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회로 기판(PCB)은 스마트폰부터 첨단 AI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의 중추 역할을 하는 전자제품 제조의 주요 부품이다. 베트남의 전자 산업이 여러 글로벌기업의 진출로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함에 따라, 특히 PCB 시장 또한 여러 도전과 기회에 직면하고 있다.  

상품명 및 HS Code

시장규모 및 동향

PCB(인쇄회로기판)는 산업장비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전자 부품으로, 전자제품의 부품을 서로 연결하고 전기신호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 베트남에 지속 유입되는 외국인 직접투자의 상당 부분이 전기전자 산업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삼성, 폭스콘 등 글로벌 전기전자 제조업체들 다수가 베트남에 진출하여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PCB에 대한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 전자산업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약 88% 성장했으며 시장 규모는 210억 달러에서 395억 달러로 크게 확대되었다. 해당 기간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17%에 이르며, 이는 글로벌 전자산업 평균 성장률(2023년 기준 14.6%)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최근 4년 동안 큰 하향세 없이 16% 이상 안정적으로 고속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2020~2024년 베트남 전자 산업 시장규모 및 성장률 추이>

(단위: 억 US$, %)

 주) 연평균복합성장률(Compound Annual Growth Rate, CAGR) 방식으로 산출

[자료: MIC Vietnam,통계청, businesswire, KOTRA 다낭 무역관 종합]

이러한 빠른 성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대기업의 베트남 내 생산기지 확장,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정책,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최근 미 정부의 통상정책 전환에 따른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으나, 베트남 전자산업은 앞으로도 글로벌 제조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2023년 베트남 컴퓨터 및 전자 산업 제조업 상위 10개 기업(순매출 기준)>

[자료: B&Company]

베트남은 경쟁력 있는 인건비, 우호적인 정부 정책, 성장하는 기술력 덕분에 전자산업 뿐만 아니라 PCB 제조 분야에서도 주요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이 분야의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는 애플(Apple)의 인쇄회로기판(PCB) 공급 파트너인 일본의 전자부품 제조업체 Meiko Electronics가 호아빈성에 2억 달러 규모의 PCB 제조 시설을 건설한 것이다. 해당 공장은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약 3000명의 현지 고용창출, 연간 수출 및 지방세수 기여 등 경제성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Meiko는 이미 베트남에 4개의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데, 이번 신규 공장은 특히 애플의 차세대 제품에 사용될 고성능 PCB 및 전자부품 생산의 거점이 될 것으로 언론에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베트남의 PCB 제조산업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현재 베트남 정부는 각종 세제 혜택 제공 및 관련 인프라 투자를 통해 PCB를 포함한 첨단 기술 산업의 발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므로 향후 PCB 관련 제조 산업기반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입 동향 및 대한 수입 규모

지속 성장하는 전자 및 PCB 산업 수요에 발맞추어 수입액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33억 4100만 달러 규모였던 베트남의 PCB 수입액은 2024년 46억 2300만 달러로, 이는 해당기간 연평균 9.59%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4년 기준 최대 수입대상은 중국으로 연간 수입액은 22억 200만 달러 수준이며, 한국(10억 6200만 달러), 홍콩(6억 4700만 달러), 대만(3억 9200만 달러)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주요 수입 대상국인 중국, 한국, 홍콩의 수입비중이 84.64%에 이르러, 대 한국 및 중국시장 집중도가 매우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2020~2024년 베트남 PCB (HS 8534.00) 수입동향>

(단위: 천 US$, %)

[자료: ITC Trade Map]

눈여겨볼 점은 2020년 초반 한국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50%에 이르렀으나 2024년 기준 중국의 점유율은 47.6%에 달하며 50%에 육박하고 있다. 2020~2024년 기간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연평균 8.22%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수입액은 41.02%로 빠른 시간 내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22년을 기점으로 한국과 중국의 수입액은 역전됐으며 2024년 현재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홍콩으로부터의 수입액이 같은 기간 연평균 18.35%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실제 중국산 제품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더 높을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해당 기간 중국 기업들의 베트남 북부 공업지역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 투자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와 동시에 베트남 수입시장에서 중국제품의 약진은 사실상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은 대규모의 중국계 기업의 진출 및 투자, 저렴한 가격대비 양호한 품질을 내세우며 빠르게 베트남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주요 중국계 전기전자 및 관련 기업의 베트남 진출 사례는 다음과 같다.

<중국계 전기전자 및 관련 기업 베트남 진출사례>

[자료: VN Briefing]

경쟁동향 및 경쟁사

현재 베트남 시장에는 중국, 대만, 일본 등 외국계 기업들이 주력 생산 및 공급업체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규모 생산 능력과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PCB 제조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베트남의 PCB 제조 및 유통 외국계 기업>

[자료: 인터넷, 각 사 홈페이지, KOTRA 다낭 무역관 종합]

이 외에도 Fab 9, Sao Kim 등 일부 베트남 로컬 PCB 제조업체들이 활약하고 있다.

<베트남의 PCB 제조 및 유통 로컬기업>

[자료: 인터넷, 각 사 홈페이지, KOTRA 다낭 무역관 종합]

유통 구조

베트남의 PCB(인쇄 회로 기판)는 전자 산업 공급망의 일환으로, 다음과 같은 단계적 구조로 이뤄져 있다. 현지 제조업체, 외국계 투자 기업, 그리고 최종 전자제품 조립 공장 사이에서 이뤄지는 B2B 중심 유통 체계로 볼 수 있다. 

<베트남 PCB 시장 유통 구조>

[자료: KOTRA 다낭 무역관 직접 제작]

관세율

한국산 PCB (HS 8534.00)를 베트남으로 수입할 경우, 적절한 FTA 원산지 증명서를 제출하면 관세는 0%로 면제된다. 이를 위해 수입자는 사전에 해당 서류를 준비하고, 통관 시점에 제출해야 한다.

현지 관세 정보는 베트남 관세청(https://www.customs.gov.vn/)에서 HS코드별로 확인 가능하다.

<PCB (HS 8534.00) 수입세(2025)>

(단위: %)

[자료: 베트남 관세청]

인증제도

베트남 정부의 대외 무역 관리법에 대한 세부 규정 시행령 Decree 69/2018/ND-CP (2018.05.15 발행)에 의거 부품이 장착되지 않은 일반적인 산업용 PCB(HS 8534.00)는 수입 금지 또는 제한 목록에 없으므로 인증 필요없이 수입 가능하다.

PCB(Printed Circuit Board, 인쇄 회로 기판)제품에 대한 수입시 베트남으로 수출 시 바이어측에서 수입 절차를 진행해야 하며, 수출을 희망하는 한국업체는 아래와 같은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있다.

·         수입 세관 신고서 (Customs Declaration)

·         거래 계약서 (Transaction Agreement)

·         상업송장 (Invoice)

·         포장명세서(Packing list)

·         운송서류(Bill of lading)

·         원산지 증명서 (C/O)

* 참고: 상기의 모든 서류를 베트남어로 번역 및 공증해야 함

** 통관 절차: 전자 통관 시스템(VNACCS)을 통해 수입 신고를 진행한다. 세관은 제출된 서류를 검토하여 통관 여부를 결정한다

*** 유의사항: 특수 목적용 PCB(의료기기, 통신장비, 군수품)는 해당 용도에 따라 추가적인 기술 규정 및 인증 요건이 적용될 수 있으므로, 수입 전에 해당 요건을 확인하는 것으로 권장한다.

시사점

베트남의 PCB 시장은 다양한 글로벌 전자기업의 현지 진출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전자기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 전기차, IoT 기기와 같은 분야에서의 수요 증가가 PCB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 제조된 여러 전자기기 및 PCB제품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으나, 베트남 현지 기업들의 기술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고급 PCB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증가하는 제조수요 대비 자체 조달 및 생산할 수 있는 로컬 기업이 현저하게 적기 때문에 PCB 제품을 비롯한 핵심 중간재의 대 베트남 수출증가는 지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관련 기업들은 이러한 현지 시장 트렌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과거 중국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한국의 핵심 중간재 수출이 크게 확대되었으며 이는 국내 경기 활성화와 제품 고도화에 긍정적인 선순환을 가져온 바 있다. 다만 베트남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응방안도 진출 시 충분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현지 시장 동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경쟁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탑재한 우리 제품이 현지 시장에서 더욱 활약하길 기대해본다.  

자료: B&COMPANY, VNECONOMY, VN Briefing, 통계청, ITC TRADE MAP, Mordor Intelligence, 주요 언론 자료 및 KOTRA 다낭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