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스마트 농업 박람회 ‘AGRITECHNICA ASIA & HortEx Vietnam 2025’ 참관기 

2025년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호치민시 사이공 전시 및 컨벤션 센터(SECC)에서 아시아의 농업 기술 및 스마트 농업을 위한 무역 박람회 AGRITECHNICA ASIA 2025가 개최되었다. AGRITECHNICA ASIA는 이 지역의 주요 원예 무역 박람회인 HortEx Vietnam과 동시에 열렸으며, 총 28개국에서 2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전시회 개요

<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요약] 

<전시회 현장>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촬영]

전시회 테마: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혁신

이번 박람회는 ‘Green Initiatives(녹색 이니셔티브)’라는 메인 테마 하에, 베트남의 주요 농업 부문인 쌀, 사탕수수, 옥수수, 식량 작물, 커피, 과일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전시의 중심에는 메콩 삼각주 지역의 '100만 헥타르 고품질 저배출 쌀 재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기술과 제품이 소개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의 배출 감소 목표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시된 기술 및 제품에는 물 절약형 재배 장비, 스마트 수확 기계, 특수 비료, 기후 변화에 적응한 고품질 쌀 품종 등 다양한 혁신적 솔루션이 포함되었다. 또한 주요 지역에 배치되는 IoT 시스템과 디지털 농업 솔루션이 라이브로 시연되었다. 한편, 전시회장 컨퍼런스에서는 사흘에 걸쳐 ‘지속 가능한 농업과 스마트 농업 혁신: 기술, 규제, 및 기회 탐색’과 관련해서 15개의 세션이 진행되었다. 

<AGRITECHNICA ASIA & HortEx Vietnam 2025 전시회 프로그램>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정리]

HortEx Vietnam 2025에서는 신선한 꽃, 과일, 채소와 이를 생산 및 가공하는 데 사용되는 다양한 기술이 소개되었다. 또한, 기업들은 지역 특산물과 함께 말린 과일, 허브차, 견과류, 비료 등 자사 제품을 전시하고 홍보하였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최신 산업 동향을 반영한 전문 세미나, B2B 매칭 프로그램, 수출 컨설팅 공간을 운영하며 업계 관계자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였다. 

<컨퍼런스 전경>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촬영]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베트남 농업 시장

2024년 베트남 농림어업 부문은 자연재해와 홍수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27% 성장하며, 국가 GDP 성장률의 5.37%를 차지했다. 베트남에서 농업은 경제의 핵심 기둥으로 자리 잡으며, 거시경제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산물 소비 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총수출 가치는 62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24년 베트남 산업별 GDP 성장률>

(단위 : %, 분기별)

[자료: 베트남 통계청(GSO)]

베트남 과일 및 채소 협회(VINAFRUIT)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의 과일 및 채소 수출액은 71억20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2023년 대비 27.1% 증가한 수치이다. 최근 몇 년간의 인상적인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베트남 과일 및 채소 산업은 2030년까지 수출 가치를 1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전시회 현장 인터뷰

(1) 한국 기업 W사

W사는 2004년 창립과 동시에 해외 시장에 진출한 농기계 제조·수출 전문 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로터 베이트(밭 가는 기계), 쟁기, 디스크 해로우(표면 경작기) 등이 있다. 모든 제품을 한국에서 제작하며, 내구성과 품질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시장에는 태국산 저가 제품이 많이 유입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주요 과제다. 그러나 W사는 품질 우선 전략을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타겟으로 유통망을 갖춘 딜러들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30개국에 수출 중이며, 향후 더 많은 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2) 한국 기업 B사 

한국 기업 B사는 비료 수출 분야에서 1세대로 평가받는 기업이다. 2008년 설립 이후, 모든 작물에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유기질 비료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B사는 “최근 베트남이 저탄소 쌀 재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바이어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중국산 화학비료보다 중금속 수치가 낮은 친환경 비료에 큰 관심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B사는 한국과 베트남의 성분 검사 기준이 달라, 그 기준을 충족할 대행업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B사는 우즈베키스탄, 일본 등 더 많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전시회 참가 한국기업 부스>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촬영]

시사점

베트남 정부의 지속 가능한 농업 정책 강화와 '100만 헥타르 고품질 저배출 쌀 프로젝트'와 같은 전략적 이니셔티브는 농업 시장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저탄소 농업 기술, 유기질 비료, 스마트 농기계 등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수출 품질 기준 역시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여 베트남의 강화된 품질 기준과 인증 요건을 충족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특히 중국과 태국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보다는 기술력과 품질 우위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농업 기술 기업들에게 베트남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략적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유기질 비료, 물 절약형 재배 장비, 스마트 수확 기계, IoT 기반 디지털 농업 솔루션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의 친환경 농업 전환에 부합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 동시에  전시회, 세미나 등 현지 네트워킹 기회를 활용해 시장 이해도를 높이고,  현지 유통망을 갖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베트남 내 농업 혁신을 선도하며, 나아가 아세안 시장으로의 확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Agritechnica Asia 공식 홈페이지, Hortex 공식 홈페이지, 베트남 통계청(GSO), 베트남 과일 및 채소 협회(VINAFRUIT), 현지뉴스(Nông nghiệp, Khoa hoc, tuoitre),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