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Z세대를 매료시킨 Y2K 패션

'Y2K'라는 용어는 ‘Year 2000’으로부터 유래되었으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등장한 독특한 의류 트렌드를 담고 있다. ‘Y2K’ 패션의 특징은 선명한 색상과 대담한 패턴, 그리고 다양한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맥시멀리스트 스타일이다. Y2K 패션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유행한 패션 트렌드로, 2023년부터 부활하여 현재 인도네시아의 Z세대를 매료시키고 있다. 특히 자카르타, 족자카르타, 반둥과 같은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족자카르타는 “Y2K”, “Y2K 의상”, “Y2K 패션”과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는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족자카르타를 뒤이어 자카르타, 서부 자바, 반텐, 발리 등에서도 Y2K 패션은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Y2K 패션 인기 지역>

[자료: 구글 트렌드,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재가공]

인도네시아 Z세대는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출생한 인구로, 현재 13세에서 28세 사이이며 전체 인구의 27.9%인 약 7493만 명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Z세대의 반 이상이 노동 시장에 진입했으며 1998년 정치 개혁 이후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서 독특한 소비 습관을 가지고 있다. 영화, 음악, 책, 게임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소비하며, Y2K 패션과 같은 글로벌 트렌드에 민감한 세대이다. 특히,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인도네시아 Z세대는 Y2K 트렌드를 개인의 정체성과 패션 감각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Y2K 패션을 재해석하는 Z세대: 과거와 현재의 만남

최근 몇 년간 인도네시아의 패션 트렌드는 전문가의 영향보다 대중의 목소리에 집중해 왔다. 소셜 미디어의 성장과 거리 문화의 부상, 그리고 인스타그램과 틱톡과 같은 플랫폼들이 일반 소비자들의 패션스타일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시켰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Y2K 패션 트렌드는 특히 인도네시아 Z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Z세대는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Y2K 패션 트렌드가 성행할 당시 태어나지 않았거나 아주 어린 나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Z세대는 Y2K 패션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그 향수를 현대적 미학과 조화롭게 엮어내고 있다.

현재 Z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로우라이즈 진, 베이비 티, 청키 슈즈, 프린트 티셔츠, 그리고 액세서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타일은 200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돋보인다. 또한 이들은 2000년대 초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로우라이즈 진을 오버사이즈 스트릿 웨어와 결합하거나 빈티지 감각이 돋보이는 액세서리를 미니멀한 기본 아이템과 함께 스타일링 하는 방식 등으로 현재의 패션 취향에 맞춰 핵심 아이템을 새롭게 해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Z세대 Y2K 패션의 3가지 키워드

1.로우라이즈 진: Y2K 패션을 대표하는 아이템인 로우라이즈 진이 다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Z세대는 이를 2000년대 초반의 트렌드였던 기장이 짧은 베이비 티셔츠, 또는 크롭 티셔츠와 함께 매치하거나, 경쾌한 매력을 더해주는 오버사이즈 패턴 셔츠와 조화롭게 스타일링하고 있다.

2. 레트로 액세서리: 액세서리는 Y2K 스타일의 의상을 완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빈티지 안경, 청키 슈즈, 헤드폰, 작은 숄더백 같은 아이템들도 Z세대의 패션에서 자주 보이는 아이템들이다. 또한 많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Y2K 액세서리 컬렉션을 선보이는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다.

3. 레이어링: 2000년대 초반의 패션은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레이어링은 맥시멀리즘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Z세대는 이 레이어링 기술을 되살리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Y2K 트렌드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고 있다. 최근 탱크탑을 여러 겹 입거나 드레스를 청바지 위에 매치하는 스타일링이 유행하고 있으며, 이는 2000년대 초반의 상징적인 트렌드가 현재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Y2K 액세서리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의 인기

인도네시아 Z세대의 쇼핑 습관은 현재의 트렌드와 소득 수준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사회 및 경제 현상을 연구하는 기관인 IDN 연구소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이 그룹의 56%가 월 250만 루피 이하(USD 152 미만)를 벌고 있으며, 대다수는 온라인 쇼핑에 월 500,000 루피아(USD 30) 미만을 지출하고 있다. 여성은 의류와 뷰티 제품을 선호하는 반면, 남성은 전자기기와 취미 관련 제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저렴한 가격은 이들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 민감성과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결합되어 Y2K 액세서리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쇼피(Shopee)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많은 품목들이 5,000개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격이 50,000 루피(USD 3) 이하로 책정되어 있어 젊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최신 유행을 따라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Y2K 액세서리는 온라인 쇼핑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Z세대의 개성과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Y2K 패션 액세서리 온라인 플랫폼 판매 대표 사례> 

[자료: 온라인 쇼핑 플랫폼 Shopee]

Y2K 패션을 이끌어가는 지역 커뮤니티와 패션 매장

인도네시아에서 Y2K 패션이 부활하고 있는 이유는 소셜 미디어를 넘어서 이러한 트렌드를 겨냥한 다양한 플랫폼, 상점, 이벤트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자카르타에 위치한 Playdate와 반둥에 위치한 Disclosure와 같은 패션 오프라인 매장은 Y2K 스타일을 즐기고 싶은 Z세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장소가 되었다. 이 두 매장들은 2000년대 초반의 아이템, 스트릿 웨어, 대담한 액세서리 등 인도네시아의 로컬 브랜드들로 구성된 컬렉션을 통해 스타일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1. Playdate: 자카르타에 위치한 패션 매장으로 은색 톤, 금속 가구, 화려한 네온 조명, 오래된 TV 배치 등의 인테리어로 2000년대 초반의 향수를 담고, Y2K 시대의 기술과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미래적이면서도 복고풍의 쇼핑 환경을 조성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빈티지 스타일의 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는 핸디캠이 마련되어 있어 Z세대들의 인기 포토 스팟이 되었다. 큐레이션된 패션 아이템과 몰입감 있는 디자인 덕분에 이곳은 Y2K 스타일을 즐기는 Z세대 패션 애호가들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Y2K 패션 매장 사례 - Playdate>

2. Slow Move Bazaar: 2022년부터 지금까지 총 9회 개최된 슬로우 무브 바자회는 Y2K 패션 마니아들이 쇼핑하고 스타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핵심 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다. 슬로우 무브 바자회는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Y2K 바자회로, 다양한 독립 로컬 브랜드, 중고 아이템, 업사이클된 작품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바자회는 인도네시아의 Y2K 패션이 단순한 향수를 넘어 지속 가능성과 커뮤니티 중심의 창의성을 맡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슬로우 무브 바자회 현장 사진>

[자료: 슬로우 무브 바자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slowmovebazaar/)]

TikTok과 향수를 활용해 재창조된 Z세대들의 Y2K 패션 트렌드

Y2K 패션의 인기는 소셜 미디어, 특히 TikTok의 영향으로 강하게 되살아나고 있다. 주로 Z세대가 사용하고 있는 TikTok은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통해 Y2K 스타일을 널리 확산시키고 있으며,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이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TikTok Insight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용자 3명 중 2명이 패션 트렌드를 찾기 위해 틱톡을 방문하고, 절반은 TikTok에서 본 패션 아이템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향수’는 Y2K 패션의 부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00년대에 성장한 세대들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Z세대는 자신이 경험하지 않았던 그 시기를 Y2K 스타일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Y2K 패션은 Z세대들에게 단순한 향수가 아닌, 독특한 개성의 표현으로 자리 잡고 있다.

22세의 지속 가능한 Y2K 패션 관계자 A 씨는 KOTRA 자카르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향수가 키 요소라고 강조하며, Y2K 패션의 부활은 Z 세대의 호기심과 과거에 대한 감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A 씨는 현재의 Y2K 스타일이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각자의 개성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고품 거래와 업사이클링의 활성화 덕분에 비용을 적게 들이고도 Y2K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이는 그가 추구하는 슬로우 패션, 지속 가능한 패션 가치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맥시멀리즘 Y2K 스타일을 추구하는 패션 관계자 F 씨는 KOTRA 자카르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옷차림에 변화를 주는 것을 좋아하며, 인도네시아의 열대 기후에도 불구하고 레이어링을 지속적으로 시도한다고 말했다. Y2K 패션은 복잡하며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고 전하며, 자신은 밝은 색상과 대담한 패턴을 선호하고 다양한 액세서리로 개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패션은 주기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과거의 트렌드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2000년대 초반의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트렌드가 우리의 개성을 자유롭게 실험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

시사점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Y2K 패션은 패션을 넘어 여러 생활 및 문화적 측면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향후 주 소비층이 될 Z세대는 Y2K 패션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시각적이고 문화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필름 및 디지털 카메라의 부활과 소셜 미디어 콘텐츠에서 자주 등장하는 Y2K 문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인도네시아를 타겟으로 하는 신제품 개발 시 Y2K 스타일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고,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 패션 제품들을 통해 환경 친화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SNS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 Z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마케팅 전략은 TikTok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영향력과 향수를 기반으로 한 트렌드를 잘 반영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현지 로컬 커뮤니티 및 매장과의 협력을 통해 패션 행사 참여나 pop-up 스토어를 개최하며 소비자와의 밀착도를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자료: Google 트렌드, 현지 언론 자료(Dialoguecomms, Jurnalpost 등), 틱톡 버티컬 리서치, KOTRA 자카르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