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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항로 연결 핵심지점, 덴마크 자치령 페로제도의 가능성
- 트렌드
- 덴마크
- 코펜하겐무역관 Seul Yi
- 2025-06-2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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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 대서양의 페로제도, 해운 재편에 따라 부상하는 해양서비스 중심지로써의 가치
지속 가능 물류 전환 흐름 속 전략적 관찰이 필요
해운 신거점으로 떠오르는 페로제도
전 세계 물류체계가 다시 쓰이고 있다. 팬데믹 이후 불거진 공급망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 그리고 탄소중립을 향한 글로벌 규범 강화는 해운업계에 ‘지속가능성’과 ‘회복탄력성’이라는 숙제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글로벌 산업계가 주목하는 대안 중 하나가 바로 북극항로(Arctic Shipping Route)다.
북극항로는 기존 경로 대비 운송 일정을 단축할 수 있어 연료비 절감, 탈탄소 운송 실현, 지정학 리스크 회피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이러한 전략적 가치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은 북극항로 활성화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덴마크 자치령인 페로제도(Faroe Islands)는 북극항로 중 북동항로(Northeast Passage)가 연결되는 핵심 지점이지만, 한국과의 교역 규모가 미미한 탓에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페로제도는 산업 기반, 지리적 이점, 정책 환경 등 여러 측면에서 해운과 물류 재편 흐름에 새롭게 연결될 여지가 있어 주목할 가치가 있다.
<페로제도(Faroe Islands) 개요>
국가
덴마크의 자치령(1948~현재)
국기
인구
5만4903명(2025)
면적
1399km²
공용어
페로어, 덴마크어
위치 및 지도
[자료: 페로제도 통계청, 구글 지도]
수산업 중심의 경제 기반
페로제도의 전략적 가능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페로제도의 산업 구조와 경제적 기반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페로제도는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스코틀랜드 사이에 있는 군도로 수산업 중심의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수산업은 1920년도 이후 페로제도의 가장 크고 중요한 소득원으로 페로제도 정부에 따르면 수산업 및 관련 산업은 페로제도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의 약 90~9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들 산업에는 전체 노동력의 15%가량이 종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년 약 20%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페로제도는 인근 및 먼 바다에서 대구, 명태, 청어, 고등어 등을 잡는 한편, 연어 양식에 유리한 해양환경을 바탕으로 양식업을 발전시켜 최근에는 연어가 페로제도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페로제도는 양식업의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적 운영을 위해 2003년 관련 법규를 제정했으며,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페로제도에서 생산되는 모든 연어 양식에서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차별성을 갖게 됐다.
KOTRA 코펜하겐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지 수산 관계자는 “페로제도 수산업체들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청정 양식 방식을 20년 가까이 유지해 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 단순히 규제를 준수하는 차원을 넘어, 업계 전반에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페로제도 산업 비율 (부가가치 창출 기준, 2022년)>
(단위: 백만 DKK, %)
산업구분
부가가치
비율
1차
(Primary)
어업(Fishing)
2,539.4
11.3
양식업(Aquaculture)
2,159.6
9.6
농업, 채광 및 채석업
40.7
0.2
2차
(Secondary)
식품 및 음료 제조업
1,743.6
7.8
기타 산업, 에너지 제외
869.8
3.9
전기, 가스 및 수도 공급업
410.3
1.8
건설업
1,484.0
6.6
3차
(Tertiary)
도매 및 소매업, 호텔 및 음식점
2,351.3
10.5
운송 및 창고업
1,697.4
7.6
정보통신업
555.9
2.5
금융 중개업, 보험 및 연금 포함
718.3
3.2
부동산 및 임대업
1,988.1
8.9
공공 행정
982.7
4.4
교육 서비스
1,119.6
5.0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
2,428.9
10.8
기타 서비스업
1,327.1
5.9
합계
22,416.6
100.0
* 주: 1 DKK=212.9 KRW (2025.6월 하나은행 고시 매매기준율)
[자료: 페로제도 통계청]
수산업 외에 유통 및 여행 관련 업종,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편, 식음료를 제외한 여타 제조업이 발달하지 못해 대부분의 소비재 및 산업재는 수입을 통해 조달한다.
전략적 위치와 해양 산업 기반
페로제도는 북극권 인근, 노르웨이·아이슬란드·영국 사이에 있는 북동 대서양의 전략적 거점으로, 북극항로(Northeast Passage)가 지난다. 이에 따라 아시아-유럽 간 물류 흐름 속에서 기항지 또는 해운 보급지로 기능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이 있다. 특히 북극항로 중에서도 부산에서 로테르담을 잇는 주요 해상 물류 노선 중, 북극해를 따라가는 북동항로(1만2800km)는 기존의 수에즈 운하 경유 노선(약 2만100km, 약 30일 소요)에 비해 항로 거리가 약 7000km 짧고, 운항일수도 약 10일 단축돼 보다 효율적인 대체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북극항로 개척에는 미국,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극권 8개국으로 구성된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덴마크는 그린란드와 페로제도 등 자치령의 이해를 대표하는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이 기구는 지속가능한 개발과 환경 보호를 핵심 목표로 삼고, 북극 정책과 항로 이용에 관한 국제 협의의 중심축으로 기능한다.
<북극항로 지도>
[자료: 아크틱 포털(Artic Portal)]
또한, 페로제도는 오랜 해양산업 경험을 바탕으로, 선원, 해운, 선박 관리 등 해양 서비스에 특화된 역량을 갖추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뤄진 페로제도 해역에서의 석유 자원 탐사를 계기로 항만·운송·선박 유지보수(MRO)·IT 시스템·냉동·급식 등 해양물류 전반에 걸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이는 북극항로와 같은 새로운 해운 루트를 실질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기반 인프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로제도의 해양서비스 제공 분야>
[자료: 페로제도 해양산업협회(The Faroe Maritime Industries Association)]
그뿐만 아니라 페로제도 정부는 2022년 북극 정책(Arctic Policy)을 수립하고, 해양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자원 관리 및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친환경 해운과 녹색 항만 인프라 개발 등 전 세계 해운 산업의 변화 방향과도 맞물려 있어, 향후 지속 가능 물류체계 전환 과정에서 페로제도가 전략적 관심 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기항지 인프라 확충, 쇄빙선 운항 체계 마련, 러시아 영해 통과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극항로는 최근 국제정치적 리스크 대응, 연료 절감, 탈탄소라는 과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효율적인 대체 해상 경로로 점차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의 연계 가능성
한국과 페로제도 간 주요 경제 관계는 주로 양국 간 수출입 관계에서 그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2024년 기준 교역 규모를 볼 때, 상대적으로 그 규모가 크지 않고 페로제도의 경제 상황과 수요에 따라 부침이 있지만, 성장 추세 속에서 수출입 품목도 다변화되면서 향후 양국 간 경제 관계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국과 페로제도 간 교역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460만 달러 내외로, 이 중 페로제도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작년 기준 250만 달러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으로의 수출은 58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한국으로부터의 주요 수입품목(한국의 수출 품목)으로 최근 페로제도에서도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2024년 전기차를 비롯한 승용차 및 그와 관련된 자동차 부품의 비중이 많이 늘어났으며, 통신기기, 어업용 선박, 기계 장비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페로제도의 대 한국 주요 수입품목>
(단위: US$ 천)
순위
(SITC 품목분류 기준)
2022
2023
2024
1
78 - 도로 차량 (에어쿠션 차량 포함)
685.8
2,370.2
1,396.5
2
76 - 통신 및 음향 기록 재생 기기 및 장비
427.9
388.3
968.8
3
77 - 전기 기계, 기기, 전기 부품
(가정용 전기기기 포함)
114.2
134.1
205.7
4
72 - 특정 산업용 기계 및 장비
547.6
167.8
132.8
5
71 - 발전용 기계 및 장비
27.7
316.5
129.7
6
74 - 일반 산업용 기계 및 장비, 기계 부품
140.5
85.8
116.7
7
75 - 사무기기 및 자동 자료처리 기기
21.6
32.9
112.6
8
62 - 고무제품
137.6
207.6
104.5
9
69 - 금속 제품, 기타
13.9
131.8
105.2
10
66 - 비금속 광물 제품
210.9
117.5
118.1
합계
2,326.47
3,952.49
3,388.95
* 주: 1 DKK=0.147 USD (2025.6월 하나은행 고시 매매기준율)
[자료: 페로제도 통계청]
반면 한국으로의 수출 품목(한국의 수입품목)은 페로제도의 가장 큰 수출 품목인 수산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2024년 기준 연어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페로제도는 2024년 기준 노르웨이, 칠레 등 한국의 기존 연어 수입 대상국에 이어 7대 수입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연어 이외에도 홍어, 고등어, 청어, 대구 등이 페로제도로부터 수입되고 있다.
<페로제도의 대 한국 주요 수출품목>
(단위: US$ 천)
순위
(SITC 품목분류 기준)
2022
2023
2024
1
03 - 어류(해양 포유류 제외), 갑각류, 연체동물 및 수생 무척추동물 및 그 조제품
245.7
736.2
747.0
2
08 - 동물 사료(미분곡 제외)
-
97,5
106,9
3
65 - 섬유사, 직물, 가공된 제품 및 관련 상품
-
60,0
-
4
89 - 기타 여러 가지 제조품
30,9
15,6
4,37
5
74 - 일반 산업 기계 및 장비 및 기계 부품
-
1,07
-
합계
276.64
910.59
858.35
* 주: 1 DKK=0.147 USD (2025.6월 하나은행 고시 매매기준율)
[자료: 페로제도 통계청]
시사점
페로제도는 북극항로 상의 지정학적 위치, 해양 중심 산업구조, 그리고 친환경 정책 기조를 갖춘 점에서 앞으로 물류 및 수산 가공, 해양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장이다. 특히 선박 유지보수, 가공 자동화 설비, 해양 기자재 등의 수요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관련 장비와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은 진입 가능성을 검토해 볼만하다.
수산물의 경우, 무항생제 양식 연어 등 차별화된 품질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 내 프리미엄 수요와 맞물려 유통 채널 확보를 통한 확대 여지도 존재한다. 러시아와의 교역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고등어·청어·연어 등 대체 수입선 발굴 차원에서도 주목할 만한 공급처다.
다만, 한국과 페로제도 간에는 아직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관세 장벽이 남아 있다. 덴마크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페로제도는 EU에 속하지 않는 덴마크 자치령으로 EU의 단일 시장 및 관세 동맹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EU와 체결된 한국-EU FTA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한국과의 무역에도 별도의 양자 협정이 없는 한 일반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또한, 당장은 시장 규모가 작고 현지 유통망이나 파트너십 확보 등 초기 진입 시 고려해야 할 사안들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극항로 활성화, 지속 가능 물류 확대, 식품 공급망 다변화 등 중장기 흐름을 고려할 때 관련 우리 기업들의 전략적 관찰이 필요한 시장으로 보인다.
자료: 페로제도 통계청, 페로제도 정부 홈페이지, 페로제도 관광청(Visit Faroe Islands), 페로제도 산업협회(House of Industry), 페로제도 해양산업협회, 덴마크 정부 홈페이지, 한국무역협회,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 외교부 홈페이지, 일본 외교부 홈페이지, 북극 정책·항로 정보 포털 아크틱 포털(Artic Portal),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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