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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국가 반도체 전략 세부 시행안 발표: 글로벌 반도체 허브 도약의 비전
- 경제·무역
- 말레이시아
-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최혜민
- 2024-12-1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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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AT 중심의 반도체 산업 체질 개선해 첨단 제조 분야 강화 목표
R&D 투자 확대와 ESG 국제 표준 준수도 강조
지난 2024년 6월 말레이시아 정부는 국가 반도체 전략의 방향성을 발표하였고, 2024년 10월 관보에 세부 시행 방안을 게재하였다. 말레이시아의 국가 반도체 전략(NSS)은 말레이시아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추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정부의 종합적인 이니셔티브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산업은 오랫동안 경제의 초석이 되어 왔으며, 최근 몇 년 동안 말레이시아는 2017~2025년 절대 매출 성장률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를 차지한다.
<2017~2025년 글로벌 전자 산업을 주도할 상위 10개국>
[자료: 유로모니터]
국가 반도체 전략 배경
역사적으로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산업은 1970년대 말레이시아에 인텔의 첫 해외 생산 시설이 문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말레이시아 정부는 페낭주에 최초의 자유무역지대를 설립하여 세금 감면, 관세 면제, 간소화된 규제 절차를 제공했다. 인텔의 뒤를 이어 AMD, 히타치, 오스람 등 많은 다국적 기업이 말레이시아에 사업장을 설립하면서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산업은 주력 산업으로 발전했다. 최근 전기자동차와 AI산업의 발달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도 대폭 성장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은 제조업 부문 중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해 157억 달러(694억 링깃)의 투자유치액을 확보, 관리직, 엔지니어, 기술자 등 고숙련직을 포함해 1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일반적으로 말레이시아의 반도체는 고성능 테스트 소켓 설계 및 제조업체, 자동화 테스트 장비(ATE),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아웃소싱(OSAT) 등 크게 세 가지 그룹으로 구성된다. 다만 여전히 백엔드 공정인 OSAT 분야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어 공급망의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말레이시아가 한 해 동안 반도체 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자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총리는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산업 확대를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로 세미콘 동남아시아 2024 전시회 기간에 국가 반도체 전략을 발표했다.
국가 반도체 전략 개요
국가 반도체 전략은 반도체 제조, 혁신 및 기술 개발의 글로벌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말레이시아의 야심찬 로드맵이다. 말레이시아 국제무역산업(MITI)와 그 산하 기관들이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MIDA)과 협력하여 투자 유치를 주도하고 공학, 과학 및 기술 공동연구(CREST)가 산업 연구 및 개발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024년에 53억 달러(250억 링깃)를 배정받았으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해결하면서 반도체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말레이시아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백엔드 공정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집적회로(IC) 설계, 첨단 패키징, 웨이퍼 제조 및 장비 제조에 중점을 두었으며 53억 달러(최소 5,000억 링깃)의 투자 유치를 희망한다. 또한 국내 제조 역량 강화, R&D를 통한 혁신 촉진, 공급망 강화, 고도로 숙련된 인력 개발을 통해 말레이시아를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말레이시아의 기술 중심 경제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내에서 탄력적인 역할을 확보하기 위한 광범위한 비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국가 반도체 전략은 3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업계 동향과 과제에 맞춰 역동적으로 진화하도록 설계되었다. 1단계에서 정부는 업계의 기존 강점을 활용하여 첨단 패키징 기술로 전환함으로써 아웃소싱 OSAT 프로세스를 현대화할 것이다. 1단계에는 말레이시아의 현재 제조 시설을 확장하고 특히 전력 반도체를 위한 첨단 칩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투자를 촉진하는 것도 포함된다. 또한 말레이시아 정부는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 칩 설계 리더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단계에서는 칩 구매자를 생태계에 통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첨단 로직 및 메모리 칩 설계, 제조 및 테스트 개발을 강조한다. 1단계에서 구축한 기반을 바탕으로 이 단계에서는 보다 정교한 칩 제조업체를 말레이시아로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현지 반도체칩 설계 분야의 리더들이 생태계에 진입하는 첨단 제조 회사와 원활하게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반도체 설계, 첨단 패키징 및 제조 장비를 전문으로 하는 세계적 수준의 말레이시아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동시에 말레이시아에 첨단 제조 공장을 설립하여 업계의 글로벌 통합을 강화하기 위해 애플, 화웨이, 레노보와 같은 첨단 칩의 주요 구매자를 유치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생태계 성장>
[자료: 말레이시아 국제무역산업부]
세부 시행안 주요 내용 1 - 반도체 산업의 체질 개선, 제조 역량 강화
수년 동안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글로벌 전자제품 제조 서비스(EMS) 및 집적회로(IC) 조립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역할을 강화하고 글로벌 도전에 맞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국가 반도체 전략은 가치 사슬에서 말레이시아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몇 가지 이니셔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고급 패키징 및 테스트, 웨이퍼 제조, 디자인 및 지적 재산(IP) 등 고부가가치 부문에 대한 투자 유치다.
오늘날 반도체는 더 작고, 더 빠르고, 더 에너지 효율적인 칩에 대한 수요 증가를 충족하기 위해 첨단 패키징 기술로 전환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시스템 인 패키지(SiP)로 확장하여 이 분야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SiP 기술은 여러 개의 칩을 단일 패키지에 통합하여 스마트폰, IOT 기기, 웨어러블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최적화하고 크기를 줄인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전통적으로 조립 및 테스트 작업에 주력해 왔으며, 반도체 공급망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웨이퍼 제조로의 전략적인 전환을 꾀한다. 전력 반도체, 아날로그 칩 및 신흥 기술과 같은 틈새 분야에 초점을 맞춘 전문 제조 공장에 중점을 두는 추세다. 국가 반도체 전략에서 정부는 말레이시아의 기존 팹을 확장하고 외국인 직접 투자(FDI)와 국내 직접 투자(DDI)를 모두 유치하여 특히 전력 반도체와 같은 후행칩(trailing-edge chips)의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행 칩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의 파운드리 업체들이 집중하는 분야로 첨단 칩(leading-edge chips)에 비해 기술력은 떨어지지만 자동차 전장, 가전, 산업용 기기 등에 주로 사용된다. 한편 전력 반도체의 경우 전력을 관리하고 변환하는 데 매우 필수적이며 전기 자동차, 재생 에너지 솔루션 및 전력 효율화 기술의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
[자료: 말레이시아 투자청]
또한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식, 기술 및 모범 사례를 이전하기 위해 여러 다국적 기업 및 국제 연구 기관과의 중요한 파트너십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현지 기업과 외국 기업 간의 합작 투자(JV)는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의 첨단 기술 제조 역량 개발을 가속화하는 전략적 메커니즘 중 하나이다. 이러한 협력은 글로벌 전문 지식의 강점과 현지 지식을 결합하여 혁신, 역량 강화 및 경쟁력을 촉진하는 시너지 환경을 조성한다. 말레이시아는 전자 제조 부문에서 오랫동안 입지를 다져온 덕분에 글로벌 경제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페낭, 쿨림, 셀랑고르와 같은 주요 산업 지역에서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세부 시행안 주요 내용 2 - 기술 혁신 및 R&D 촉진
기술 혁신과 연구 개발(R&D)은 말레이시아의 국가 반도체 전략의 근간으로, 말레이시아가 제조 허브에서 기술 혁신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말레이시아는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연구 문화를 조성함으로써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가치 제안을 강화하며,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용 반도체 R&D 허브를 구축하는 것은 혁신을 주도하고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며 첨단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말레이시아 전략의 초석이다. 여기에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 기업 R&D 센터, 말레이시아 및 국제 인재의 강점을 통합하는 우수 센터의 설립이 포함된다.
기술 혁신 및 R&D 촉진 이니셔티브는 반도체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는 동시에 말레이시아를 글로벌 반도체 연구의 선두에 서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계, 업계, 정부 간의 강력한 협업을 통해 혁신과 돌파구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학, 연구기관, 민간 기업 간의 협력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AI, IoT, 5G, 자율 시스템에 적합한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혁신과 R&D를 촉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은 첨단 반도체 산업 분야의 국내 엔지니어와 연구원 양성이다. 구체적으로 직적회로(IC) 설계, 전력 반도체 및 AI 지원 칩과 같은 분야의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한 전문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다. 말레이시아는 국내 혁신과 R&D를 강화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자립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고 경제 성장, 기술 리더십, 숙련된 일자리 창출을 촉진을 기대한다.
세부 시행안 주요 내용 3 - 지속 가능성 및 ESG 실천 강화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강력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행을 도입하는 것은 장기적인 성장을 보장하고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며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반도체 부문은 글로벌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환경 영향,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 관행에 대한 감시도 강화되고 있다. 국가 반도체 전략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복지를 증진하며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업계의 지속가능성 강화를 추구한다.
반도체 제조 공정은 자원 집약적으로 상당한 양의 에너지, 물, 원자재가 필요하고 폐기물과 배기가스를 발생시킨다. 국가 반도체 전략은 재생 에너지를 채택하여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재생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은 업계가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글로벌 지속 가능성 및 경쟁력에 부합하는데 중요하다.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함으로써 반도체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낮출 수 있으며, 전 세계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국가 반도체 전략은 ESG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에너지 효율적인 제조 방식과 재생 에너지 자원의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반도체 생산을 촉진한다.
또한 반도체 제조에는 깨끗한 물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책임감 있는 물 관리가 강조된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물을 재활용하고 재사용하여 담수 소비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폐기물 관리도 중요한 분야로, 유해 폐기물을 줄이고 실리콘 및 갈륨 비소와 같은 반도체 재료의 재활용 이니셔티브 역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사회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환경을 생각하는 투자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공급망 파트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제 ESG 벤치마크를 준수하려고 한다.
시사점
말레이시아의 탄탄한 전기전자(E&E) 산업은 지난 50년 간1700개 이상의 기업과 5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1970년대부터 외국 칩 제조업체들은 말레이시아의 전략적 위치, 숙련된 인력, 지원 정책을 인정하여 말레이시아에 광범위한 제조 공장을 설립했다. 반도체 기술 발전과 함께 산업도 성장해 국가의 주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생산량>
(단위: 10억)
[자료 : Statista 2024]
지난 한 해 동안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특히 후공정 단계인 OSAT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집적 회로(IC) 설계와 재료 및 장비 제조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생태계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국가 반도체 전략은 50년간 쌓아온 반도체 산업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말레이시아의 비전을 제시한다. 국가 산업 마스터 플랜 2030(NIMP 2030)과 연계하여 국가 반도체 전략은 경제 다각화, 외국인직접투자 증가, 말레이시아의 첨단 기술 경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고부가가치 산업의 발전을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 우리 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서 더욱 많은 협력 기회를 찾길 기대한다.
자료: 유로 모니터, MITI, MIDA, EY, Statista 2024, 더 엣지 말레이시아 등 KOTRA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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