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서로 알아보는 유럽연합(EU) 경제전망
- 경제·무역
- 벨기에
- 브뤼셀무역관 심은정
- 2024-11-28
- 출처 : KOTRA
-
EU 집행위원회, 불리한 환경 속 점진적 경제 반등 전망…구조개혁‧생산성 향상‧부채 감소 노력 강조
유럽중앙은행(ECB), 저성장과 높은 부채 경고... 국가 부채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우려
구조적 취약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극복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가 핵심
EU 경제가 장기적인 침체를 벗어나 성장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경제성장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2024년 11월,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각각 발행한 「2024년 가을 경제 전망보고서」와 「금융 안정성 보고서」를 통해 2024년~2025년 유럽 경제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EU 집행위원회의 2024년 가을 경제전망 보고서(Autumn 2024 Economic Forecast)
(경제성장) 장기간 침체기를 거쳐 2024년 1분기 성장세로 돌아선 EU 경제는 2~3분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고용과 실질임금 회복으로 가처분소득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 소비는 위축되었다. 여전히 높은 물가와 반복되는 불안정한 정세는 불확실성을 높였고 고금리 상황에서 저축에 대한 유인 요소가 높아져 가계는 소득에서 저축을 늘리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소비에 대한 제약이 완화되면 구매력이 점차 회복되고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역시 기업 재무제표의 호조, 기업 이익 회복, 신용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EU 회복‧복원력기금(RRF; Recovery and Resilience Facility)을 포함한 EU 기금의 도움으로 공공투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내수 시장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덕분에 2025~2026년 수출과 수입이 거의 같은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지난 3년간 팬데믹과 러-우 사태 등으로 전 세계 인플레이션은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국 정부는 높은 금리를 유지함으로써 빠른 물가 상승 속도를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됨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차입비용을 낮출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흥시장 일부를 제외하고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식량 및 에너지 등 물가상승률의 기본 척도가 되는 품목을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선진국의 경우 물가상승률을 2%대로 안착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 역시,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의 하락 또는 그를 완화하기 위한 경제 조정 정책을 의미한다.
<유럽연합 및 유로존 물가상승률 전망>
(단위:연/%)
[자료: EU 집행위원회]
유럽연합(EU) 및 유로존 2024년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급격히 감소했지만, 서비스 분야의 가격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고 임금 상승률 둔화와 생산성 회복 기저효과로 인해 2025년~2026년에야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 2024년 상반기에 이어 EU 고용시장은 기록적으로 낮은 실업률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EU 고용 증가율은 2024년 0.8%(유로존 0.9%)에서 2026년 0.5%(유로존 0.6%)로 완만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U 실업률은 10월 5.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24년 6.1%(유로존 6.5%), 2025년과 2026년에는 5.9%(유로존 6.3%)로 견고한 노동시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EU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러-우 사태 장기화, 중동 분쟁 격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에너지 안보 위험이 증가했고 국제적인 보호주의의 강세는 개방도가 높은 EU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리라는 것이다. EU 내부적으로는 정책 불확실성, 제조업의 구체적인 문제로 인한 경쟁력 약화가 경제성장 및 노동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EU 회복‧복원력기금(RRF; Recovery and Resilience Facility)의 이행 지연과 재정 긴축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높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구조개혁‧생산성 향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유지에 힘써야”하는 한편, “새로운 재정 규칙에 따라 공공부채 수준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 안정성 보고서(FSR; annual Financial Stability Review)
보고서는 트럼프의 재선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세계 무역긴장고조‧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세계 경제성장, 인플레이션, 자산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로존 내부 경제 위험 요소는 인플레이션이 아닌 낮은 경제성장률을 꼽았다. 루이스 데 귄도스 유럽중앙은행 부총재는‘인플레이션 완화정책은 긍정적이었으나 유럽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성장 전망이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유럽 일부 회원국에서 잠재 성장률 하락 또는 선거 이후 정책 불확실성 증대 등 국가별 취약성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성 저하 및 높은 부채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경제성장 역풍으로 작용하여 기후변화 대응이나 국방‧안보를 위한 투자비용 확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정책 불확실성을 해결해, 공공부채를 낮추지 못하면 10년 전보다 더 극심한 경제 위기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독일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이사회 위원은 ‘글로벌 블록화‧공급망 분절화’ 추세가 심화될 전망이라며, 전체 경제 생산의 절반 이상을 무역이 차지하는 유럽 경제는 무역전쟁 여파에 노출돼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향후 유럽 세수 감소와 부채 비율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는 사회지출을 위한 재원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EU가 경제성장 둔화를 해결하지 못하면, 기후변화 대응, 국방, 복지에 필요한 투자 증가를 감당할 수 없을 것임을 경고하며 과감한 경제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사점
유럽 경제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2025년에는 구매력 회복, 낮은 실업률, 투자 수준 개선에 따른 소비 증가로 성장 속도가 가속화 것으로 기대하지만, 높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구조적 취약점들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 약세와 관세정책을 앞세운 미국 신행정부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노동력 고령화와 낮은 생산성으로 2030년까지 유럽 연평균 GDP 성장률은 1.45%에 불과, 같은 기간 미국 2.29%에 비해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 5년 이하의 신생기업 비중 역시 미국의 절반 정도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중 견제에 맞춰 중국도 추가 관세, 핵심 광물 수출통제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중 경쟁이 격화되고 ‘지정학적 파편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유럽에서는 성장 모멘텀 수립 및 경쟁력 강화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24년 9월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제출한 「유럽 경쟁력의 미래(The future of European Competitiveness)」 보고서는 유럽이 경쟁력‧금융시장 결속력 강화를 위해 구조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규제 부담을 줄이는 등 긴급한 대응의 필요성에 직면해 있음을 나타낸다. 앞으로 세계 각국이 더 많은 개혁과 투자를 감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 세계 산업 육성 전략 및 글로벌 무역 재편 양상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EU 집행위원회, KOTRA 브뤼셀 무역관 자료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KOTRA의 저작물인 (보고서로 알아보는 유럽연합(EU) 경제전망)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1
수명 길어진 자동차들, 미국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망은 맑음
미국 2024-12-02
-
2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달려가는 브라질
브라질 2024-11-28
-
3
‘AI 스마트 링크’부터 ‘먹는 한국 화장품’까지, 2025 일본 소비 트렌드 전망
일본 2024-11-25
-
4
카자흐스탄 재생에너지 정책 동향
카자흐스탄 2024-12-02
-
5
호황기 맞은 중국 조선업…한국 친환경 선박 엔진 수입 증가
중국 2024-12-02
-
6
미국 원자력 공급망 구축 노력... 한국 기업의 기회요인을 살펴보다
미국 2024-12-02
-
1
2024년 벨기에 제약산업 정보
벨기에 2024-09-23
-
2
2021년 벨기에 자동차 산업 정보
벨기에 2021-11-27
-
3
2021년 벨기에 산업 개관
벨기에 2021-11-17
-
4
2021년 벨기에 제약 산업 정보
벨기에 2021-11-17
-
5
2021년 벨기에 물류산업 정보
벨기에 2021-11-12
-
6
2021년 벨기에 화학산업 정보
벨기에 202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