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개요

지난 11월 7일 태국 방콕 BITEC 전시장에서 열린 '인코스메틱스 아시아(In-Cosmetics Asia)'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 행사는 아시아 화장품 및 스킨케어 산업의 원료와 재료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 전시회로, 매년 11월 방콕에서 개최된다. 동남아시아, 일본, 한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주요 공급업체, 연구·개발 전문가, 생산 및 마케팅 전문가들이 참여해 화장품 원료와 신기술을 공유하고, 최신 뷰티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시회다.

<In-Cosmetics Asia 전시회 행사장 내부 사진>

[자료: KOTRA 방콕 무역관 자체 촬영]

Sarah Gibson 인코스메틱스 아시아 행사 디렉터는 이번 행사가 뷰티 및 스킨케어의 과학적 진보를 주도할 중요한 협업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당 산업의 미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 대한 웹사이트 트래픽(website traffic)이 지난해 대비 277% 상승했으며, 이에 대해 Sarah Gibson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에서 화장품 산업의 성장과 시장의 확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2024 인코스메틱 아시아(In-Cosmetics Asia)>

[자료: 인코스메틱 아시아(In-cosmetics asia) 홈페이지, KOTRA 방콕 무역관 정리]

한편, 올해도 한국파빌리온(KOREA PAVILION)이 개설돼 한국 화장품 관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데 힘입어 글로벌 화장품 업계에 한국의 화장품·뷰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In-Cosmetics Asia 전시회 행사장 내 한국관(KOREA PAVILION) 모습>

[자료: KOTRA 방콕 무역관 촬영]

태국 화장품 시장 규모

시장 조사기관인 Global Trade Atlas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8월 누계 기준 태국의 화장품 수입 규모는 지난해 대비 11.2% 증가해 4억6882만 달러를 기록했다. 태국에서 가장 많은 화장품(HS Code 3304.99)을 수입하는 국가는 한국으로 2024년 1~8월 누계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1% 증가해 8203만 달러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경우, 태국의 2위 화장품 수입국으로 2024년 1~8월 누계 기준 지난해 대비 26% 감소해 7937만 달러 수입액을 기록했다.

<태국 화장품(HS 3304.99) 수입동향>

(단위: US$ 천, %)

[자료: Global Trade Atlas('24.11.13.)]

행사장 현장 스케치

1. 혁신, 건강 웰빙 화장품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노화 방지 및 웰에이징(Anti-aging/Well-aging), 건강 및 웰빙(Health and Wellness), 자연스러운 아름다움(Natural Beauty), 신경(Neuro) 화장품에 대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또한, 이러한 신제품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2.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화장품

기후 변화가 피부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흑색종, 여드름, 아토피 피부염 및 기타 질환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커지면서 피부 건강을 보호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행사에 참가한 업체들은 피부 보호, 회복, 유지 및 변화를 위해 제조된 성분을 참가자들에게 직접 만져보고 테스트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In-Cosmetics Asia 전시회 행사장 내부 사진>

[자료: KOTRA 방콕 무역관 자체 촬영]

현장 인터뷰 내용(KOREA PAVILION)

1) 스킨케어 제품개발 기업 S사 인터뷰

Q1. 주력 원료나 기술은? 타사 제품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A1. 주력 상품은 '슈퍼익스트랙터'입니다. 이 제품은 국내외 에스테틱과 피부과 등 전문 피부 관리실에서 사용하는 모공 관리 솔루션입니다. 제품의 효능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천연 자연 추출물을 배합했으며, 원료 수급이 원활하고 제조 공법의 보안이 가능한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슈퍼익스트랙터는 다른 제품과는 차별화된 작용 원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공 속 노폐물을 녹여내는 방식과 달리, AHA와 BHA 같은 산 성분을 배제해 각질을 녹이지 않고 자극을 최소화하며 노폐물을 용출시켜 제거합니다. 이를 통해 피부 장벽 손상을 최소화하고, 주요 관리 효과를 극대화해 피부를 보호하면서도 깨끗하게 만듭니다. 이 독자적인 작용 원리는 자사의 연구를 통해 개발된 고유한 원료 배합 비율과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해당 레시피는 자사의 독점 소유로, 타사의 파생 제품 생산이 어려워 기술적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Q2. 동남아 시장을 타켓으로 삼은 이유와 이 시장을 겨냥한 기술이 궁금하다.

A2. 엔데믹 이후 글로벌 뷰티 트렌드로 미니멀리즘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셜 플랫폼을 통해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스스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사용이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제품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서구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효과와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브랜드와 제품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환경 변화로 인해 건강한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킨케어 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반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태국과 동남아 시장이 천연 추출물에 관심이 높다는 자료를 바탕으로, 자사의 '슈퍼 익스트랙터'는 천연 자연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한 간편하고 효과적인 스킨케어 화장품으로 해당 시장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동남아 시장을 우선 타겟으로 삼아 입지를 확보한 후 점진적으로 확장해 수출량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Q3.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산 원료나 기술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다.

A3. 한국에서 클렌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원료나 제형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력제품인 슈퍼 익스 트랙터가 클렌징 제품임에도 토너 제형이라는 점이 현장에서 반응이 좋았으며, 이외 자사 효소 클렌징 파우더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천연 발효 원단을 사용한 시카수마스크 역시관심이 높았습니다. 현지 시장의 반응 및 트렌드도 한국과 비슷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Q4. 동남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국산 화장품 원료나 제품은?

A4. 천연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자사제품에 AHA, BHA와 같은 산성분이 없는 것을 흥미로워했습니다. 가루를 물과 믹스 해 사용하는 효소파우더에 대한 현장 반응도 좋았던 것으로 봤을 때, 천연성분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더나, 독특하고 퍼포먼스가 있는 제품들에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Q5. 최근 화장품 원료와 기술에서 주목할 만한 트렌드가 있다면?

A5. 끊임없는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제품 품질과 유효성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나노 및 마이크로 엔지니어링 기술과 천연 성분 사용이 중요한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Q6.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6. 친환경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생분해성 소재인 바이오 셀룰로스 원단을 사용한 마스크팩을 생산했으며, 주 원료인 천연 병풀 추출물의 함유량을 84%로 늘려, 천연성분의 함유량을 높였습니다. 레드오션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된 마스크팩 시장에서 과감한 도전이었습니다.

Q7. 인코스메틱스와 같은 같은 국제 전시회가 제공하는 기회가 있다면?

A7. 자사의 확장과 수출량 증대를 위해서는 현지에서 유통을 도울 수 있는 바이어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In-Cosmetics 등의 국제 전시회의 참가는 이러한 목표를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 살펴봄으로써 현지 전략을 수립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난 광저우 박람회를 통해 중국에 총판을 확보한 상황이며, 태국 및 동남아시아에서도 바이어들과의 상담을 통해 유통망을 확보하고 신시장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2) 마스크팩·패치류 제조 전문기업 P사 인터뷰

Q1. 기업 소개를 부탁한다. 

A1. 20년 경력과 노하우를 보유한 마스크팩·패치류 제조 전문기업으로 합리적 가격에 고품질의 제품 제공하고 있습니다.

Q2. 최근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 있는 한국 제품이 궁금하다.

A2. 현재 국내에서는 썬 스틱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동남아 지역에서도 트렌드의 형세가 유사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국 화장품은 자극적이거나 사용 시 불편하지 않도록 엄밀히 고려되고 설계돼 생산된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Q3.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3. 친환경 원단 및 비건 원단 등을 적용해 고객의 요구와 환경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계속해서 고수해 나갈 생각이며, 자연분해가 가능한 원부자재를 사용해 나갈 것입니다.

Q4. 인코스메틱스와 같은 같은 국제 전시회가 제공하는 기회가 있다면?

A4. 태국에서는 프랑스, 미국, 일본 등의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와 인기 수요가 높은 편이라 경쟁이 치열합니다. 금번 전시회를 통해 당사 제품 및 회사를 홍보하고 나아가 한국 화장품 K-뷰티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사점

이번 In-Cosmetic 전시회에서는 '비건, 안티에이징, 웰빙' 등의 키워드가 눈에 띄었다. 완제품 시장의 경우 동남아시아 기후 특성을 반영한 자외선 차단 제품 및 미백과 안티에이징 기능을 강조한 기능성 제품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으며, 원료시장의 경우 기술혁신을 통해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다양한 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최근 태국 내에서 중동 수출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화장품의 할랄 인증과 관련된 '할랄 코스메틱' 교육 세션이 마련된 점도 인상적이었다.

화장품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활발해지는 만큼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태국 시장 내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는 높은 편이다. 태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시장 트렌드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인지, 효능과 기능성이 확실히 보장되는지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전략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작성: KOTRA 방콕무역관 김지현, 이태형

자료: 인코스메틱 아시아(In-cosmetics asia) 홈페이지, Global Trade Atlas, 현지 언론, KOTRA 방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