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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新정부 관세 인상 앞두고 붐비는 미국 해상 물류
- 경제·무역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김서원
- 2024-12-0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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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대중 관세 인상으로 태평양 횡단 해상 운임 70% 상승
ILA 재파업 가능성,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으로 선적 시기 앞당기는 수입업체 증가
2025년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60%의 추가 관세를 예고하며 트럼프 1기 행정부에 이어 다시 한 번 전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의 일환으로 제안된 이번 관세 공약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고 있는 국가들, 특히 중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하는 무역 적자를 줄이고 미국 제조업을 강화하며, 미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국내로 되돌리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관세 인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광범위하다. 현지 전문가들은 우선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전자제품, 의류, 가구 등과 같은 필수 소비재를 중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어 소비자 물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주요 제조기업 역시 중국산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비용 상승과 생산 지연, 대체 공급처 발굴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물류 부문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신속하게 관세 인상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이미 사전 재고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국 컨테이너 운임지수(CCFI) 동향>
[자료: MacroMicro]
미국 서부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 항과 롱비치 항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에서 오는 화물을 처리하는 주요 관문이자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이다. 로스앤젤레스 항의 대표이사인 진 세로카(Gene Seroka)는 이번 달 20일, 로스앤젤레스 항구가 10월에 총 물동량 905,026 TEU를 처리하며 4개월 연속 물동량 90만 TEU를 초과했다고 발표하며 2024년 누적 처리 물동량 역시 2023년 대비 19%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진 세로카는 이러한 물동량 증가 추세의 원인을 ‘강력한 소비자 지출, 빠른 음력 설, 동부 해안 노동 문제에 대한 수입업체의 우려, 내년 운송 비용 상승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관세 가능성’으로 꼽으며 향후 몇 달 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항 컨테이너 총 물동량 및 수입 물동량(2024.10)>
[자료: Port of Los Angeles]
글로벌 리서치 기업 S&P Global 산하의 PIER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이 두 항구에서 처리된 아시아발 수입품은 작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PIERS는 최근의 해상 물류 증가세의 원인으로 내년 1월 15일 연장 계약이 만료되는 미 국제항만노동자협회(통칭 ILA)의 재파업 가능성과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인상 조치에 대한 우려로 다수의 수입 업체들이 선적 계획을 앞당긴 현상을 꼽았다.
항구에 해상 물류가 몰리면 병목 현상이 발생해 항구에서 내륙으로 화물을 이동시키는 철도 및 트럭 운송 인프라에도 과부하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연쇄 효과로 로스앤젤레스-롱비치 항구 단지에서 현지 배송 컨테이너 및 철도 컨테이너가 머무는 평균 일수는 지난 10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운송 비용 및 창고 이용료의 상승과 노동력 부족에 따른 공급망 차질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롱비치 항구 단지 철도 컨테이너 체류 시간 동향>
[자료: S&P Global]
트럼프 1기 행정부 기간 동안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세 차례의 관세 인상을 단행하였으며 두 차례 시행을 연기했다. 2018년 7월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 달 추가로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같은 해 9월에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 세번에 걸친 관세 인상 조치가 2018년 G20 정상회의에서의 유예 기간 합의를 비롯해 총 2번 연기되면서 미국의 수입 업체들은 인위적으로 수요가 앞당겨져 혼란이 발생하는 시기를 총 다섯 번 경험해야 했다. 또한 해당 기간 동안 해상 운임의 변동성과 예측 가능성이 저하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많은 미국의 수입업체 및 선주들이 이러한 과거 경험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예고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행될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되어 선제적인 대비책을 마련중이다. 한 편 미국 해상 물류업계는 운임 인상 및 병목 현상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해상 운임 데이터 플랫폼인 제네타(Xeneta)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18년 처음 대중 추가관세 부과 후, 미국 수입업체들이 관세 부과 이전 필사적으로 중국산 수입품을 앞당겨 수입하려 한 결과 태평양 횡단 해상 운임이 약 70% 상승한 바 있다. 이번 2기 행정부에서도 유사 상황이 나타날 수 있음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망 및 시사점
글로벌 물동량은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견고한 물량과 함께 요금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의 3분기 평균 글로벌 현물 운임 수준은 TEU당 3,074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높다. 글로벌 은행 HSBC는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정책과 ILA의 재 파업 가능성이 2024년 남은 기간 및 2025년의 미국 수입 거래 물량 증가의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HSBC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후 관세 우려로 인한 추가적인 선적으로 인해 단기 운임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
현재 미국의 수입업체들은 필수 소비재, 산업용 부품, 원자재 등 수요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재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리테일 업계는 재고를 미리 확보함으로써 관세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가격 인상 방지를 위해노력하고 있다. 물론 단기적인 재고 확보는 문제를 완화할 수 있지만, 이자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과잉 재고는 향후 기업들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 제조업체들은 대체 공급처 확보를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중이다. 다만 멕시코나 베트남, 태국 등 중국 외 국가에서 제품을 조달하더라도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들 국가로부터의 수입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고, 큰 금액이 수반되는 생산시설 신설은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현지 기업들은 적정한 대비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자료: The Wall Street Journal, S&P Global JOC, PIERS, Port of Los Angeles, American Journal of Transportation,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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