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시장, 꾸준한 성장세 속 산업 재편 진행 중

이탈리아 드론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하며 지속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시장 규모는 94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29% 증가하며 빠르게 회복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1억1800만 유로로 확대됐으며,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1억43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이탈리아 드론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으며, 2022년을 기점으로 시장이 안정적인 회복에서 본격적인 성장 단계로 전환됐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향후 3년간 해당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2024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 드론 시장 동향(2018~2023년)>

(단위: 백만 유로)

[자료: Statista]

특히 2023년을 기점으로 이탈리아 드론 시장은 가시적인 성장을 이루었는데, 드론 및 첨단 항공 모빌리티 관측소의 과학 책임자인 마르코 로베라(Marco Lovera)와 디렉터인 파올라 올리바레스(Paola Olivares)는 KOTRA 밀라노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3년은 기술이 성숙 단계에 도달하고, EASA 규정이 완전히 적용 가능해진 해였다"라고 평가하며, "2024년에는 서비스 출시와 구체적인 성과가 이어지며 시장이 혁신적인 기업들로 집중되고, 긍정적인 성장세가 확인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3년 기준 활동 중인 드론 기업 수는 664개로, 전년 대비 42개 감소했다. 이는 시장 구조가 재편되며 대형 기업이 주목받고 소규모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특히, 체계적으로 조직된 대형 기업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시장 분류

이탈리아 드론 시장은 크게 두 가지 분야로 나뉜다. 첫 번째는 ‘항공 작업(Ao, Aerial Operations)’ 분야로, 이는 산업 및 공공 서비스에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중소형 드론을 활용하며 전체 시장의 97%를 차지한다. 항공 작업 분야는 이탈리아 드론 시장에서 가장 성숙한 영역으로, 대다수의 드론 운영자가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항공 작업 분야의 주요 활용 사례로는 항공 조사 및 점검, 보안 및 감시 등을 꼽을 수 있으며 2023년에는 기존 활용 분야의 응용 사례가 186% 증가하며 시장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증명했다.

두 번째는 ‘첨단 항공 모빌리티 및 배송(Iam&D, Innovative Air Mobility and Delivery)’ 분야로, 화물 및 승객 운송이 가능한 중대형 드론을 포함하며 초기 단계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히고 있다. 유럽 내에서도 선진적인 드론 정책을 시행 중인 이탈리아는 21개의 첨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도시 중심 프로젝트와 국제적 협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국가전략(2021-2030)에 따라 ENAC(민간항공청)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요 수요와 활용 분야

드론은 다양한 산업 및 공공 부문에서 활용되고 있다. ‘항공 작업’ 부문에서는 항공 조사(67%), 항공 촬영(64%), 항공 검사(61%) 등이 주요 활동으로 꼽힌다. 또한, 공공 행정 분야는 전체 시장의 8%를 차지하고 있는데, 실질적인 수요가 큰 분야로 드론 공급 기업의 38%가 공공 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주요 활용 사례로는 보안 및 정찰(20%), 연구 및 구조(12%) 등이 있다.

‘첨단 항공 모빌리티 및 배송’ 분야에서는 도시 내 모빌리티와 화물 배송 프로젝트가 주로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로마와 밀라노는 승객 운송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으로 아직 개발 단계에 있다. 이와 함께 화물 운송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77%는 일반 화물과 의료용품 배송에 집중하고 있으며, 운영 중인 프로젝트는 전체의 7%에 불과하지만, 외딴 지역에서는 점차 실현되는 추세에 있다.

드론 산업 최근 동향

최근 가장 주목받는 프로젝트는 버티포트 프로젝트로, 이탈리아에서도 로마를 비롯해 베네치아와 밀라노 등에서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내 주요 계획으로 이탈리아 전역에 있는 15개의 주요 공항이 버티포트 인프라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밀라노 공과대학 산하 연구소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버티포트 프로젝트의 33%는 이미 진행 중이며, 13%는 향후 3년 이내에 가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이탈리아의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고, 미래 교통수단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eVTOL(전기 수직 이착륙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2023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480개의 eVTOL(전기 수직 이착륙기) 프로젝트가 확인됐다, 이는 2020년 대비 530% 증가한 수치로 48%는 개념 개발 단계, 39%는 프로토타입 단계, 그리고 13%는 생산 및 판매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은 첨단 소재 개발로 인한 경량화 및 공기역학적 설계에 대한 수요 증가, 지상 교통을 우회하는 운송 수단에 대한 수요 증가,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교통 대안에 대한 선호 증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또한 eVTOL 기술을 활용한 첨단 모빌리티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일부 프로젝트의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로마와 밀라노 등 주요 도시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관련 규정과 시장 장벽

이탈리아 드론 시장은 규제와 기술 발전의 불균형으로 인해 성장에 제한을 받고 있다. 특히 BVLOS(Beyond Visual Line of Sight, 비가시권 운용)은 고위험 작업으로 간주돼, 이를 수행하기 위한 규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소요되는 점이 주요 문제로 꼽힌다.

* BVLOS: 조종자가 드론을 직접 시각적으로 관찰하지 않고 원격으로 조종하는 운용 방식

이러한 작업의 승인을 주관하는 기관은 ENAC(이탈리아 민간항공청)이며, BVLOS 작업 승인을 위해 다음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 위험 평가 수행: 작업의 위험 요소를 평가하고,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 충돌 회피 시스템 및 절차: 시각적 관찰이 불가능한 작업에서 충돌 방지 시스템과 운영 절차가 필수적이다.

- 공역 사용 승인: 임시 또는 영구적인 분리 공역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규정들은 드론의 안전한 운용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만, 복잡한 승인 철자와 시간 소요가 드론 산업 성장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ENAC은 2023년에 BVLOS 작업을 위한 23개의 운영 허가를 발급했으나 이는 2022년의 27개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로, 허가 절차의 복잡성을 반영하고 있다.

전망 및 시사점

이탈리아 드론 시장은 기술 발전과 첨단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분야이다. 특히 로마와 밀라노를 중심으로 한 첨단 항공 모빌리티 프로젝트는 이탈리아가 국제 모빌리티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 발전, 규제 개선, 신규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발표가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나, 시장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규제의 추가적인 정비와 기술 통합이 필수적이다.

도시 모빌리티와 화물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탈리아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기술과 규제 간의 긴밀한 조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기반이 마련될 경우, 글로벌 가치사슬 내에서 이탈리아 드론 시장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기업들도 부품 공급, 기술 협력, 공동 프로젝트 등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디지털 혁신 관측소(Osservatori Digital Innovation, 밀라노 공과대학 산하 연구기관), www.droneblog.news, Statista, ENAC(이탈리아 민간항공청), KOTRA 밀라노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