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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대통령의 3연임으로 들썩이는 베네수엘라
- 경제·무역
- 콜롬비아
- 보고타무역관 김민정
- 2025-02-1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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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의혹 속 18년 장기집권 시작
잠재력을 품은 베네수엘라 시장 및 한국과 수출입 동향 및 기회
2025년 1월 10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취임했다. 그러나 이번 세번째 임기는 개표 과정의 공정성 논란으로 인해 국제사회와 야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마두로 대통령은 2031년까지 총 18년간 집권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는 오히려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논란의 마두로 세번째 임기
2024년 7월 28일 치러진 선거 결과에 따라 마두로 3기 취임은 논란에 휩싸였다. 마두로는 2013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 이후 대통령직을 이어 받은 지도자다. 차베스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집권하며 볼리바르 혁명(Bolivarian Revolution)이라는 이름 아래 석유 자원 국유화 등 사회주의 정책을 추진하며 빈곤층의 지지를 얻었지만 동시에 심각한 석유 수출 의존 및 경제 혼란을 악화시킨 인물이다. 이를 이어 받은 마두로의 외환 및 가격 통제 등은 인플레이션 및 생필품 부족 등을 초래했고, 이러한 여러 정책 실패로 인해 국민들이 이웃 국가로 대규모로 이주하는 사태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극심한 빈곤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은 정권 교체 및 리더십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에디슨리서치 사의 2024년 7월 베네수엘라 대선 출구조사>
[자료: Edison Research]
작년 선거에서 베네수엘라의 국가선거위원회는 마두로가 51.2%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발표했으나,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는 시민들이 수집한 투표 기록을 들어 본인이 67%를 득표해 승리했다고 반박했다. 미국에 소재한 에디슨리서치사의 출구조사 결과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투명성 부족과 부정 선거 의혹으로 대규모 시위와 미국, 유럽연합(EU)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따랐다. 발표 이후 베네수엘라 전국적으로 항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최소 32명이 구금되었고, 마두로 대통령은 야당의 의혹 제기를 쿠데타라고 규정하면서 비판했다. 야권 지도자 곤살레스는 스페인으로 망명했다고 알려져 있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관계
이러한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의 인접국인 콜롬비아의 입장과 대응이 주목 받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마두로의 세번째 임기에 대해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19년 2월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외교 관계를 단절한 바 있다. 당시 이반 두케 대통령은 마두로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고 야권을 지지했으며, 이에 크게 반발한 마두로는 단절을 선언했다.현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22년 8월 취임 직후 약 3년간 단절되었던 베네수엘라와 외교 관계를 복원했으며, 양국 간 무력 분쟁의 상징이었던 국경 지대 육로 교량의 차량 통행도 7년 만에 재개를 시작했다. 이어 페트로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보고타에 초청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제재로 고전하던 베네수엘라가 국제사회에 합류할 수 있도록 지원군 역할을 자처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 변화로 인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졌다. 베네수엘라의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투명성 문제로 인해 페트로 대통령도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투명한 개표 자료 공개를 촉구하며, 선거 과정을 둘러싼 의혹이 베네수엘라 국민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X(엑스)에서 경고했다. 그럼에도 콜롬비아는 여전히 베네수엘라와의 외교 및 무역 관계 회복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인권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인 접근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10일 취임식을 앞두고 안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72시간 동안 국경과 영공을 폐쇄했으나, 13일 예정대로 베네수엘라는 콜롬비아와 브라질 국경을 재개방했다.
향후 베네수엘라의 모습
정치적으로 마두로 대통령은 군부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지만, 야권 및 국제사회의 반발로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불확실성을 더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의 당선을 "새로운 시작"이라 표현하며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트럼프는 지난 임기 간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정부에 강력한 금융 제재 정책 등을 펼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두번째 임기에서 베네수엘라와 관계는 이민 송환 문제, 경제 제재, 민주주의 촉진, 석유 등 여러 요인들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경제 기관별 2025년 베네수엘라 경제 성장률(%) 예측>
기관
예측 경제 성장률
World Bank
2.0
ECLAC
5.0
IMF
3.0
[자료: World Bank, ECLAC, IMF]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불안정은 경제에도 물론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베네수엘라의 2025년 GDP 성장률을 3.0%로 전망했지만, 이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마두로는 2019년 말부터 달러화 허용, 물자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무역 자유화, 가격 통제 완화 등 초인플레이션과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실용주의적인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경제 안정화에 기여했을 뿐 역시 베네수엘라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두로 취임 이후 베네수엘라의 GDP 성장률(%)>
[자료: IMF, ECLAC]
베네수엘라 시장 동향 및 잠재성
한편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경제 제재 완화 가능성과 함께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실제 베네수엘라로 한국의 수출은 2023년 잠깐 주춤한 후에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20년-2024년 한국과 베네수엘라 수출입 동향 및 주요 품목(HS코드별)>
년
수출
주요 수출 품목
수입
주요 수입 품목
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24년
39,147,278
18.6
석유화학 원료, 백신, 승용차
6,307,485
-15.8
기타 석유제품, 문어, 수산물
32,839,793
2023년
36,198,476
-12.2
철강, 플라스틱 제조용 원료, 백신
7,931,677
-41.9
갈치, 석유 관련 제품, 해산물
28,266,799
2022년
41,227,353
32.4
승용차, 석유화학 원료, 산업 기계
13,658,020
-9.3
기타 석유제품, 수산물
27,569,333
2021년
31,143,005
62.1
철강, 백신, 석유화학 원료
15,062,440
4.2
암모니아수, 갈치, 문어
16,080,565
2020년
19,217,537
-13.4
백신, 철강, 산업 기계
14,455,861
-14.5
기타 석유제품, 문어, 기타수산물
4,761,676
[자료: 무역협회]
아울러, 2023년 IDB의 연간 보고서에서는 베네수엘라의 경제 재건 과정에서 인프라 개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전력, 수도, 교통 분야의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EIA에서도 마찬가지로 석유 및 가스 부문은 자본 및 유지 보수 부족 문제로 인해 인프라가 악화된 점을 짚었다. 그 결과,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베네수엘라의 총 에너지 생산은 연평균 8.2% 감소했으며, 특히 석유 및 기타 액체 연료의 감소율이 두드러졌으며, 제재 완화 후에도 악화된 정유 시설 환경 등으로 원유 생산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의 건설 및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향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콜롬비아 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도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전력공사 Corpoele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전력 생산량 중 35%가 디젤 발전기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믹스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관련 기술 및 부품을 보유한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진출 희망 기업을 위한 제언
마두로의 세번째 임기는 한국 기업들에게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선제적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들에게는 큰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인프라, 금융 등의 분야에서 한국 중소·중견기업들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기업들은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성을 고려하여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환율 변동성, 외환 통제, 인프라 부족, 국유화 정책 및 제재의 리스크 등 베네수엘라 시장 진출에 여러 가지 주의해야만 하는 불안 요소들은 다양하다. 따라서 현지 파트너십 구축, 정치적 리스크와 관련된 보험 가입 등을 고려해야 한다.예를 들어, 베네수엘라 진출 초기 단계에는 현재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콜롬비아를 거점으로 한 간접 진출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페트로 대통령이 국경을 재개방하고 외교 관계를 정상화 한 이후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5% 증가했다고 콜롬비아-베네수엘라 경제통합 상공회의소 CAVECOL는 밝혔다. 이후 베네수엘라 정치와 경제가 안정화되면 베네수엘라 직접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베네수엘라 현지의 정치적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 협력 관계 구축,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의 다각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자료 : Edison Research, IMF, ECLAC, IDB, CAVECOL, Reuter, Trading Economics, World Bank, 콜 상공회의소, Corpoelec, EIA, KOTRA 보고타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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