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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빅테크 현직자들이 말하는 미국 취업 전략
- 현장·인터뷰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박예지
- 2025-07-2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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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구직자를 평가하는 체계에 맞춘 준비 필요
내부 추천, 소프트 스킬 활용 중요
미국을 중심으로 AI와 빅데이터, 반도체 기술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구직자에게도 다양한 취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전체 취업자 중에서 60% 이상의 출신 국가가 미국 외인 실리콘밸리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많은 구직자들이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로 인하여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현지의 빅테크 현직자 및 인사 담당자가 최근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열린 세미나와 취업 설명회에서 이야기하는 미국 취업 전략을 정리해봤다.
내 이력서를 ‘사람’이 읽도록 준비하자
미국에서 구직자가 제출한 이력서는 더 이상 인사 담당자의 1차 리뷰를 거치지 않는다. 이를 대신한 것은 인공지능(AI)으로, 수백 건에 달하는 구직자의 이력서를 읽고 그 안에 있는 키워드를 분석해 최적의 지원자를 선별하고, 평가자를 위한 숏 리스트를 만들거나 점수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지원자 평가에 자동화 시스템(ATS)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나의 이력서가 AI의 평가를 통과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연간 천 명 이상의 채용을 진행하는 HR 담당자는 “냉정해 보일 수 있지만, 많은 채용을 진행하는 큰 기업일수록 효율성을 위하여 시스템을 사용한다”면서 “보통 HR 담당자가 한번 읽어보는 이력서가 되기 위해서는 수백 대 일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GPT 등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사용해서 이력서를 효율적으로 검토, 수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력서 작성 예시>
[자료: Unsplash]
동시에 채용 담당자들은 하나의 이력서로 다수의 포지션에 지원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각 포지션에 맞는 키워드와 경험을 강조한 맞춤형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시스템의 리뷰를 통과할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원자 스크리닝은 특히 빅테크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스타트업이나 중견 기업 중에서도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AI 평가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전했다.
모든 네트워킹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또한 이력서를 채용 담당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방식으로서 ‘내부 추천(referral)’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통계적으로, 미국에서 이뤄지는 채용 중 약 30~40%는 내부 직원의 추천을 통해 이뤄진다. 담당자들은 추천을 통해 “나의 이력서를 읽어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일반 지원자보다 인터뷰 기회를 얻을 확률을 현저하게 높일 수 있도록 만든다고 조언했다.
또한, 한인 전문가 모임, 학교 동문 네트워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지 인맥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구직자가 지원하고 싶은 기업에 추천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전했다. 유학생 출신의 인사 담당자는 “반드시 1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이뤄지는 잡페어, 채용 설명회 등을 다니며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미국에 있는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해당 담당자는 채용 설명회 등에서 나눈 대화가 당장의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후 인턴십, 파트타임 등 “목표하는 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인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또 다른 경력 20년 차 한인 엔지니어는 “링크드인(Linkedin)을 사용해 본인이 원하는 커리어를 가진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연락해 보라”며 구직자들에게 조언했다.
내 생각을 돋보이게 하는 소프트 스킬에 집중
구직자의 이력서가 1차 검증 단계를 통과했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은 인터뷰를 위한 소프트 스킬이다. 인사 담당자들은 공통적으로 현지 취업을 준비하는 한국인 지원자들이 흔히 간과하는 부분으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지적했다.
기술적 문제 해결 능력은 뛰어나지만 인터뷰에서 이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거나, 사고 과정을 단계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현지 인사 담당자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미국의 인터뷰에서는 “단답형 응답보다는 문제를 어떻게 분석하고 접근했는지를 구조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미국의 면접 질문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사전에 조사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사전 인터뷰 준비>[자료: Pexels]
두 번째로, ‘엘리베이터 스피치(elevator speech)’라 불리는 30초 자기소개는 반드시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담당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있었다. 엘리베이터 스피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30~60초 안에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짧고 영향력 있게 자신이나 아이디어, 제품, 서비스 등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자기소개가 면접, 그리고 네트워킹 자리에서 상시 사용되는 만큼 구직자들이 이력서와 함께 꼭 준비해야 하는 사항이다.
빠르게 변하는 고용 트렌드에 주목해야
마지막으로, 현지 인사 담당자들은 취업에 성공하려면 빠르게 변하는 고용 시장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AI를 사용한 이력서 평가 시스템과 같이 “최근 고용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고 있어야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직자가 경험하는 고용 트렌드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현직자들은 미국 고용 시장은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와 자동화가 확산되며 단순 사무직 수요는 감소한 반면, AI, 클라우드, 보안 등 기술 분야의 인력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AI가 대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의 인력의 채용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도 해당 분야의 초급 직원 채용은 경쟁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비자 및 이민 정책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한 채용 담당자는 최근 J1, H-1B 등 취업자 대상 비자 인터뷰가 재개되었지만, “이후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불안정해서 많은 기업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비자 스폰서십이 필요한 일부 구직자들의 취업 및 이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최근 미국 이민국(USCIS)은 STEM 전공자의 OPT 연장 요건을 일부 완화하고, 고숙련 외국 인재에 대한 영주권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이민자 친화적 조치를 확대하고 있어 관련 분야의 미국 취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미국 노동부(DOL), USCIS, 현지 인터뷰,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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