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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딥시크 쇼크, 한국 반도체 시장 영향은?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정진수
- 2025-02-1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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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앱스토어 1위하며 미국 IT시장에 충격
앤비디아 주가 하락 등 미국 빅테크에 폭풍
한국 반도체 산업의 영향 예상
중국 ‘저비용 AI’ 출현에 미국 테크 업계 충격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대화형 인공지능 R1이 출시 일주일 만에 챗GPT를 누르고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해 미국 IT업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R1은 AI 성능 비교 벤치마크 평가 21개 항목 중 수학, 상식, 추론, 정보 추출 등 12개 항목에서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 수학경시대회(AIME) 풀이 정확도 면에서 R1은 79.8%를 기록하며, 챗GPT o1의 79.2%를 앞섰다.
그러나 업계를 가장 놀라게 한 사실은 딥시크가 모델 훈련 비용에 고작 558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점이다. 딥시크는 사전 연구와 실험을 제외한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인 H800을 2000개 사용했다고 밝혔다. 반면 오픈AI는 엔비디아 고성능칩 H100을 1만 개 이상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딥시크는 수억 달러를 투자해 만든 챗GPT나 제미나이에 비해 10% 정도의 비용으로 초저가 대화형 AI를 개발한 셈이다. 시라큐스대학교의 샐리 팔머(Selly Palmer)교수는 “전 세계의 AI 업계는 그동안 높은 수준의 컴퓨팅과 큰 규모의 데이터 센터, 대량의 칩을 사용해야만 인공지능 개발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AI모델을 출시하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라고 평가했다.
<딥시크의 대화형 AI R1의 시작 화면>
[자료: Deepseek 화면 갈무리]
딥시크 출현에 놀란 미 테크 업계, 한편으로는 긍정적 영향 기대
딥시크의 출현으로 미국 AI 칩 분야의 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1월 27일 17% 가까이 급락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미국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딥시크가 촉발한 충격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타임즈는 딥시크가 오픈AI나 구글보다 고사양칩을 덜 사용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챗봇을 만들어 미국의 AI칩 수출 규제 효용성에 대한 한계를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딥시크가 실제로는 저비용으로 AI를 훈련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딥시크가 오픈AI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도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테크 매거진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딥시크는 미국이 반도체 수출통제를 하기 전부터 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고사양칩을 비축했으며 이를 통해 R1 모델을 개발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테크 업계는 딥시크의 출현이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에는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1월 27일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 AI 대표는 “경쟁할 만한 상대가 생겨서 활력이 생긴다”라며, “챗GPT가 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개발 여정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대변인은 “딥시크는 AI의 뛰어난 발전”이라고 평가하며 “딥시크의 돌파구로 미국의 칩 제조 산업에 더 많은 직업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트럼프 정부의 미국 AI산업 청사진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2일 민관 합작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AI 강대국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내 AI 산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 내 최대 20개의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 건립, 해당 데이터 센터에 전력 공급을 위한 발전소 건설, 사람과 같은 수준의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은 미국의 AI 산업 지원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미국 AI 산업 지각 변동,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 테크 업계가 출렁이자, 국내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AI 산업 공급망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반도체 기업의 주요 고객사가 미국에 집중된 만큼, 고객사 변화는 국내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는 딥시크의 충격이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있겠지만, 그 범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내년도 생산 물량까지 공급 계약이 완료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저가 AI 개발이 확대될 경우 고사양 메모리 시장이 위축될 우려는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만큼, 미국 내 AI 산업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관련 산업에 있는 우리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AI 데이터 센터가 건립되면, 우리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HBM의 수요가 미국 내에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에너지 공급을 위한 전력망이 확충되면서 송전선, 배선 기술 업계의 진출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업계 관계자 A 씨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제품을 출시하긴 했지만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하기 때문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AI용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고사양 칩을 확보하기 어려워 AI 산업의 진입 장벽이 높았다"라며 "딥시크의 출현으로 저비용 구조의 AI 모델이 확대되면 장기적으로 AI 생태계의 저변이 넓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 B 씨는 "우리 기업들은 고성능 반도체 제조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차별화 전략으로 미래 AI 시장에서 창출될 다양한 수요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및 전 세계 AI 산업에 변화가 예고돼 우리 기업들은 해당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자료: CNBC, Wall Street Journal, Forbes, Bloomberg, New York Times, Wired, Economist, Deek Seek, Open AI, KOTRA 뉴욕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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