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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가격에 발목 잡힌 몽골…자원 의존 경제, 회복 가능할까?
  • 경제·무역
  • 몽골
  • 울란바토르무역관 Undram Khatanbaatar
  • 2025-06-09
  • 출처 : KOTRA

석탄 가격 하락과 물류 제약…다변화 없인 몽골 경제의 불안정 지속

정치 불안과 수출 부진 속에 구조 전환 시급

몽골 경제의 구조적 특징: 광업 의존과 석탄 산업의 비중

 

몽골 경제는 구조적으로 광업, 특히 석탄 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2025년 기준, 전체 산업 생산의 약 70%가 광업 부문에서 발생하며, 이 중 43%는 석탄 채굴에서 기인한다. 몽골의 전체 수출액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기준 35.1%에 달하며, 이는 단일 품목으로서 국가 외화 수입과 재정 수입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구조다.

이러한 자원 중심의 경제 구조는 한편으로는 성장의 동력인 동시에, 국제 시장의 수요 및 가격 변동에 매우 민감한 취약성을 내포한다. 특히 몽골 석탄 수출의 대부분이 중국 단일 시장에 집중돼 있어, 수출 단가 하락이나 통관 제약 등 외교·물류 요인이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몽골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GDP 성장률은 2.4%로 전년 동기(7.9%) 대비 급락했으며, 이는 광업 중심의 성장 구조가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원자재 수요 위축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5개년 몽골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추이>

(단위: %)

[자료: 몽골 통계청]


최근 5개년의 1분기 데이터를 통해, 몽골 경제가 어떤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지 그 구체적인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광업 및 채굴업이 2021년 이후 줄곧 14~16% 수준의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5년에도 여전히 14.8%를 차지하며, 제조업(5.8%), 운수업(4.2%) 등 다른 산업 부문들과의 격차가 뚜렷하다. 또한 기타 서비스업이 30% 중반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비정형 서비스나 공공 분야 중심이라 실질적인 성장 견인력은 제한적이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성장률과 비중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내수 기반이 취약한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정보통신업은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를 넘지 못한다. 특히 2025년 들어 전체 성장률이 급감한 가운데에서도 광업 부문은 일정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다른 산업들이 이를 보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산업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을 여실히 드러낸다.


<최근 5년간 몽골 GDP 성장률 및 분야별 점유율>

구분

2021-I

2022-I

2023-I

2024-I

2025-I

GDP 증감률%

14.8

-3.8

8

7.9

2.4

농업, 임업, 어업 수렵업

4

4.7

4.1

2.9

3.8

광업 채굴업

16.4

10.4

14.4

15.1

14.8

제조업

7.3

6.9

5.9

5.8

5.8

전기, 가스, 증기 공기조절 공급업

4.1

4.5

4.4

4.4

4.5

건설업

1.3

1

0.9

1.1

1

도매 소매업, 자동차 오토바이 수리업

9.8

11.1

11.3

11.1

10.2

운수 창고업

4

2.9

4.7

5.5

4.2

정보통신업

2.9

3.4

3.3

3.9

4.5

기타 서비스업

34.1

37

34.8

33.4

34.9

순생산세(제품 관련 순세금)

16

18.2

16.3

17

16.3

[자료: 몽골 통계청]


 석탄 수출 감소에 따른 몽골 재정 불안 요인 분석


몽골 경제는 2025년 들어 국제 원자재 시장의 급격한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경제의 수출 구조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의 가격 하락은, 국가 재정 전반에 중대한 리스크를 초래하고 있다. 몽골 경제개발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2025년 국가 예산을 수립할 당시 석탄의 평균 수출 단가를 톤당 105달러로 가정했으나, 실제 시장 가격은 74~75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무역수지에 직격탄이 됐고, 2025년 4월 기준 몽골의 총 수출액은 약 4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석탄 수출 부문은 약 18억 달러를 기록하며, 무려 39%나 감소해 국가 재정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분야로 지목된다.

                                                                                                                                

<석탄 거래 현황>                                   <석탄 평균 가격

(단위: 백만 톤)                                         (단위: USD/톤)



                                           

[자료: 몽골 증권거래소]

 

그러나 수출 부진의 원인이 단순히 가격 하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석탄 수출 물량의 감소는 가격 요인 외에도 거래 시스템의 구조적 비효율성과 계약 방식의 경직성에서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다. 2023년부터 몽골 정부는 광물 자원의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수익 배분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석탄을 포함한 주요 광물 거래를 증권거래소를 통해서만 이뤄지도록 법제화했다. 이러한 제도 개편은 장기적으로는 거래의 투명성 제고와 부패 방지에 기여할 있으나, 제도 도입 초기에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민간 직거래 방식이 사라지면서 거래 절차가 복잡해졌고, 특히 중소 규모의 광산업체들은 표준화된 거래 프로세스에 적응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정 절차의 증가와 거래 체결 지연 등은 수출 기회 손실로 이어졌으며, 전체 석탄 수출 시장의 반응 속도와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25년 예산에 반영된 낙관적 수출 전망과 실제 수입 간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골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예산 수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재정 수입과 지출이 현재까지는 계획대로 이행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정책 결정자들 사이에서는 외생 변수에 따른 재정 충격 가능성에 대비해, 예비 재정 자원의 활용, 국채 운용 전략의 조정, 필수 지출의 우선순위 재조정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예산 구조의 유연성을 확보하면서도 공식적인 예산 수정 없이 현 상황을 관리하려는 정부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석탄 가격의 추가 하락이나 수출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단기적인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보다 근본적인 정책 조정과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그럼 몽골 경제의 앞날은? 국제기구들의 시선으로 본 회복 가능성

 

2025년 들어 몽골 경제는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률 전망을 받고 있다. 이는 석탄 가격의 급락이라는 명확한 외부 충격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반등이 가능하다는 신호로 읽히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회복세로 보기에는 섣부르다는 판단이 국제기구들의 보고서에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World Bank)은 몽골의 경제 전망에 대해 각각 세부적인 분석을 내놓으며, 단기적 반등 가능성과 장기적 구조 불안정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ADB는 몽골의 2025년 성장률을 6.6%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 성장률 4.9%에 비해 회복세가 뚜렷한 수치로, 광업 생산 증가와 민간소비 회복, 그리고 농업의 점진적 복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ADB는 Oyu Tolgoi 구리광산의 지하 채굴 확장을 통한 생산량 증가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언급했다. 이는 석탄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체 광업 수익을 견인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비스업과 내수 역시 회복세를 보이며, 국내 수요 기반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ADB는 이러한 회복이 근본적으로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는 점을 동시에 지적했다. 몽골의 성장은 여전히 광물 수출,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석탄 의존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는 외부 수요 및 가격 변동에 지나치게 취약한 구조라는 것이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2025년 9.1%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공공 지출 확대 및 에너지 요금 인상 등 내·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ADB는 몽골이 현재의 반등세를 산업 다변화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이 회복은 일시적 반사 이익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재정 안정성과 수출 구조 개선 없이는, 중기적 외부 충격에 다시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몽골 GDP 성장률 추이 및 전망 (2023–2026)>

[자료: https://www.adb.org/]


세계은행 역시 (2025년 5월 발표)를 통해 몽골의 2025년 성장률을 6.3%로 전망하며, 이는 전년의 5.0%에서 상승하는 수치다. 성장의 핵심 배경으로는 구리 생산 확대와 운수·서비스업의 강세, 그리고 농업 부문의 부분적 회복이 꼽혔다. 다만 세계은행은 ADB보다 더 명확하게 “성장은 회복되고 있지만, 이는 구조적 취약성을 덮는 일시적 회복”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국내 수요 회복의 이면에도 주목했다. 2024년 기준 민간소비와 정부 투자 확대가 내수 성장을 견인했지만, 이로 인해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순수출은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또한 인플레이션 역시 2025년 3월 기준 9.1%에 달하며, 이는 실질 소득 감소로 이어져 중장기 소비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세계은행은 몽골 정부에 재정건전화·구조개혁·재해관리체계 구축이라는 3대 과제를 제시하며, 지금이 구조 전환을 위한 '정치적 창(窓)'이 열려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시사점

 

몽골 경제는 자원 중심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신흥 시장이지만, 동시에 구조적 취약성과 대외 리스크에 크게 노출된 이중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전체 수출과 재정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석탄 산업의 가격 및 수요 변동에 따라 경제 전반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이며, 중국 단일 시장에 대한 수출 편중 역시 리스크 분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Luvsannamsrain Oyun-Erdene 총리의 2025년 6월 3일 사임과 이를 둘러싼 부패 논란, 시민사회의 지속적 시위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경제 정책의 연속성과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 등 총리가 추진해온 일부 개혁 정책의 향방은 후임 정부의 방향성에 따라 좌우될 수 있어, 기업들의 중장기 전략 수립 시 정치·행정 리스크 요인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 기업이 몽골 시장에 접근할 때에는 자원·인프라 분야의 기회를 모색함과 동시에, 디지털 및 서비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시장 진출 시에는 단기적 수익성보다 전략적 제휴 기반의 접근이 바람직하며, 환율·정책·행정환경 변화에 대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병행 구축해야 한다. 지금의 몽골은 구조 전환의 분기점에 서 있으며, 이 시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자료: 몽골 관세청, 몽골 통계청, 각 언론 기사, KOTRA 울란바토르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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