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PRODEXPO 2025 전시회 개요>

[자료: PRODEXPO 홈페이지] 

제32회 PRODEXPO가 지난 2025년 2월 3일부터 7일까지 총 5일간 모스크바 엑스포센터(Exprocentre)에서 개최됐다. PRODEXPO는 러시아 상공회의소와 모스크바 시정부가 후원하는 UFI (세계전시협회) 인증 전시회로, CIS 및 동유럽 시장 최대의 식품 전시회로서 명성이 높다.

기존의 전통적인 제품과 최신 트렌드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종합 식품전으로서 올해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지속 가능한 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에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업체로만 구성된 유기농 제품관(PRODEXPO Organic)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제품관을 별도로 구성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 정부의 2030 유기농 제품 확대 전략과 러시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컨퍼런스에서는 올해 트렌드인 생산 트렌드와 더불어 할랄식품을 집중 조명했다. ‘Halal Industry: Quality Turns Traditions into Modern Trends’ 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이 열렸다. 러시아 내 할랄식품 수요, 러시아와 우호국의 할랄 산업에 대한 규제, EAEU(유라시아경제연합) 공동 인증 적용 전망, 제품 혼입 문제, 전문인력 양성 등 여러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또 한 가지 지난해와 달랐던 부분으로는 포장, 장비, 재료, 담배 관련 섹션이 사라지고 식품 자체에 더욱 집중했다는 점이 있다.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체 촬영]

참가기업 및 방문객

이번 제32회 PRODEXPO는 전시면적 7만5900㎡ 규모로 개최되었다. 총 36개국에서 1835개사가 참가하였으며, 그 중 러시아 기업이 1383개사로 75%를 차지했다. 방문객 또한 112개국 7만여 명으로 집계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국가관으로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중국, 벨라루스, 헝가리, 튀르키예 등 13개국이 참가했다. 올해는 국가관뿐만 아니라 러시아 39개주가 단체관을 구성하여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현지 언론은 국가와 지역 전체의 식량안보 측면에서 해당 지역을 선보이는 자리에 주정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KOTRA와 글로벌에프엠이 PRODEXPO에 최초로 한국관을 구성하여 참가했다. 우리기업 총 14개사가 참가하여 라면, 스낵, 소스류 등 전통적인 강세 품목에 더해 캐릭터 제품,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관 참가기업 담당자는 “러시아는 첫 방문인데, 전시회 현장에서 시장의 수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의외로 아시아 제품에 대한 친밀도가 높고, 새로운 제품을 원하는 바이어가 많았다. 대금 송금 문제 등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마케팅을 이어나갈 예정” 이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롯데웰푸드, 오리온, 하이트진로, OKF등 현지에서 사랑받는 한국 식품 기업도 다수 참가했다. 러시아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오징어게임 등 컨텐츠와 고유 캐릭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모습으로 전시회에서도 방문객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체 촬영]

참가기업 현장 인터뷰

1) KLVZ Cristall

[자료: 기업 홈페이지, KOTRA 모스크바무역관 자체 촬영]

Q1.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저희 KLVZ Cristall은 2018년 오브닌스크에서 설립되어 보드카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2020년부터는 각종 리큐어, 위스키 등으로 제품군을 계속 확장해왔습니다. 생산설비는 항상 최신으로 유지하고 있고, 연간 4000만 병 이상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Q2. 러-우 사태 이후의 상황은 어떤가요?

A2. 이전에는 보드카와 같은 전통적인 증류주를 생산하고 판매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이후 많은 외국 주류브랜드가 러시아 시장을 떠나고, 수입업체들도 외국 제품 판매를 줄이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수입대체품이 러시아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품목을 다변화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맛의 리큐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2022년에는 허브 리큐어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 제품은 독일 브랜드 예거마이스터의 수입 대체를 목표로 했습니다.

Q3.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

A3. 한국 주류, 특히 소주는 저희에게 매우 친숙합니다. 러시아에서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소주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수입된 소주는 주 소비층인 러시아 젊은이들이 구매하기엔 너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2023년 러시아 최초로 현지에서 생산한 'Stun(충격)'이라는 소주를 출시했고, 현재 'Magnit', 'Krosnoye & Beloye' 등 러시아 주요 유통망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Q4. 한국산 소주와 러시아산 소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4. 물론 한국산 소주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원료인데, 저희는 곡물을 원료로 하지만 한국산 소주는 쌀로 만들어집니다. 저희 제품의 가격은 병당 200루블로 수입 소주보다 2.5배 저렴하여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전통적인 소주와 달리 저희 제품은 저알코올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도수는 13% 수준으로, 복숭아, 청포도, 딸기, 체리, 자두, 라벤더 커피의 6가지 맛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원료와 기술의 차이 때문에 한국 소주의 고전적인 맛을 완벽히 재현하지는 못했습니다.

<KLVZ Cristall의 러시아산 소주>

[자료: KOTRA 모스크바무역관 자체 촬영]

2) Victory Group

[자료: 기업 홈페이지, KOTRA 모스크바무역관 자체 촬영]

Q1.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저희 Victory Group은 무알코올 및 저알코올 음료를 제조, 유통하는 회사이며, 2013년에 설립되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러시아 전역 1만5000개 이상의 소매점에 제품을 유통하고 있으며, 러시아 최대 유통망인 X5 그룹(Perekrestok, Pyaterochka 등 슈퍼 체인 운영)과도 협력 중입니다. 제품군은 맥주, 크바스(러시아 전통 저알코올 음료), 사이다, 레몬에이드, 생수 등 1000개 이상입니다.

Q2. 러-우 사태 이후의 상황은 어떤가요?

A2. 2022년 러-우 사태가 발발하며 기존에 거래하던 중국 파트너사와 송금 문제가 발생했고,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3년 동안 대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중국으로부터 주스를 수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른 주요 파트너는 벨라루스 업체로, 러시아보다는 제재가 덜하여 문제 없이 거래하고 있습니다.

Q3. 어떤 한국 기업과 협업을 희망하시나요?

A3. 아직 한국 기업과 협력한 적은 없지만, 트렌디한 디자인의 한국 음료를 수입하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한국 제품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중국 파트너로부터 이미 음료를 수입하고 있지만 제품 범위를 넓히려 계획 중입니다.

3) ALTUNKAYA

[자료: 기업 홈페이지, KOTRA 모스크바무역관 자체 촬영]

Q1.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저희는 튀르키예에서 45년 동안 차, 커피, 쌀, 냉동식품 등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공장은 튀르키예를 포함해 스리랑카, 이라크, 두바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러시아로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아직 일부 품목에 불과해서 시장을 확대할 계획으로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Q2. 러-우 사태 이후의 상황은 어떤가요?

A2. 현재로서는 러-우 사태로 인해 러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러시아 시장이 판매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큰 파트너를 찾고자 합니다.

Q3.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지 얼마나 되었나요?

A3.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았고, 현재는 차, 커피, 쌀만 러시아로 수입하고 있습니다. 다른 제품들은 아직 수입되지 않았고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특별히 인지도가 높지 않습니다. 저희는 대형 유통체인보다는 주로 소매점으로 납품하고 있고, 최근에는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 기존의 Ozon과 Wildberries 외에 다른 플랫폼에도 입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4) Slavyanka

[자료: 기업 홈페이지, KOTRA 모스크바무역관 자체 촬영]

Q1.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Slavyanka 그룹은 1932년부터 90년 이상 제과 제품을 생산해 온 기업으로, 세계 제과기업 중 TOP-50, 러시아 전체 기업 평가에서 TOP-500에 속해 있습니다. 러시아 전역에 알려진 제과 브랜드로 스텝, 레부쉬카, 리틀 추도 등 대표품목을 비롯해 350종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생산공장은 레닌그라드주, 벨고로드, 울랴놉스크, 스베르들롭스크 총 4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Q2. 러-우 사태를 겪으며 생긴 변화가 있나요?

A2. 러-우 사태 이후 가장 중요한 변화는 아프리카, 특히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산 원재료(코코아 콩)의 물류가 복잡해지면서 제품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한 것입니다. 그 외에는 현지에 자체 생산 및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생산에 문제가 없었고, 판매에도 큰 차질은 없었습니다.

시사점

PRODEXPO는 러시아를 비롯하여 동유럽, 중앙아시아까지 포괄하는 전시회로 러시아 국내외의 다양한 식품 제조사와 유통사 등이 집결하는 플랫폼이다. 러-우 사태로 인한 대러시아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임에도 매우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식품이라는 분야 특성 상 안정적인 공급과 수요가 뒷받침되고 비제재품목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이후 3년간 25% 성장하여 2024년 260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하였으며 2026년 2962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러시아는 K-푸드 주요 수출시장 중 하나다. 2024년 한국산 식품의 대러시아 수출액은 약 3억3788만 달러로, 2022년 이후 3년간 약 39% 증가하며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를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 저칼로리 건강식, 유기농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산 조미김 등 새로운 수출 틈새품목이 생겨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시작된 전 세계적 웰빙(well-being) 열풍을 시작으로 러시아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책적으로 유기농 제품 확대를 지원하고, 2025년 1월 1일부터 설탕 함유 음료에 대한 소비세를 도입하는 등 러시아 정부의 의지도 높다.

한류의 영향으로 러시아 젊은 세대들에게 한국산 식품이 인기를 얻고, 러시아에서도 트렌드 변화의 바람이 불며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는 만큼 PRODEXPO 전시회가 한국기업의 러시아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료: Prodexpo 홈페이지, RIA Novosti, KOTRA 모스크바무역관 자료 등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