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부터 14일까지 인도 벵갈루루에서 Aero India 2025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1996년 처음 시작된 이후 격년으로 열리는 Aero India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에어쇼로 자리 잡았으며, 첫 사흘은 비즈니스 방문객에게, 마지막 이틀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번 전시는 인도 국방부, 공군, 국방연구개발기구(DRDO) 등 여러 기관이 공동 주최했으며, 30개국의 국방부 장관 및 대표단을 비롯해 90개국 이상에서 150개 이상의 외국기업을 포함한 총 9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시회 개요>

전시회 현장 스케치

재작년 방문객 수가 70만 명을 넘었던 만큼, 올해 역시 많은 인파가 몰려 현지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시에는 드론, 미사일, 방위 제품 및 관련 액세서리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했으며, 에어쇼에서는 5세대 전투기인 미국의 F-35와 러시아의 SU-57이 처음으로 국제 행사에서 대면하며 특히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인도가 국제 방산 및 항공우주 협력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 프랑스, 호주,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에서 공식 관을 운영하였으며, Lockheed Martin, Boeing, Dassault, Adani Defense와 같은 글로벌 방위 대기업들도 참가하여 전시회의 중요성을 실감케 하였다. 특히, 인도관 파빌리온은 홀 전체를 활용해 자국의 국방력을 과시했으며, 인도 공군의 첨단 전투기와 미사일 시스템을 집중 조명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Aero India 2025 전시장 모습>

[자료: KOTRA 벵갈루루무역관 촬영]

인도 방위 시장 전망

인도 방위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도 정부는 국방 예산을 꾸준히 확대하며 방위 산업 및 수출을 강화하고 있으며, 2025-26 회계연도 국방 예산을 전년 대비 9.53% 증가한 818억 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중국 및 파키스탄과의 국경 분쟁을 비롯한 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국방 역량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또한, 인도는 방위 산업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미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 국가로부터 방위 장비를 조달하며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방산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서방과의 협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인도 방위 시장규모 전망치>

(단위: US$ 십억)

[자료: Mordor Intelligence]

인도 리서치 기업 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인도의 방위 시장 규모는 2025년 18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 5.79%를 기록하며 2030년에는 243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은 국가 경제 성장, 국방비 확대, 방위 산업 국산화 정책 및 관련 프로그램 운영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인도 정부는 방산 혁신 및 스타트업 지원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방산 기술 개발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iDEX(Innovations for Defence Excellence) 정책과 그 하위 프로그램인 ADITI(Achieving Disruptive Innovation in Defence for Atmanirbhar Bharat)에 약 5억 4000만 달러를 배정했다. 이는 지난 2년간 예산이 3배 증가한 규모로,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기존 대형 방산 기업뿐만 아니라 신생 기업들도 국방 기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 정부는 방산 생태계를 육성하고 획기적인 기술 혁신을 촉진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사점

Aero India 2025는 한국 방산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기술 이전 + 현지 생산’ 모델을 고려하는 것이 인도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인도 정부 및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확보하고, 시장 진출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방산 기업들은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과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자료: 로이터, Mordor Intelligence, The Tribune, 한경, KOTRA 벵갈루루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