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전통적인 농업 기반 경제로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6% 이며, 인구의 30% 이상이 쌀, 카사바, 옥수수, 사탕수수와 같은 주요 작물을 재배하는 데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인구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기술 발전, 농업 현대화, 스마트 농업 관행 개선에 중점을 둔 "태국 4.0"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태국 농업 기술 산업은 ‘22년에 17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었으며, 향후 5년 내에 4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농업 기술 회사 AXONS 전망치).

<태국의 GDP 대비 농업 비중 및 부문별 GDP 성장률>

(단위: %)

[자료: World Bank,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

태국 전통 농업의 한계 : 낮은 생산성, 부가가치, 노동력

태국은 ‘세계의 식량창고’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농작물을 생산하고 수출하고 있지만, 아직 전통 농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 태국 전통농업의 한계는 크게 세 가지로, (1) 낮은 생산성(Low productivity), (2) 낮은 부가가치(Low added value), (3) 노동 문제(Labor issue, 높은 인건비 및 농업 노동력 감소) 등이 있다. 태국 정부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여 세계 농업의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전통 농업을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 낮은 생산성(Low productivity)

태국의 농업 생산성은 미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농업 부문이 태국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반면, 농업 부문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8.6%에 불과해 농업 부문의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고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태국은 AI 및 기타 스마트 기술을 농업 부문에 적극 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태국을 포함한 주요 농업 국가별 생산성 현황>

(단위: US$ 천(1인당))

[자료: World Bank, 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JICA)]

2. 낮은 부가가치(Low added value)

태국 디지털경제진흥원(DEPA)에 따르면, 태국은 매년  많은 양의 농작물 생산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공식품의 생산 비중은 적은 편이다. 또한, 수출되는 농산물의 대부분은 원물 및 1차 가공품 형태로, 2차 또는 3차 가공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태국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동화 및 혁신, 브랜드, 마케팅 등 혁신적인 R&D와 기계 도입이 시급하게 필요하다.

3. 높은 노동비와 감소하는 농업인구(High labor costs and declining agri-population)

태국 농업 분야의 주요 문제 중 하나는 다른 개발도상국보다 노동 비용이 높아 가격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태국의 최저 임금은 350 바트(약 10 달러)가 넘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와 같은 주변 국가는 100-300 바트(약 3-8달러)에 불과하다. 또 다른 문제점은 농업 인구 감소이다. 많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농업 노동력이 서비스 및 산업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1991년에 태국 인구의 60% 이상이 농업에 종사했지만 현재 농업 부문에서 일하는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

<각 부문별(농업, 산업, 서비스업) 고용 비율(1991~2019)>

(단위: %)

[자료: World Bank, 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JICA)]

농업 부문 개선에 집중하려는 태국 정부

1. 농업협동조합 20개년 계획 (2017-2036)

태국 정부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와 교육의 기회를 늘리고,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태국 국가 예산에서 농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4.08%인 1300억 바트 규모(약 38억 달러)이다. 태국 노동협동조합부는 농업과 협동조합을 위한 부처로, 태국 내에서 해당 부서에 배정되는 예산액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노동협동조합부는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농부들에게 기술과 방법을 제공하고, 농업 기술 기기 보급, 농민 교육, 연구자들에 대한 R&D 자금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외에도 태국 과학기술부 또한 태국 농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투명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데이터를 활용도를 높이고, 농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농업기술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노동협동조합부 배정 예산배정액(2019~2023)>

(단위: 조 바트, %)

[자료: Ministry of Agriculture and Cooperatives]

한편, 스마트 농업(Smart agriculture)에 대한 예산 배정액(2023년 기준)은 노동협동조합부 총 예산의 0.05%인 6790만 바트(약 201만 달러)를 기록했다. 태국 정부는 스마트 농업 및 농업 기술 활용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기타 선진국에 비해 예산이 한정되어있는 편이다.

<노동협동조합부 스마트 농업 프로젝트 예산배정액>

(단위: 조 바트, %)

[자료: Ministry of Agriculture and Cooperatives]

2. 스마트 농업 촉진

태국 정부는 스마트 농업(Smart agriculture)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부처가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태국 농업 및 스마트 농업 관련 정부 조직들>

[자료: 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JICA)]

스마트 농업 관련 혁신 사례

1. AI 활용 농작물 품질 검사 및 스마트 농장

Easy Rice는 AI 시스템을 사용하여 쌀 품종과 곡물 품질을 검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600만 톤 이상의 쌀의 품질을 검사했으며, 최근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2. AI 활용 스마트 농장

농장 관리 플랫폼인 RicultX는 위성 원격 감지 및 위성 이미지를 사용하여 작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해충 관리, 질병 예방, 토양 상태 평가를 도와 농업의 생산성을 제고한다.

<농장 관리 플랫폼 RicultX>

[자료 : 방콕포스트]

3. AI 활용 스마트 농장 관리 플랫폼

Kubota Agri Solutions(KAS) 앱을 사용하여 토양 준비부터 수확까지 전체 재배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 가능. 세부적으로 농부가 토지 상태, 물 사용량, 습도 수준, 비료 요구 사항을 실시간 측정 가능, 실시간 데이터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농장 관리 플랫폼 Kubota Agri Solutions(KAS)>

[자료: The Nation]

4. AI 활용 지능형 농장 관리 플랫폼

CP Foods는 트루(True)와 협업하여 가축의 질병 관리를 위해 지능형 농장 시스템(Intelligent farm system) 개발. 해당 스마트팜 솔루션은 자동화 시스템, 인공 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시스템 기술을 접목해 농부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양돈 농장 원격 관리 가능, 사람과 동물의 접촉을 줄이고 장기적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지능형 농장 시스템 CP Foods adopts smart-farming solutions>

[자료: ThaiPR]

5. AI 활용 스마트 농업용 드론 

Chia Tai 사는 농업 기술 회사인 FarmInno 사와 협력하여 스마트 농업용 드론, 스마트 온실 플랫폼을 개발. 농업 솔루션 탐색, 노동력 절감하여 농업을 더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데 목적1을 둠. 날씨, 식물 질병과 같은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고품질 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스마트 농업용 드론 Chia Tai Launches Agricultural Solutions>

[자료: Bangkokpost]

스마트 농업 관련 최신 동향

1.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 디지털 농업 기술로 태국 농업 현대화 추진

지난 2024년 12월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DES)가 전통 농업의 현대화를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확대하며 경제적 영향을 증대시키고 농업 분야에서 빅데이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경제사회부 산하 디지털경제진흥청(Depa)이 운영하는 '한 지역, 한 디지털(OTOD) 커뮤니티 드론 프로젝트'는 운영 첫해에 200억 바트(약 6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농업 비용 절감, 수익 증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며, 지역 사회와 농업인의 삶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경제진흥청은 농업 드론 기술을 활용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전국 5곳에 드론 훈련 센터를 설립해 1,500명의 드론 조종사를 배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500개의 농업 드론 사용자 커뮤니티와 드론 수리 네트워크를 구축해 농업인 10,000여 가구의 삶을 개선했다.

2. TKC, 스마트 농업 플랫폼 개발로 농업 혁신 선도

태국증권거래소(SET) 상장 디지털 솔루션 제공업체 Turnkey Communication Services(TKC)가 농업 분야의 디지털 기술 활용을 통해 작업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저비용 스마트 농업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지난 2021년 람빵(Lampang) 지역에서 기업 사회적 책임(CSR)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드립 관개 시스템, 농업용 드론,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술 장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TKC는 이를 농업협동부 산하 정부 기관들이 전국 농민들에게 보급할 수 있는 스마트 농업 모델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TKC의 최고경영자 사얌(Sayam Tiewtranon)은 2023년 기준 “태국 농민 중 스마트 농민으로 정의되는 비율은 아직 1% 정도에 불과하지만, 기술의 적용을 통해 농업이 더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변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스마트 농업 관련 태국 내 스타트업

<태국 스마트 농업 관련 상위 5개 스타트업 정보>

[자료: Tracxn, Dataforthai, 태국 사업개발국(DBD)]

시사점 및 전망

태국은 고령화 사회 진입과 농업 노동력 감소라는 도전에 직면하면서 스마트 농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디지털 농업 기술과 BCG 모델은 이러한 전환을 뒷받침하며,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관련 예산의 한계로 공공 부문보다는 민간 부문의 투자와 기술 개발이 눈에 띄는 편이며, 기술 도입에 필요한 초기 투자와 농민 교육 등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태국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과 정책적 연계가 이루어진다면, 태국은 아세안 농업 혁신의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  스타티스타(Statista), PopulationPyramid, 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JICA), World Bank,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 Tracxn, Dataforthai, 태국 사업개발국(DBD), 현지언론 및 KOTRA 방콕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