보수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미국의 전략적 부두 및 로테르담, 함부르크 등 유럽 주요 항만에서는 이미 냉동 화물선 및 컨테이너선 대상 AMP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수의 해군 기지는 정박 중 보조 전력 공급을 위한 육상 전력 연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군용 선박은 AMP 시스템 시장의 상업적 주요 수요처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AMP 시스템 장비 수입 증가하는 그리스…중국·독일 등 주요국 점유율 70%
2024년 기준 그리스의 AMP 시스템 관련 글로벌 수입 규모는 3억351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5년 4월까지 누적 수입은 8537만 달러에 이르렀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수입 증가율은 9.4%로, 그리스가 해당 기술 도입에 있어 점진적인 수입 확대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AMP 시스템은 선박과 항만의 전기 인프라 모두에 적용되는 복합 솔루션으로, 관련 수입 품목은 매우 다양하다. 다만 HS코드 850440(정류기) 및 853710(전기 스위치기어)은 AMP 시스템 기술 구성요소 중 가장 일반적인 핵심 부품으로 간주된다.
<2022~2025년 4월 그리스 AMP 시스템 수입 통계>
(단위: US$, %)
순위
수입국
수입액
점유율
2022
2023
2024
2025.04
2022
2023
2024
2025.04
전 세계
278,449,939
311,061,911
333,510,278
85,374,131
100.0
100.0
100.0
100.0
1
중국
54,647,776
85,516,436
95,067,354
21,739,214
19.6
27.5
28.5
25.5
2
독일
53,959,125
67,038,106
55,396,469
14,690,776
19.4
21.6
16.6
17.2
3
이탈리아
25,564,118
29,019,800
36,277,366
11,742,080
9.2
9.3
10.9
13.8
4
네덜란드
27,532,100
33,278,189
52,723,118
10,569,124
9.9
10.7
15.8
12.4
5
오스트리아
44,770,223
38,198,285
30,490,177
5,553,193
16.1
12.3
9.1
6.5
6
스웨덴
20,181,656
7,140,918
2,252,110
1,989,724
7.2
2.3
0.7
2.3
7
튀르키예
3,813,061
2,699,463
6,233,213
1,861,059
1.4
0.9
1.9
2.2
8
미국
3,377,734
3,522,909
3,652,871
1,788,448
1.2
1.1
1.1
2.1
9
덴마크
2,155,517
1,168,563
5,002,282
1,593,381
0.8
0.4
1.5
1.9
10
말레이시아
9,918
12,480
15,689
1,507,336
0.0
0.0
0.0
1.8
26
한국
249,426
234,612
446,044
233,467
0.1
0.1
0.1
0.3
[자료: Global Trade Atlas(2025.7.8.)]
2024년 기준 그리스의 주요 수입 파트너 국가는 중국(28.5%), 독일(16.6%), 이탈리아(10.9%), 네덜란드(15.8%) 순이다. 이들 4개국이 전체 수입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22년 5465만 달러에서 2024년 9507만 달러로 빠르게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2024년 3628만 달러로 점유율 10.9%를 기록했다. 반면 오스트리아와 스웨덴은 점유율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2024년 기준 44만6000달러, 2025년 4월 기준 23만 달러 규모로, 전체 수입 중 0.3% 비중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기술경쟁 지형…턴키 솔루션부터 부품공급까지
<AMP 시스템 제조사>
제조사명
원산지
코릴
한국
테크로스
한국
파나시아
한국
HD현대 일렉트릭
한국
ABB
스위스
Cavotec
스위스
Erma First
그리스
Powercon
덴마크
SaierNico
중국
Siemens
독일
Wartsila
핀란드
* 주: 제조사명 기준 오름차순 정렬
[자료: KOTRA 아테네무역관 조사]
AMP 시스템 산업은 고도로 통합된 기술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ABB(스위스), Siemens(독일), Cavotec(스위스), Wartsila(핀란드) 등은 전체 시스템을 제공하는 턴키(turn-key) 방식뿐 아니라 부품 단위 공급도 병행하고 있다. 기업 간 협업도 활발하다. 전력 유틸리티 기업이 제조업체(OEM)와 협력해 항만 전력 인프라 구축을 공동 추진하는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일부 기업은 변압기 모듈, 케이블, 케이블 관리장치 등 개별 구성품 공급에 특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ERMA FIRST가 대표적인 기업으로, 글로벌 부품을 통합하거나 자체 솔루션(BLUE CONNECT)을 개발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지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글로벌 기업 제품을 통합 설치하는 형태로 참여 중이다. 한국 기업으로는 HD현대 일렉트릭, 테크로스, 파나시아 등이 경쟁에 참여하고 있으며, 기술력 및 조선소 기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향후 AMP 시스템 설치에 있어 핵심 부품 공급은 물론, 전체 솔루션 수주에서도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그리스, AMP 시스템 인프라 구축 가속…2030년까지 0.1TWh 목표
그리스 정부는 AMP 시스템 기술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다부처 협의체를 구성하고, 전국 항만을 대상으로 전략적 평가를 진행해 왔다. 해당 위원회에는 해운부, 환경에너지부(YPEN), 에너지규제청(RAAEY), 전력 송배전 사업자(ADMIE, HEDNO)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스 환경에너지부(YPEN)가 수립한 국가 에너지 및 기후계획(NECP) 에 따르면, 그리스는 AMP 시스템을 통한 선박 전력 소비량을 2030년까지 0.1TWh, 2050년까지는 0.6TWh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프라 구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① 피레우스·테살로니키항: 2030년 완전 전환 목표
피레우스 및 테살로니키항은 2030년까지 AMP 시스템 기반 항만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을 전략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피레우스항의 경우, 유럽연합 주도의 EALING(항만 콜드 아이어닝 기함사업) 및 CiPORT Piraeus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타당성 조사가 완료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여객 페리용 AMP 시스템 전력공급 지점 5곳, 크루즈선 전용 지점 4곳이 테미스토클레우스(Themistokleous) 방파제 구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② 이고메니차항: 재생에너지 연계 2026년 완공 예정
이고메니차항은 크루즈선 대상 AMP 시스템 전력공급 지점 3곳을 구축하는 사업이 현재 입찰 중이며, 총사업비는 890만 유로다. 설계상 3MW급 지점 2곳, 0.5MW급 지점 1곳으로 구성되며, 2026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일부 전력을 재생에너지(RES)로 공급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어 그린 AMP 시스템의 대표 사례가 될 전망이다.
③ 라피나항 및 연계 항만: “Decompress Project” 통해 2028년까지 완공
라피나항에는 1.5MW 용량의 전력공급 지점 4곳이 계획돼 있으며, 관련 인프라 입찰 공고는 2025년 여름으로 예상된다. 완공 시점은 2028년 말로 설정돼 있다. 이 사업은 EU의 Connecting Europe Facility(CEF) 재원을 활용한 “Decompress Project”의 일환으로, 총예산은 970만 유로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라브리오, 카발라, 코르푸 등 타 항만에 대한 기술검토도 포함돼 있다.
④ 라브리오·카발라·코르푸항: 총 29개 전력공급 지점 구축 예정
Decompress Project의 초기 대상 항만 중 라브리오, 카발라, 코르푸 3곳은 총 29개 AMP 시스템 전력공급 지점을 설치하는 계획이 수립돼 있다. 이들 항만은 2028년까지 인프라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 및 설계는 이미 진행 중이다.
⑤ 에게해 섬 항만: 1억 유로 규모 탈탄소화 기금으로 추진 예정
에게해 섬 지역 항만의 경우, 정박 선박에 육상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기반 시설 확충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YPEN은 1억 유로 규모의 탈탄소화 기금(Decarbonization Fund)을 통해 50% 보조금 방식의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다만, 크레타, 로도스, 레스보스 등 일부 대형 항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섬 항만은 정박 조건이 불충분해, 전체 예산 및 계획은 향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제도적 불확실성과 기술 인프라 과제 병존
그리스의 AMP 시스템 추진 전략은 의미 있는 속도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구조적 과제가 존재한다. 주요 이슈는 다음과 같다. 우선 규제 프레임워크 부재다. AMP 시스템의 운영 주체(항만청, HEDNO 등)와 항만 내 자가 재생에너지 생산(예: 태양광 패널 설치) 권한에 대한 법적 기준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 민관 투자 모두에 제약이 되고 있다. 또,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현장 기반의 재생에너지 연계는 향후 AMP 경제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그리스의 국가 탄소 감축 목표 달성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나아가 비용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 선박 입장에서는 AMP가 디젤 대비 저렴해야 선택할 유인이 발생한다. RES와의 통합이 단가를 보완할 수 있으나, 항만 인프라 설치 비용에 대한 지속적 재정지원도 병행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력망 용량 부족 문제가 필요하다. 대형 선박은 대량 전력을 요구하며, 이는 지역 전력망에 과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주요 항만 외 소형 지역항에서는 인프라 확충이 더욱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운사·제조사 모두 AMP 시스템 투자 가속…현장 중심의 ‘그린 전환’ 본격화
그리스 선주 가문인 Kyriakou 일가가 운영하는 해운사 Athenian Sea Carriers의 CEO인 젠슨(Jensen) 대표는, 현재 자사가 추진 중인 10척 규모의 신조 제품·화학 탱커 건조 계획이 ‘그린’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젠슨 대표는 “이들 선박은 최신 환경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됐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AMP 시스템과의 완전한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단거리 항로 등 항구에서 체류 시간이 긴 선박의 경우, 육상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더 논리적이고 실질적인 이점”이라며, AMP 시스템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해당 신조 선박들은 전기 구동 화물 펌프도 장착될 예정으로, 항만 정박 중에도 육상 전력을 통해 하역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는 선박의 전체 운영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정박 시 배출을 제로에 가깝게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한편, 그리스의 대표적인 선박 기술 제조사인 ERMA FIRST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및 에너지 절감장치(ESD)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기업으로, 최근에는 탄소 포집 저장(Carbon Capture Storage) 시스템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RMA FIRST 그룹의 마케팅 매니저 Kimon Mademlis는 KOTRA 아테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ERMA FIRST BLUE CONNECT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AMP 시스템에 대한 집중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뎀리스 매니저는 “최근 항만에서의 배출 규제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라며,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의 일부 항만에서는 이미 정박 중인 화물선, 냉동선, 크루즈 선의 에너지 소비량 중 80% 이상을 AMP 시스템을 통해 조달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규제는 2025년에는 자동차운반선(car carriers), 2027년에는 탱커(tankers)까지 확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에선 “Fit for 55” 입법 프레임워크 아래 2025년 이후 5000톤 이상의 여객선과 화물선을 대상으로 2030년 1월 1일까지 항만 AMP 시스템 인프라 구축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Mademlis에 따르면, 자사의 AMP 시스템 BLUONNECT는 Bureau Veritas(BV)로부터 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으며, DNV로부터는 공식 에너지 절감장치(ESD)로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BLUE CONNECT 시스템의 첫 설치는 2024년 말 완료됐으며, 같은 해 1분기 기준으로 ERMA FIRST는 6건의 추가 시스템을 수주 및 납품 완료한 상태다. 이는 본격적인 상용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되고 있다.
민관 협력 가속하는 그리스…한-그리스 해운 협력 확대 가능성 주목
그리스는 유럽연합의 환경 의무와 자국의 기후 목표 이행을 위해,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AMP 시스템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정부는 2029년까지 총 12개 항만에 AMP 시스템을 구축하는 로드맵을 수립했으며, 이는 NECP에 명시된 구체적인 전력 소비 목표와 직결된다. 특히 NECP는 재생에너지(RES)의 통합을 통해 실질적인 탈탄소화(decarbonization)를 달성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목표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서는 운영 모델 정의, 항만 운영자의 녹색 에너지 생산 권한 확보 등 미해결 상태의 규제 프레임워크를 조속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민간 투자의 잠재력이 완전히 발휘될 수 있으며, 정책 목표의 효율적인 실현도 가능해질 것이다.
AMP 시스템 시장은 전 세계 유수 기업들이 전문 부품부터 턴키(turn-key) 솔루션까지 포괄적인 시스템을 제공하는 복합 경쟁 환경으로 형성돼 있다. 그리스에서는 공공 부문 기관과 민간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협업 구조를 구축해 해당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글로벌 기술 도입과 현지 맞춤형 설계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그리스와 한국은 해운 산업에서 오랜 기간 상호 호혜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리스는 전 세계 선박 보유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박 건조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다. 이 같은 배경은 한국 기업에 그리스 AMP 시스템 시장 진출에 있어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단순한 부품 공급뿐만 아니라, 전력 시스템, 변압기, 케이블 관리 등 주요 부품 공급, 전체 인프라 구축형 턴키 프로젝트 수주 등 다양한 방식의 진출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는 이미 그리스 선주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AMP 시스템 관련 협력 프로젝트에서도 해당 관계망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기술적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해양 에너지 협력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료: Market.us, Trade Atlas, MarineInsight, EALING, CiPORT, YPEN, CEF, ADMIE, KOTRA 아테네 무역관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KOTRA의 저작물인 (정박 중 배출 ‘0’ 도전, 그리스 항만이 움직인다)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1
사우디아라비아 그리드 시장 동향과 주요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2025-08-04
-
2
대만 전력시장 동향과 시장진출 기회요인
대만 2025-08-04
-
3
영국, 풍력 에너지 관련 '이스턴 그린 링크' 프로젝트 추진! 한국 기업에 찾아온 수출 기회
영국 2025-08-04
-
4
요르단 전력 시장 동향 및 기회요인
요르단 2025-08-04
-
5
'가성비' 넘어 '가심비'로…Z세대가 이끄는 중국 소비변화
중국 2025-07-31
-
6
신재생에너지로 도약하는 페루, 제도 개편과 투자 확대
페루 2025-08-04
-
1
2025년 그리스 의료기기 산업정보
그리스 2025-02-03
-
2
2024년 그리스 조선산업 정보
그리스 2024-10-14
-
3
2023년 그리스 승용차 산업 정보
그리스 2023-03-22
-
4
2021년 ICT산업 정보
그리스 2021-12-30
-
5
2021년 그리스 의료기기산업 정보
그리스 2021-12-30
-
6
2021년 그리스 관광산업 정보
그리스 202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