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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시대, 캐나다 에너지 산업의 도전과 기회
  • 경제·무역
  • 캐나다
  • 밴쿠버무역관 이연옥
  • 2025-02-12
  • 출처 : KOTRA

미국 관세 정책 변화로 캐나다 에너지 산업 영향 예상

자원 개발 분야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 두드러져

한국 기업, 캐나다 에너지·인프라 협력 기회에 주목해야

캐나다는 무역에서 미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국가로, 2023년 기준 캐나다 전체 수출의 약 77%, 전체 수입의 약 50%가 미국과 이루어졌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는 원유, 천연가스, 자동차 등이 있으며 특히 에너지 자원의 대(對)미 수출 비중이 높은데,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원유의 50%는 캐나다산이다.

 

<미국 원유 수입: 캐나다 대(對) 기타 국가(2010~2023)>

[자료: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이처럼 긴밀한 캐나다-미국의 교역 관계를 고려 시,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제안된 관세 정책이 캐나다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3일 미국은 관세 정책의 한 달 간의 유예를 결정했으나, 향후 관세 부과에 대한 현지 우려는 여전하다. 캐나다 연방과 10개 주ㆍ3개 준주는 캐나다 국산품 소비 촉진, 주(州)간 무역장벽 철폐 등 다양한 대응안을 구체화 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에너지를 포함한 자원 개발 부문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의 과거 관세 조치와 캐나다의 대응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캐나다 대상 관세 정책안은 캐나다산 에너지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고 미국 내 에너지 산업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캐나다산 원유와 정제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캐나다의 에너지 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국은 캐나다 원유를 수입하여 정제 후 재수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해당 관세 정책이 확정될 경우 이러한 구조가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2018년에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했다. 이러한 전례를 고려할 때, 이번 관세 이슈가 현실화 될 경우 캐나다 원유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캐나다가 직면한 도전

 

지난 25년간 캐나다ㆍ미국 정부 및 에너지 산업계의 관심은 ‘대륙 에너지 안보’로 캐나다와 미국을 파이프라인과 정유소로 긴밀히 연결해, 북미 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슈와 무역 경쟁으로 양국을 보호하는 것에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안보 체계가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로 인해 캐나다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 원유 운반의 가장 큰 취약점은 알버타주(Alberta, 이하 AB주)의 석유를 캐나다 동부로 운반하는 엔브리지(Endridge) 주요 원유 파이프 라인이 미국을 경유하는 구조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미국이 원유 수송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가할 경우 원유 운반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캐나다 내 직접적인 송유관 건설 및 기존 송유관의 추가 확장 등의 인프라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AB주 다니엘 스미스(Danielle Smith) 주수상 또한 이에 대한 찬성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그러나 새로운 송유관 건설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어,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캐나다에서 사용되는 석유의 양은 하루 약 240만 배럴이나, 캐나다 내에서 정제할 수 있는 양은 190만 배럴에 불과하다. 만약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캐나다 원유를 미국에서 정제 한 후 캐나다가 재수입 하는 비중이 감소할 경우, 캐나다는 자체적으로 부족한 정제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에서 정제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하는 도전 과제에 직면할 수 있다.

 

캐나다의 자원 개발 전략

 

오는 5월에 운영 예정된 트랜스 마운틴 확장 프로젝트(Trans Mountain Expansion Project, 이하 TMX)는 기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으로, 원유 수송 용량을 기존 30만 배럴에서 89만 배럴로 증가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캐나다 원유를 태평양 연안으로 운송하여 아시아 태평양 시장으로의 접근을 확대할 수 있으며, 기존의 북미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TMX 완공이, 이번 관세 이슈로 인한 원유 가격 변동 폭이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TMX 파이프라인 루트>

[자료: 캐나다 정부]

 

한편 인프라 개발 필요성 측면에서, TMX는 향후 캐나다의 인프라 개발 과제의 중요한 선례가 되고 있다. TMX 프로젝트는 초기 예상보다 공사 비용이 4배 이상 증가하여, 총 310억 캐나다달러(약 30조 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일부 원주민 공동체와 환경 단체의 반대로 인해 일정이 지연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따라서 현재 논의되는 인프라 개발 역시 TMX 사례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니켈,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용 핵심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북미 최대의 광물 생산국으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광물 개발 사업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3일 브리티쉬 콜롬비아(British Columbia, 이하 BC주) 데이비드 애비(David Eby) 주수상은 BC주 광물 탐사 협회 컨퍼런스에서 자원 개발 정책 강화와 BC주 주요 광물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허가 절차 가속화를 약속했다. 또한 원주민들의 자원 개발 프로젝트 참여 및 투자 유치를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의 광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은 무역 경쟁의 해결책으로 ‘무역 다각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시장 개발 및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에너지 광물 등 기초 산업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에 다양한 협력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재생 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협력, 배터리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송유관인프라 확장 진행 시 해당 프로젝트 참여 등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의 이러한 행보에 주목하여, 적극적인 협력 방안을 사전에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사점

 

캐나다는 미국과의 무역 경쟁을 계기로 에너지 및 광물 산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TMX 완공과 핵심 광물 개발을 통해 북미 시장의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 시장과의 연결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캐나다의 인프라 확장 및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자료: CBC News, Bank of BC, Business Intelligence For B.C.,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그 외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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