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처음으로 '론칭경제'를 언급하며, 최우선 핵심과제로 '적극적인 소비 활성화, 내수 전면 확대'를 꼽았다. 중국 내륙의 핵심 도시인 우한에서도 지리적 이점, 인구, 상권, 정책 등을 기반으로 2024년에만 412개의 1호점이 오픈, 전년 대비 73.8% 늘어난 바 있어 론칭경제의 경제적 효과가 주목된다.

중앙경제공작회의, 처음으로 '론칭 경제' 언급

2024년 12월 11~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적극적인 소비 촉진, 내수 확대를 2025년 9대 중점 과제 중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밝히며,   관보를 통해 '론칭경제'를 언급하였다. 향후 론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이 도입될 것으로 각 연구기관에서는 예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찍이 2020년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포함한 23개 부서는 《소비확장 촉진 및 품질향상에 관한 실시 의견》 을 발표하고 '1호점 경제' 와 '론칭 경제'의 강화를 지원하고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장려하도록 제안한 바 있다. 이후 2024년 《중국식 현대화 촉진에 관한 결정》에서도 '론칭 경제를 적극적으로 촉진'할 것을 제안하였으며, 다수의 국가급 회의에서 론칭 경제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도입을 추진할 것을 제안하였다.

지방 정부도 중앙 정부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2024년부터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대도시에서 론칭 경제와 관련된 중요 정책을 발표하였다. 한편, 중국 내륙의 중심 도시 우한에서도 2023년 8월과 2024년 9월에 각각 《1호점 및 론칭 경제 지원 조치》, 《국제 소비 중심 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 기금(1호점 경제) 시행 규칙》 을 발표하며, 1호점 경제의 고품질 발전과 국제 소비 중심 도시 건설의 가속화에 전면적으로 나섰다.

<2024년 우한 1호점 경제 지원 기준>

[자료: 우한시 인민 정부]

1호점 경제에 있어 우한의 이점

우한은 중국 지정학적 중심지로 “9성(九省)의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우한을 중심으로 한 4시간 거리 고속철도 권역은 중국 인구의 80%, 경제의 90%를 커버하고 있다. 우한은 중국 중부지역에 유일한 초대형 도시(도심 상주인구 1천만 명 이상)이고,  또한 중부 지역 내 제일 처음 GDP 2조 위안(2840억 달러)를 초과한 도시이며, 또한 중부 지역의 유일한 '서비스 무역 혁신 시범 도시'이다.

<우한 중심 4시간 고속철도 권역 >

[자료: 중국 도시 물류 경쟁력 보고서]

중국의 중요 상업도시 중 하나인 우한에는 '중국 TOP100 상권' 순위에 오른 상권이 6개나 소재하고 있으며 중국 TOP100 상권 도시 순위 전국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우한 내 보행거리 3개가 '중국 TOP30 보행거리'에 선정되며, 중국 TOP30 보행거리 도시 순위 전국 1위를 차지하였다. 그중에서도 '백년거리' 장한루(江汉路) 보행거리는 1600m 길이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가장 긴 차 없는 거리로 알려져 있다.

<중국 상권 도시 TOP100(왼쪽)과 보행거리 도시 TOP30 >

<자료: 《2024 중국 상권 상업력 TOP100 차트》, 중국 문화관광산업연구원>

2024년 11월 기준, 우한에는 165개의 대형 쇼핑몰이 있으며 건축 면적은  1450만 ㎡에 달한다. 지난 2년 동안 우창구에만 완샹청(万象城), SKP, 한지에 완다(汉街万达) 등 7개의 대규모 상업 단지가 건설되었으며, 그 면적은 150만 ㎡가 넘었다.

 <세계 최대 규모(80만 m²) 우상멍스다이(武商梦时代, 왼쪽)와 중국에서 4번째로 큰 명품쇼핑몰 SKP>

[자료: 중국 경제망, 장강운]

이러한 상권 조성의 배경에는 정책적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 우한시 정부는 2019년 《국제 소비 중심 도시 건설을 위한 3개년 실행 계획》 , 2021년 《국제 소비 중심 도시 건설을 위한 실행 계획》, 2023년 《국제 소비 중심 도시 건설을 위한 실행 의견》 을 발표, 글로벌 명품 도시 건설을 위한 정책을 쏟아냈다. 또한 2025년까지 《글로벌  소비 랜드마크》를 2~3곳 더 건설하며, 글로벌 브랜드와 그들의 1호점을 유치함으로서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소비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밝혔다.

1일 1매장, 2024년 우한에 400개 이상 1호점 개장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우한에는 총 1280개 브랜드의 1호점이 문을 열었다. 2024년 우한 “1호점 경제”는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며, 1년 동안 전년 대비 73.8% 증가한 총 412개 브랜드의 1호점이 오픈하였고, 이들 중 글로벌 브랜드의 비중 역시 전년 대비 9% 증가하였다.

[자료: 우한시 상무국]

1호점 매장이 들어설 때마다 이를 보려는 인파가 몰려들며 현지 상권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우한시 내 1호점 매장이 많이 오픈한 TOP5 상권의 일일 평균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바 있으며, 연간 고객 역시 10% 이상 증가하였다. 이로 인해 장한루(江汉路), 추허한제(楚河汉街), 우한광장(武汉广场)과 같은 전통적인 핵심 상권의 국제화 수준은 우한이 국제 소비 중심 도시로 탈바꿈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

<2024년 우한시 1호점 오픈 TOP5 상권의 방문 고객수>

[자료: 잉상(赢商)빅데이터]

한편 오픈된 1호점을 보면 소매와 요식업 분야가 80% 이상을 차지하며, '프리미엄' 쇼핑과 외식 트렌드를 통한 소비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우한 1호점 업종>

[자료: 잉상(赢商)빅데이터]

세부적으로 보면 소매 분야 1호점의 50%가 '여성 소비', '2차원 경제(젊은 층을 중심으로 파생하는 문화산업 시장)'를 중심으로, 여성 의류, 신발, 보석, 패션, 게임 등의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한편 젠더리스 의류의 영향으로 편집숍에 대한 인기가 계속되며 이 분야가 우한 1호점 오픈순위 1위가 되었다. 또한 외식 분야에서는 베이커리 디저트, 음료 등이 최근 수년 간 인기를 계속 유지하며,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2024년 우한 브랜드 1호점 TOP 10>

[자료：우한 비지니스]

한편, 최근 중국에서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2차원 경제의 인기가 계속, 대형상권의 1호점 입점 유치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2024년 우한에는 30여개의 애니메이션 관련 1호점이 오픈했으며, 이들은 백화점, 쇼핑몰, 보행거리 등 다양한 상권에서 애니메이션 굿즈상점, 외식브랜드, 패션리테일 등 분야의 상점을 열었다.

전통 쇼핑몰이었던 우한 트렌드 박스 X118은 상점의 40%를 굿즈 상점으로 바꾸고 방문객이 10배 증가하였으며 굿즈 매출이 전체의 50%를 차지하였다. 화중 최초의 애니메이션 테마 상업용 쇼핑몰로서 탈바꿈하며 점점 더 많은 방문객들을 유치, 우한의 '굿즈 경제'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고 있다. 굿즈 경제는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문화산업을 말하며, 굿즈는 영어 단어 Goods를 음역한 것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IP 주변 상품을 말한다. 

<화중 최초 애니메이션 테마 상업 Mall—우한 트렌드박스 X118>

[자료: 지우파이(九派)신문]

한편, 소매, 외식 분야 외에도 다양한 영역이 론칭경제의 수혜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업용 저고도 드론이 중국 최초로 강을 가로지르는 비행을 성공한데 기안해, 우상그룹은 드론 운영팀을 육성하고 있으며, 새로운 노선과 배송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4년 11월, 상업용 저고도 드론이 우상 MALL에서 정식 첫 도강(渡江) 비행>

[자료: 신화통신]

전망 및 시사점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 CBRE의 우한 책임자는 인터뷰를 통해 “2024년 우한의 1호점 경제의 발전은 우한이 가진 소비 시장의 중요성을 입증하였다. 또한 우한의 지리적/전략적 입지, 산업 업그레이드 등으로 인한 인구 보너스 등을 이유로 더욱 많은 상업용 부동산 개발상과 브랜드 1호점이 우한 상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소비 업그레이드, 브랜드 간 국경을 넘어선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론칭경제'는 그 형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 기업 역시 신제품/매장 출시, 오픈을 넘어서 시장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고객 체험 개선, 제품에 대한 혁신 등으로 종합적인 역량을 높여야 하는 시대이다.

한편, 내수 확대의 관점에서 볼 때 내년 중국 시장에서는 소비가 투자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지역에서 1호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정책 지원을 내걸고 있으며 이를 통한 내수 소비의 양적, 질적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국기업은 패션과 요식업과 같은 기 진출 분야 외에도 의료미용/스마트교육/IP 산업/문화/시내 면세점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와 소비 업그레이드 추세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자료: 우한시 인민정부, 2024 중국 상권 TOP100, 중국문화관광산업연구원, 중국경제망, 창장윈, 잉상망, 우한시 상무국, 후베이일보, 우한 요식업협회, 지우웨이뉴스, 우한 무역관 자체조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