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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용 커넥터 수입액 상승세 지속, 관세조치 이후 시장 향방은?
- 트렌드
- 중국
- 톈진무역관
- 2025-06-1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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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4월 중국 전체·對韩 커넥터 수입액 전년 동기比 각각 6.6%·5% 상승
글로벌기업의 현지 생산 확대 추세 속, 한국 제품 수입 수요도 꾸준히 증가
2024년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커넥터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5년 들어 중국 내 자동차 부품의 국산화가 본격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넥터 수입액(특히 한국산)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중국의 주요 커넥터 수입국 중 하나이며, 우리 기업은 해당 분야의 시장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中 자동차 생산·판매 가파른 증가세... 커넥터 등 부품 시장 규모 확대 지속
2024년부터 중국의 자동차 생산 및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동차 부품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2024년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3128만 대, 3143만 대로 전년 대비 3.7%, 4.5% 늘어났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의 생산량 및 판매량은 모두 1280만 대를 초과해, 전년 대비 약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4월 기준, 중국의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442만 대로,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48.3% 증가했다.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부품 시장 규모는 2023년 4조5000억 위안에서 2024년 4조8000억 위안(한화 약 920조 원)으로 확대됐다. 이 중 신에너지차 부품 시장 규모는 2024년에 1조5000억 위안에 달했고, 2025년 말까지 2조 위안(한화 약 3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커넥터는 신에너지차의 핵심 부품으로,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자동차 부품 및 신에너지차 부품 시장 규모 추이>
(단위: 조 위안)
[자료: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
신에너지차의 확산이 커넥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커넥터(connector, 일명 단자)는 회로 간 전력 또는 신호를 연결하는 부품으로, 주로 전기차와 통신장비 등에 사용된다.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400~800V)과 다양한 전자제어장치(ECU)를 연결하기 위해 수많은 커넥터가 필요하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약 30~50% 더 많은 커넥터가 사용되며, 전기차 한 대에는 약 600~1000개의 고압·신호 커넥터가 장착된다. 차량용 커넥터는 전력 효율성, 안전성, 통신 기능을 종합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집약형 부품으로, 전기차의 성능과 신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기차의 혈관’과도 같은 존재다. 이에 현재는 테코 일렉트로닉스(TE Connectivity), 앰페놀(Amphenol) 등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이 중국 자동차 커넥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中 자동차 부품 국산화, 여전히 높은 벽... 수입 커넥터가 필요한 이유
커넥터 개발에 필요한 기술력과 특허는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중국산 커넥터의 시장 점유율이 낮은 데에는 주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테코 일렉트로닉스, 앰페놀, 몰렉스(Molex) 등 주요 글로벌 브랜드가 완성차 업체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특허로 보호한다. 예를 들어 테슬라와 같은 완성차 제조기업은 커넥터의 내열성, 내압성, 신호 안정성 등에 대해 엄격한 요구조건을 제시하며, 글로벌 기업들은 나노코팅과 같은 소재 혁신 기술과 IP69K 방수 등급에 부합하는 정밀 제조 공정을 통해 이를 충족하고, 관련 핵심 기술에 대한 특허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 둘째, 수입 제품의 생산 설비와 기술력이 중국산보다 현저히 앞서 있다. 중국산 커넥터는 약 2000회 삽입 후 접촉 저항이 5.3mΩ까지 증가하는 반면, 수입 제품은 1.2mΩ 이내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글로벌 기업이 사용하는 프레스 장비의 정밀도는 ±0.003mm에 달하지만, 중국산 장비는 ±0.01mm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브랜드는 고전압 커넥터(예: 800V 전기차용)와 고속 데이터 전송용 커넥터(예: 차량용 이더넷) 등 첨단 제품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테코 일렉트로닉스·앰페놀 등 글로벌 기업의 전기차용 커넥터 제품>
[자료: 중신증권(中信证券)]
리슌정밀(Luxshare), 중항광디엔(中航光电) 등 중국 본토 커넥터 제조업체들도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으나,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중국산 커넥터는 가격 경쟁력과 국산화 정책의 지원 덕분에 일정 부분 시장에 진입했지만, 공급망 편입을 위해서는 최소 3~5년간의 안전성 및 차종 적합성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초고속 충전 및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초소형·고밀도 커넥터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 완성차 제조사들조차도 안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검증된 실적을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우선 채택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중국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테코, 앰페놀 등 외국계 브랜드는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과 유통 마진율, 현지 유통 구조 속에서 수입 커넥터가 미소짓는 이유
자동차용 커넥터의 현지 유통 구조는 수입 커넥터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수입 커넥터는 공장에서 출하된 후 무역업체를 거쳐 중국의 수입업자에 공급된다. 이후 중국 수입업자는 커넥터를 현지 와이어 하네스(Wire Harness) 제조사에 공급하고, 이 제조사는 커넥터를 활용해 하네스를 조립한 뒤 완성차 공장에 납품한다. 이처럼 커넥터는 공장 출하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총 3~5단계의 유통 과정을 거치게 된다.
<자동차용 커넥터의 수출 및 유통 경로>
[자료: KOTRA 톈진무역관 정리]
각 참여기업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현지 와이어 하네스 제조사와 완성차 기업(경우에 따라 동일 그룹 소속 기업)은 사용할 커넥터의 브랜드 및 모델을 결정해 중국 수입업자에게 견적을 요청한다. 수입업자는 제품 구매와 공급망 관리를 담당하며, 해외 무역업체와 협력해 A/S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때, 커넥터 또는 조립된 와이어 하네스의 불량으로 완성차 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출 경우, 하네스 제조사와 커넥터 수입업체 등 공급 주체가 일정 금액의 벌금을 부담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커넥터 유통 전 과정에서는 가격 대비 품질, 즉 ‘가성비’보다 ‘신뢰성’과 ‘품질’이 더욱 중시된다. 더불어, 다국적 공급망의 복잡성으로 인해 글로벌 조달 역량을 갖춘 수입업자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며, 이는 자동차 부품 벤더 기업들이 수입 커넥터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中 커넥터 수입액 "V"자 반등, "관세 동향"에 대한 기업별 대응 본격화
2021~2025년 중국의 커넥터 수입액은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이다가 다시 반등하는 ‘V’자 흐름을 나타냈다. 커넥터(HS CODE: 853690) 기준, 중국의 전체 수입액은 2021년 110억 달러에서 2024년 75억 달러로 감소했으며, 한국산 수입액도 2021년 9억2000만 달러에서 2023년 7억4000만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2024년 들어 중국의 한국 및 독일산 커넥터 수입액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2025년 1~4월 기준으로 일본과 독일을 제외한 대부분 주요 수입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에 따르면, 고전압 기술이 성숙해지면서 2024년 출시된 신에너지차 모델 중 작동 전압이 기존 400V에서 550~800V로 상승한 차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전압 커넥터와 같은 독점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1~2025년 4월 중국 커넥터(HS CODE: 853690) 수입액과 증감률 추이>
(단위: US$ 백만, %)
순위
지역명
2021년
1~12월
2022년
1~12월
2023년
1~12월
2024년
1~12월
2025년
1~4월
수입액
수입
증감률
수입액
수입
증감률
수입액
수입
증감률
수입액
수입
증감률
수입액
수입
증감률
-
총계
11,050
16.9
9,448
△14.5
7,562
△20
7,531
△0.4
2,464
6.6
1
일본
2,862
12.6
2,498
△12.7
1,915
△23.4
1,797
△6.2
544
△1.5
2
독일
981
25.1
913
△6.9
842
△7.9
857
1.8
260
△8.5
3
한국
927
12.0
883
△4.7
746
△15.6
783
5.0
245
5.0
4
미국
517
26.3
451
△12.8
382
△15.2
357
△6.7
122
8.6
5
대만
457
18.0
401
△12.3
301
△24.9
297
△1.4
105
17.2
6
말레이시아
317
15.2
308
△2.8
196
△36.3
207
5.7
72
19.5
7
베트남
116
46.4
129
10.9
118
△8.1
151
27.5
59
45.0
8
태국
267
10.1
248
△7.1
214
△13.6
211
△1.5
58
1.7
9
프랑스
162
16.1
155
△4.0
138
△11.1
151
9.6
57
25.7
10
싱가포르
192
2.1
167
△13.2
125
△25.1
122
△2.5
42
10.9
[자료: 한국무역협회(kita.net)]
미중 간 관세 조치는 중국 커넥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수입상과 생산기업들은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2024년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산 첨단 구리 소재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존에 수입산 구리합금을 사용해 제조되던 중국산 커넥터의 비용·성능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고, 이로 인해 수입 커넥터에 대한 초과 수요가 발생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수입상들 역시 최근 미중 간 관세 조치에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2025년 상반기 들어 중국의 커넥터 수입액은 1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2월부터는 흑자로 전환되며 반등했다. 그 결과, 1~4월 누적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간 상호 부과된 추가 관세율이 100%를 초과한 시점에서, 커넥터 전문 수입상들은 한국, 대만, 유럽 등으로부터 다양한 신규 조달망을 확보하고, 재고를 사전에 준비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강화했다. 한편, 테코 일렉트로닉스(TE Connectivity), 앱티브(Aptiv), 몰렉스(Molex) 등 글로벌 커넥터 기업들은 고관세율 회피와 중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시에 리슌정밀(Luxshare), 중항광디엔(中航光电) 등 중국 본토 커넥터 제조기업들도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사점
중국의 수입 자동차용 커넥터 시장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된다. 2025년 초부터 10여 개 고전압 전기차 모델이 새로 출시될 것이라고 발표됐으며, 화경산업연구원(华经产业研究院)은 2025년 800V 고전압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1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산 첨단 커넥터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KOTRA 톈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지 커넥터 무역업체 A 사의 Y 대표는 “완성차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제품 품질 확보와 공장 인증이 최우선이며, 중국 현지에 공장이 없는 한국 기업의 경우 현지 무역법인(또는 중국 본토의 무역·벤더사)을 통해 와이어 하네스 업체와 협력하는 공급망 관리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2025년부터 자동차 부품의 현지화가 가속화되겠지만, 한국 제품은 우수한 생산 기술력과 정밀 장비, 낮은 불량률을 바탕으로 빠르게 현지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다”라며, “기술 경쟁력이 높은 신제품을 개발하고, 기술 장벽을 선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커넥터 시장 진입을 고려하는 국내 기업도 이러한 시장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료: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 화경산업연구원(华经产业研究院), 중신증권(中信证券)] 화타이증권(华泰证券), 광파증권(广发证券) 등 KOTRA 톈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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