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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가 세계로부터 주목받는 이유
- 경제·무역
- 덴마크
- 코펜하겐무역관 Seul Yi
- 2025-02-2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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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니켈·우라늄 등 다양한 광물자원 보유
북극 항로 개방, 글로벌 물류망 변화의 새로운 변수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그린란드가 다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집권 시절부터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하며 매입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이번 임기에서도 그린란드에 대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등 미국의 북극 영향력 확대를 위한 조치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란드는 희토류, 우라늄 등 전략 광물 자원이 풍부하며 미군의 피투피크 우주기지(Pituffik Space Base)가 위치한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또한 북극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항로 및 해양 자원의 개척지로서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덴마크는 여전히 경제적·정치적 지원을 통해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유지하려는 반면, 그린란드는 자원 개발과 국제 협력을 통한 경제적 자립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기업에도 기회이자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희토류 등 핵심 광물 확보, 해양 개발, 에너지 사업 등에서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는 반면, 지정학적 갈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그린란드 경제의 향방을 주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린란드 개관>
항목
내용
면적
217만 5,600㎢
인구
56,699명(2024.12.)
민족
이누이트(Inuit) 그린란드인 88’%, 덴마크인 외 12%
수도
누크(Nuuk)
언어
그린란드어, 덴마크어
GDP
32.5억 달러(2021)
1인당 GDP
57,744 달러(2021)
교역
수출 8.9억 달러, 수입 9억 달러(2023)
주요 수출품목
새우, 게, 명태 등 해산물
*그린란드 통계청 최신발표 자료 기준(2025.2.)
[자료: 그린란드 통계청, 코펜하겐무역관 정리]
전략 광물의 보고(寶庫)
그린란드는 40억 년 이상의 복잡한 지질학적 변화를 겪은 지역으로 다양한 광물 자원을 형성했으나 대부분이 두꺼운 빙하로 덮여 있어 개발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그린란드 총 면적 246만 km² 중 약 40만 km²는 빙하가 없거나 상대적으로 얇아 탐사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최근 이곳에는 희토류, 니켈, 우라늄 등 핵심 광물 자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란드 내 핵심원자재 자원분포도>
[자료: GEUS, Review of the critical raw material resource potential in Greenland 2023]
그린란드가 보유한 자원 중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광물은 희토류이다. 희토류는 반도체, 배터리, 방산 산업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필수적인 원자재로, 현재는 기준 중국이 전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69%, 공급량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Statista, 미국 지질조사국 2024). 그린란드 지질조사소(GEUS, Greenland Geological Survey)는 그린란드 내 약 3610만 톤의 희토류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2023년 기준), 남부 그린란드의 일리마우사크(Ilímaussaq)와 사르파토크(Sarfartoq) 등 미탐사 지역에서 추가적으로 대규모 희토류 매장량이 발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란드 내 니켈 매장량 역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는 니켈이 전기 자동차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생산에 핵심적인 구성요소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니켈 연간 생산량은 약 330만 톤 정도이며 인도네시아가 48.5%를 차지하고 필리핀(10%,) 러시아(6.7%)가 뒤를 잇는다. GEUS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질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한 분석 결과 그린란드 내 니켈 미탐사 자원(undiscovered resources)은 약 190만 톤)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란드 내 희토류 및 우라늄 채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광산 개발 기업 에너지 트랜지션 미네랄(Energy Transition Mineral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그린란드 남부 지역에는 26만 톤의 우라늄의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의 핵심 연료로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원전 확대를 추진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2021년 그린란드 정부가 우라늄 농도가 100ppm을 초과하는 광물 자원의 탐사 및 채굴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략 광물 매장량에 주목한 EU는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그린란드와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3년 3월 EU 집행위원회는 ‘핵심 원자재법(Critical Raw Materials Act)’을 발표하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신규 원자재 확보 전략을 강조했고, 그린란드를 ‘전략적 원자재 파트너’로 지정했다. 이후 EU는 덴마크 및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협력하여 광물 탐사 및 채굴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유럽 내 정제·가공 시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그린란드 주요 원자재 매장량 개요>
(단위: 톤)
광물
매장량
희토류(Rare earth elements, REE)
3,610만
니켈(Nickel, Ni) [Undiscovered]
190만
리튬(Lithium, Li)
23.5만
지르코늄(Zirconium, Cr)
1,210만
티타늄(Titanium, Ti)
1,210만
니오븀(Niobium, Nb)
590만
[자료: GEUS, Review of the critical raw material resource potential in Greenland 2023]
경제적·군사적 요충지
그린란드는 두 개의 주요 북극 항로 북서항로(NWP, Northwest Passage)와 극지횡단항로(TSR, Transpolar Sea Route)와 연계될 수 있는 전략적 위치에 놓여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발생한 선적 지연 및 공급망 마비, 수에즈 운하의 선박 좌초 사고와 홍해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북극항로를 포함한 대체 해상 물류망 구축이 점차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르웨이 트롬쇠(UiT The Arctic University of Norway) 대학교 북극 정보 플랫폼 아크틱 리뷰(Arctic Review)에 따르면, 북서항로의 경우 북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약 12,800km로 기존 수에즈 운하 경로(21,000km) 대비 30~40% 짧으며 이를 통해 물류배송 기간을 약 10~15일가량 단축시켜. 비용 절감 및 탄소 배출 저감에도 획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극지횡단항로의 경우 부정확한 수심 지도, 해빙 문제, 국제 해양법상의 분쟁 등으로 아직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고 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쇄빙선 없이 항해가 가능한 기간이 길어지고, 기술 발전에 따라 더 강력한 쇄빙선의 도입도 가능해 해당 항로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란드 인근 주요항로>
[자료: NATO, Regional Perspectives Report on the Arctic 2023]
한편, 그린란드는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미국의 피투피크 우주기지(Pituffik Space Base)가 위치해 있어 북극 지역 방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투피크 우주기지는 미국이 북극 지역에서 운영하는 최북단 군사 기지로, 냉전 시대부터 현재까지 북미 방공 및 우주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중요한 군사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제안 이후 미국은 그린란드에 대한 경제적·군사적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그린란드 내 미국 군사력 강화 동향>
시기
지원 내역
2020년
약 70년 만에 그린란드 수도 누크(Nuuk)에 미 영사관 재개설
2021년
그린란드 자원부와 협력, 광물 자원 탐사 및 규제 시스템 개선 지원
2023년
10월
미 국방부, 피투피크 우주기지의 현대화를 위해 39억 5천만 달러(약 5조 2천억 원) 투자 계획 발표
2024년
미 공군, 알래스카에서 출발한 F-35 전투기를 피투피크 기지에 최초 배치
[자료: Berlingske 등 덴마크 현지언론, 코펜하겐무역관 정리]
그린란드는 북대서양방위조약(NATO)의 북극 전략에서도 핵심적인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NATO는 대서양과 유럽 방위에 중점을 둔 조직이었지만, 최근 북극 지역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적·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2022년 NATO는 마드리드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전략 개념(Strategic Concept)’에서 최초로 북극을 NATO의 주요 안보 지역으로 명시하여 전략적 요충지로 규정하고 회원국들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2023년 리투아니아 빌뉴스 정상회담에서는 북극 안보 강화를 위한 공동 군사 훈련 및 방어 시스템 확대를 결정하기도 했다.
2022년 러-우 사태 이후 핀란드(2023년 4월)와 스웨덴(2024년 3월)이 NATO에 가입하며 기존 NATO 회원국인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에 이어 핀란드와 스웨덴까지 북유럽 5개국이 모두 NATO 체제에 편입되었다. 이에 북극 지역에서 NATO의 군사적 대응력이 강화되었으며 그린란드가 서방의 전략적 거점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
그린란드는 1380년 이래 덴마크의 지배 하에 있었으며, 1953년 덴마크 헌법 개정에 따라 덴마크 왕국에 속하게 되었다. 1979년 자치정부를 수립한 이후 2009년 확대된 자치권을 인정받아 외교·방위를 제외한 내정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나 독립에 대한 논의도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1960~70년대 덴마크 정부가 일부 그린란드 여성들을 대상으로 피임 시술을 동의 절차 없이 시행하였다는 내용의 소송이 진행되고, 덴마크 국영방송 DR이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덴마크가 과거 그린란드에서 빙정석(Cryolite) 채굴로 약 4,000억 크로네(약 560억 USD)의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고 보도하는 등 과거 덴마크와의 관계에서 발생한 사건들이 재조명되며 독립 여론을 강화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그린란드의 화이트 골드(Grønlands Hvide Guld) 포스터>
[자료: 덴마크 국영방송 DR 웹사이트]
그린란드를 둘러싼 국제적 갈등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2025년 재임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의 안보 역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그린란드 내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덴마크는 1월 27일 ‘북극 방위 협정(Arktis-aftale)’을 발표하며 146억 크로네(약 20억 USD)를 투입해 북극 순찰함 및 장거리 감시 드론 배치를 예고하는 등 북극 지역의 안보 강화를 위한 국방 예산 투자를 발표하였다.
그린란드가 덴마크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기 위해서는 국민투표를 거친 후 덴마크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현실적인 절차와 경제적·외교적 여건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독립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국제적 갈등이 그린란드 독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점 및 전망
그린란드를 둘러싼 국제 갈등이 심화되면서, 북극 지역이 경제적·군사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덴마크는 북극 방위를 위해 유례없는 대규모의 국방 투자를 발표하며 대응하고 있으며, NATO 및 EU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전략광물 확보 및 군사적 영향력 강화를 목표로 그린란드 개입을 확대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는 우리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그린란드의 희토류와 니켈 등 전략광물 매장량은 세계 공급망 다변화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덴마크 및 그린란드 자치정부가 자원 개발의 경제적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기업들도 관련 정책 변화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북극 항로 활용 여부 또한 주목할 만한 요소다. 기후 변화와 자원 경쟁이 맞물리면서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 및 북극 해운로 개발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국 해운·조선업계에도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북극 항로 개방 시나리오를 사전에 검토하고, 극지 환경에 적합한 선박 기술 개발 및 물류 네트워크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자료: 덴마크 지질조사국(GEUS), NATO, EU commission, Statista, 미국 지질조사국(USGS), 덴마크 통계청, 그린란드 통계청, Arctic Review, 하버드대학교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소, 덴마크 국영방송국 DR, 덴마크 주요 언론사 Berlingske, Jyllands-Posten,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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