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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도심 누비는 배달 로봇, 실험을 넘어 확산으로
- 트렌드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Chris Kim
- 2025-06-18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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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로보틱스, 배달 자동화 전환 흐름 속에서 상업화에 성공
보도 위를 달리는 음식 배달 로봇의 확장
코로나19 팬데믹은 미국 내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켰고, 그중에서도 음식 배달 시장은 특히 빠르게 성장한 산업 중 하나다. 배송 효율성과 인건비 절감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함께 높아졌고, 그 해법 중 하나로 ‘배달 로봇’이 급부상했다. 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 배달 로봇(autonomous delivery robot) 시장은 2024년 약 4억 달러에서 향후 2032년 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CAGR) 33%라는 높은 성장률을 반영한 결과이다. 그중에서도 북미 지역은 이 배달 로봇 성장의 중심지로 꼽히고 있다.
그중에서도 코코(Coco)는 2020년 미국에서 출범하여 지금까지 50만 건 이상의 배달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로봇 배달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 선보인 코코는 단순한 신기술 시범 단계를 넘어 실효성 있는 서비스 운영 모델로 인정받으며 타 도시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코코는 귀여운 외형의 소형 로봇을 보도 위에서 주행시키며 음식과 음료를 고객에게 배달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력은 물론 도시와의 협업 구조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기술 실증을 넘어서 실제 상업적 운영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코코는 미국 로봇 배달 시장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부분 자율주행+원격 조작 방식을 선택한 도심형 로봇 배달 시스템
코코 로보틱스(Coco Robotics)는 UCLA 공과대학을 졸업한 창업자들이 2020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본래 이름은 'Cyan Robotics'였다. 이들이 처음부터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부분 자율+원격 조종 방식’을 선택한 데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현재 도시의 보도는 보행자, 반려동물, 공사 구간, 쓰레기통, 노점상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자율주행 로봇에게는 매우 복잡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코코는 이러한 도심 환경을 고려해, 로봇이 기본적인 경로는 자율 주행하도록 하되, 복잡하거나 위험한 상황에서는 원격지에서 근무하는 조작자들이 실시간 개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이 방식은 기술적 안정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도시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초기 상용화 과정에서도 큰 장애 없이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지방 정부와의 협업으로 미국 주요 도시로 빠르게 확장
코코 배달로봇은 처음에는 로스앤젤레스 일부 지역에서만 시범 운영되었지만, 배달 시간의 일관성, 비용 절감 효과, 그리고 친환경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빠르게 타 도시로 확장되고 있다. 현재는 미국 시카고, 마이애미, 핀란드 헬싱키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각 도시의 교통과 보도 환경에 맞춰 로봇의 경로 알고리즘과 운행 방식도 현지화되고 있다. 특히 각 지방 정부와의 협력도 눈에 띄는 요소다. 코코는 새로운 도시에 진출할 때마다 지방 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업해 보행자 안전 기준, 로봇 운행 시간, 교차로 통과 방식 등을 철저히 조율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이 도시의 교통과 코코 로봇이 통합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배달 중인 코코 배달로봇>
[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점주에게 유리한 계약 조건으로 상부상조
기존 음식 배달 플랫폼인 도어대시(DoorDash), 우버이츠(Uber Eats) 등은 레스토랑들에게 평균 20~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특히 소규모 음식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실제로 많은 소상공인들이 배달 주문을 늘릴수록 오히려 수익이 줄어드는 ‘역전 현상’을 겪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코코는 고정된 배달료 구조와 투명한 계약 조건을 내세워 레스토랑들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배달 건당 수수료가 일정 금액으로 제한되고, 배달 인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점심시간이나 저녁 피크타임에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한, 고객 입장에서는 팁도 없고, 가격 급등도 없으며, 직접 주문 시 최대 50%의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이 외에도 코코는 실시간 추적 기능을 통해 고객에게 배송 상황을 명확하게 알려주며, 배달 실패율도 낮아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음식점과 고객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코/도어대시 앱 화면>
[자료: 코코 로보틱스]
배달 로봇 시장의 경쟁자들: Serve, Starship
배달 로봇 시장에는 코코 로보틱스 외에도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 스타십 테크놀로지스(Starship Technologies)등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 중이다. 서브(Serve)는 Uber Eats와 협력해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봇을 시험 중이며, 스타십(Starship)은 주로 대학 캠퍼스나 폐쇄형 커뮤니티에서 운행되며 800만 건 이상의 누적 배달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코코와 달리 완전 자율주행 중심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교차로나 인도 장애물 등 돌발 상황에서 작동 중단이 발생하거나 규제 승인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다. 반면 코코는 원격 조작 중심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도시 보행자 환경에 실용적으로 대응하며, 규제 당국과의 협의에도 유리한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DoorDash와의 협업을 통해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서 수백 개 매장을 확보하며 빠르게 확장 중인 코코는 기술적 안정성과 정책 대응 능력을 동시에 갖춘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배달 로봇과 코코의 한계
배달 로봇 기술은 도시 물류 혁신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우선 로봇은 계단, 급경사, 도로공사 구간 등 물리적 제약에 약하며, 예기치 못한 기상 조건(폭우, 눈, 결빙 등)에서는 작동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또한 로봇이 보도 한가운데 서 있거나 느리게 이동할 경우 보행자 동선에 방해가 되거나 혼잡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사용자는 로봇과의 충돌이나 혼동으로 불편함을 겪는다. 특히 점점 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은 로봇이 고의적인 공격이나 파손의 대상이 되는 경우다. 실제로 미국 여러 도시에서 배달 로봇이 의도적으로 넘어뜨려지거나 도난·기물 파손을 당한 사례가 보도되었고, 일부 로봇은 단순한 장난이나 분노의 표출 대상으로 취급되기도 했다. 코코의 경우 원격 조작자가 있어 상황 대응력이 높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네트워크 연결 불안정 시 통제력 상실, 조작 인력의 인건비 및 운영비 부담, 그리고 도시마다 다른 규제 장벽은 여전히 사업 확장의 걸림돌이다. 따라서 배달 로봇이 완전히 상용화되기 위해선 기술 안정성뿐만 아니라 보안 강화, 시민 인식 개선, 제도적 정비가 모두 병행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전망 및 시사점
배달 로봇 시장은 앞으로 도시 내 초근거리 물류를 혁신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한 모델인 코코 또한 음식 배달을 넘어 다양한 품목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며 성장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자율주행 고도화, 에너지 효율 개선, AI 기반 경로 최적화 등이 동시에 진전되고 있으며, 제도 측면에서는 각 도시의 규제 정비와 공공 협업을 통해 로봇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코코의 사례는 로봇 기술이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도시 인프라와 일상생활에 점진적으로 통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한국 로봇 기업들도 코코의 사례처럼 기술력에 더해 현지 제도와의 정합성 확보, 유지 보수(AS) 체계 구축, 사용자 경험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Fortune Business Insights, COCO Robotics, LA Times, Starship,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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