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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문화 확산에 따른 한식 수요, 파라과이에서 만난 K-푸드
- 트렌드
- 파라과이
- 아순시온무역관 서주영
- 2025-05-13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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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내에서 증가하는 한식 트렌드
젊은 층 중심으로 현지 입맛에 맞춘 메뉴 인기
가족 중심의 저녁 식사를 하는 파라과이
파라과이에서는 전통적으로 하루 세 끼 중 아침과 점심보다 저녁 식사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는 파라과이의 더운 기후, 일과 시간 패턴, 가족 모임의 형태 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 평일에는 보통 아침을 간다하게 먹고, 점심 또한 가벼운 음식으로 해결한다. 해 질 무렵 시원한 저녁 시간이 되면 분위기가 바뀐다. 파라과이에서는 저녁을 먹을 때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모이는 경우가 많으며, 보다 풍성하게 식사를 즐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식사를 하며, 사람들과의 대화를 즐긴다. 파라과이에서 저녁 식사는 단순한 식사 행위를 넘어 사회적 활동의 장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아예 하루를 식사 중심으로 보내기도 한다. 일요일 점심에는 대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아사도와 함께 여유 있는 식사를 즐기는 것이 전통으로 여겨진다. 이때는 점심과 저녁의 경계가 모호해 질 정도로 긴 시간을 갖는 경우도 많다. 아사도는 돼지고기, 쇠고기 등에 향신료를 뿌려 숯불에 구운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전통 요리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경제 성장과 함께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식 문화와 다양한 해외 음식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시아 음식,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파라과이에서 한국 음식은 수도인 아순시온에 있는 식당에서 주로 맛볼 수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 점차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주요 쇼핑몰 음식코트에는 한국 식당이 하나 정도씩 자리잡고 있으며,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한국 음식점도 드물지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가지는 매니아층도 있을 정도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한국 음식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더 많은 한국 음식 브랜드와 한식당이 파라과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파라과이 외식 문화 확대 속 한식당 수요 증가
파라과이 레스토랑 협회(ARPY, Asociacion de Restaurantes del Paraguay)는 파라과이 내 요식업계의 권익을 대변하는 민간협회다. 2001년에 설립돼 수도 아순시온 및 주요 도시의 레스토랑, 카페, 바 등이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협회는 요식업 환경 개선, 정부 정책 제안 통계조사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ARPY에 따르면 아순시온 및 인근 지역에는 수백 개의 등록된 외식 업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등록 외 식당 외에도 소규모 가정식 식당이나 노점형 음식점 등 비공식 업소까지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배달 및 비대면 결제 시스템 도입을 독려하고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 완화 및 지원 정책 마련을 요청한 바 있다.
요식업 성장과 더불어 패스트푸드와 배달 중심 외식 소비가 크게 늘고 있으며, 최근 주목받는 분야는 한식이다. 과거 ‘대장금’ 드라마의 인기로 시작된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가 최근 SNS, 유튜브, 방송 매체 등을 통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한식당 창업이 늘어나며 한식이 아순시온 외식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한국식 치킨, 불고기, 라면, 비빔밥 등은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조리돼 외식 메뉴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파라과이 내 유일한 김치 생산 기업 소개 보도 자료>
[자료: 파라과이 주요 언론사 보도 화면 캡쳐]
<파라과이 한식 소개 보도 자료>
[자료: 파라과이 주요 DY식업계 잡지]현재 파라과이 수도인 아순시온에는 약 15~18개의 한국 식당이 운영 중이다. 이들 식당의 대부분은 한국인이 직접 요리를 하며, 현지인 종업원을 고용해 한식의 맛을 현지화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한인 교포와 현지인들이며, 일부 식당은 현지인들만을 대상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특히 한식의 고유한 맛과 스타일에 끌린 파라과이 사람들의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음식이 파라과이 식문화에 점차 깊숙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한인촌 중심의 한국 식당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SNS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파라과이 내에서 한국 음식의 인기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 음식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과이 김치 전문 기업 '김치 클럽' 대표 인터뷰
한류 확산과 함께 남미에서도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현지인과 교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김치 전문 기업 '김치 클럽(Kimchi Club)'이 주목 받고 있다. 김치 클럽의 성공 비결은 현지화 전략과 철저한 품질 관리, 소비자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스토리다. 현재 김치 클럽은 한국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를 기반으로, 한식 현지화를 넘어 파라과이 내 새로운 시장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OTRA 아순시온 무역관은 김치 클럽의 WILSON PARK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파라과이 한식 시장의 현재와 가능성, 그리고 한국 기업의 진출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파라과이에서 김치를 포함한 한식에 대한 인지도는 어떠한가?
A. 10여 년 전만 해도 한식이나 김치를 아는 현지인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한류 콘텐츠의 확산과 SNS,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김치나 라면 같은 대표적인 한국 식품은 ‘건강식’이라는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매운맛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도 잘 어울린다.
Q. 한식을 파라과이 음식 문화에 어떻게 융합했는가?
A. 융합이라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채택’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현지 소비자들이 새로운 맛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고, 점점 더 다양한 식재료와 향신료를 즐기게 되었다. 김치의 시큼하면서도 매운맛은 현지 요리, 특히 고기류와 함께 잘 어울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Q. KIMCHI CLUB의 생산 및 품질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A. 현재까지는 대부분 수작업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숙련된 직원들의 손맛과 세밀한 품질 관리가 가능하다. 다만,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자동화 설비 도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적합한 장비를 찾는 중이다. 식재료 선별부터 포장까지 자체 매뉴얼에 따라 철저한 검수를 진행하고 있어, 일관된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
Q. 브랜드 구축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
A. 이전에 브랜딩 관련 업무를 해온 경험이 있어, 김치클럽을 단순한 식품 브랜드가 아닌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자 했다. 패키징 디자인, 로고,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현지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전략이 제품 차별화와 재구매율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Q.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A. 중장기적으로는 파라과이에 한국 식품 가공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수입에 따른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남미 전역으로 수출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라면, 김, 떡볶이 등 다양한 품목을 현지에서 가공해 남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공급할 방침이다.
Q. 한국 기업이 파라과이 시장에 진출 시 고려할 점이 있나?
A.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파라과이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시장이지만, 유통망과 소비자 성향을 이해하지 못하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이나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방식으로 접근하면 보다 안정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KIMCHI CLUB 역시 유통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반을 다져왔다.
<현지 대형마트에 진열된 한식 제품>
[자료: KIMCHI CLUB 제공]
파라과이 한식당 '식당 도시락' 대표 인터뷰
KOTRA 아순시온 무역관은 현지인이 찾는 식당 도시락(DOSHIRAK)의 대표를 인터뷰했다. 식당 도시락(DOSHIRAK)은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위치한 한식 전문 외식 브랜드로, 한국 음식을 현지인에게 널리 소개하며 한식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인 상권이 아닌 현지인 중심의 복합문화상권에 매장을 열어 유동 인구와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를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현지인 고객을 중심으로 한 수요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현지인의 기호를 고려한 조리 방식과 한국적 인테리어 연출을 통해 브랜드 차별화를 실현하고 있다. 전체 고객의 90% 이상이 현지인이다. 이는 파라과이 외식시장 내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Q. DOSHIRAK의 성공 전환점은 무엇이었는가?
A. 한인 밀집 지역에서 벗어나 현지인 중심의 상권에 입점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첫 매장은 영화관과 쇼핑센터가 밀집된 복합문화시설 인근 상업지구에 자리 잡았으며,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현지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Q. 주요 고객층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A. 현재 DOSHIRAK의 고객 중 90% 이상이 현지인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경험과 관심으로 매장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인 고객 비중은 10% 미만에 머물고 있다.
Q. 점포 입지 선정 시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무엇이었는가?
A. 파라과이의 미비한 대중교통 체계를 고려해, 차량 접근성과 주차가 용이한 상권을 우선적으로 선택했다. 이러한 점포 입지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매출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Q. 매장 차별화를 위한 전략은 무엇이었는가?
A. 매장 인테리어에는 한국적인 요소를 적극 반영하여, 현지 외식업계 내에서 뚜렷한 차별화를 이루고자 했다. 이러한 공간 연출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Q. 아순시온 내 한식당 시장의 변화는 어떠한가?
A. 현재 아순시온 내 한인이 운영하는 한식당 수가 약 30곳에 이르며, 이는 불과 5년 전과 비교해 약 200% 증가한 수치다. 이는 현지 외식시장 내에서 한식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기 한식>
자료 : ATI POCHA, YESH PLEASE, RESTAURANTE SU 제공
이러한 한식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4년 7월 주파라과이한국교육원은 '한식 만들기 대회' 행사를 진행했다. 한식을 좋아하는 현지인 학생들이 팀별로 참여해 한식을 만들었다. 행사에 참여한 Martinez 학생은 ”한국 음식은 보기에도 아름답고 맛도 독특하다. 건강에도 좋다고 해서 가족들과 자주 찾는다”고 전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 아순시온 시내 대형마트에서는 '한식 페스티벌'이 열렸다. 한식 요리사들이 직접 한국 음식을 시연하고, 현지인들이 직접 맛볼 수 있도록 구성된 이 행사는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한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과 반응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렇듯 파라과이에서 한식을 홍보하는 행사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한식 만들기 대회에 참가 한 현지인>
[자료: LA NACION 보도자료, 주파라과이한국교육원, RESTAURANTE SU 제공자료]
<현지 방송에서 한식을 만드는 한식업계 한인교포>
[자료 : LA NACION 보도자료, KIMCHI CLUB, RESTAURANTE SU 제공자료]
시사점
파라과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식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 전통 한식 외에도 분식이나 라면, 아이스크림, 한국식 치킨, 돈까스 등 현지 입맛에 맞는 새로운 메뉴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전통의 정체성은 지키면서도 식재료나 조리방식에서 유연성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파라과이 외식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포장 및 배달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식당을 운영할 경우 조리 후 일정 시간 동안 품질이 유지되는 메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배달 서비스를 고려해 친환경 포장재 사용, 배달 플랫폼 연계 프로모션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도 있다.
시장 진출 시 현지 셰프 또는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요리 시연, 김치 만들기 클래스 등 참여형 콘텐츠를 개발하고, SNS 및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시키는 전략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 한인회 등과 연계된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현지인의 한식 체험 기회를 넓히고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하는 방법도 있다.
식품 수출 시 고려할 사항도 있다. 파라과이 소비자들은 식품의 신선도와 위생을 중시하는 경향이 크다. 이에 따라 수출용 한식 제품은 HACCP, ISO 등 국제 인증 확보와 함께 포장지에 영양 정보, 원산지, 유통기한 등을 명확히 표기해야 한다. 특히 김치, 장류 등 발효식품의 경우, 현지 기준에 맞는 보관 조건과 위생 관리 체계를 철저히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파라과이 중앙은행, 파라과이 레스토랑 협회 ARPY, DOSHIRAK, KIMCHI CLUB, YESH PLEASE, RESTAURANTE SU, 아띠포차, 현지 언론사, KOTRA 아순시온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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