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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업 ESG 보고 과제를 통해 살펴본 우리 기업의 보고 전략 팁
  • 트렌드
  • 독일
  • 함부르크무역관 문기철
  • 2024-10-21
  • 출처 : KOTRA

독일 기업들은 데이터 관리와 인프라 부족으로 ESG 보고에 어려움 겪어

ESG 보고는 쉽지 않은 과정이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할 중요한 기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보고가 기업 경영의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독일 기업들도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이를 도입하고 있다. 기후 변화 등 글로벌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ESG 보고는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기업의 장기적 성장과 경쟁력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규모나 외부 환경에 따라 ESG 보고는 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본 기사에서는 경영 및 혁신 연구소(IMI, Institut für Management und Innovation)과 PwC의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독일 기업의 ESG 보고에 있어 어떤 과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EU 내에서 우리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파악해 보고자 한다.

 

기업 생존의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은 ESG 보고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보고는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ESG가 일부 기업들이 선택적으로 채택하는 활동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 등 글로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경영 원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는 기업들이 기존의 이윤 추구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자신들의 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이를 관리하며 줄여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ESG는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유럽연합 규제의 강화와 기업의 대응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유럽연합(EU)은 ESG 보고와 관련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 지속 가능성 보고 지침(CSRD)과 EU 택소노미 규정을 통해 기업들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보고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CSRD는 EU의 기존 사회적 책임 요구사항을 대체하는 지속 가능성 보고 지침이다. 이 지침이 시행되면,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 데이터를 다루는 방식에서 더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CSRD는 보고해야 할 정보의 범위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기업이 지속 가능성에 미치는 주요 영향, 위험, 기회 등을 평가하고 이를 더욱 구체적으로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EU CSRD 대상 기업별 규제 시행 및 보고서 적용 시점>

구분

대상 기업

시행 시점

보고서 적용 시점

1

비재무보고서(NFRD) 적용 대상 상장 기업

(EU 소재 종속기업이 임직원 500명 이상의 EU 상장사, 은행, 보험회사)

2024년 1월 1일 이후 시작되는 회계연도

2025

2

NFRD가 적용되지 않는 대기업 (매출 4000만 유로 이상, 자산 2000만 유로 이상, 직원 250명 이상 중 2가지 충족)

2025년 1월 1일 이후 시작되는 회계연도

2025

3

상장 중소기업, 신용기관, 보험회

2026년 1월 1일 시작되는 회계연도

2027

[자료: KOTRA 해외시장 뉴스(코펜하겐 무역관)]

 

한편, EU 텍소노미(Taxonomy)는 유럽연합(EU)이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분류 체계로,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경제 활동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분류하기 위한 기준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 기업과 투자자들이 친환경적인 경제 활동을 쉽게 식별하고 이를 투자의사 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텍소노미는 2020년 6월 공식 발효됐으며, 2021년에 첫 번째로 기후 변화 완화 및 적응에 관한 기술적 기준이 발표돼 적용되기 시작했다. 2022년부터는 대규모 상장 기업들이 보고 의무를 부여받아 텍소노미에 따라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활동을 보고해야 했다. 2023년에는 새로운 섹터와 활동들이 텍소노미에 추가됐으며, 기준은 지속해서 업데이트되고 있다. 2024년 이후에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보고 의무가 더욱 강화되며, 모든 주요 환경 목표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EU 텍소노미 환경 목표>

 

환경 목표

1

기후 변화 완화

2

기후 변화 적응

3

수자원 및 해양 자원의 지속 가능성 보호

4

순환 경제로의 전환

5

오염 방지 및 관리

6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보호

[자료: EU 집행위]

 

이처럼 유럽연합은 CSRD와 EU 텍소노미를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 보고 기준을 크게 강화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ESG 정보를 더 투명하고 책임 있게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들은 기업이 환경적, 사회적, 지배 구조적 영향을 면밀히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 결정을 내리도록 촉진한다. 하지만, 기업들이 제한된 자원과 인프라로 인해 규제에 대응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ESG 보고 의무 강화가 독일 기업에 미치는 부담

 

독일 기업들도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ESG 보고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 지속 가능성 보고 지침에 따른 ESG 보고 의무 강화는 기업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독일 기업들은 ESG 요구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리스크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전체 기업의 76%가 조직 과부하와 관료적 부담을 주요 위험 요소로 지적했으며, 대기업의 75%, 중소기업의 73%가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62%의 기업은 ESG 보고에 인적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을, 중소기업의 66%는 ESG 보고가 형식적인 이행에 그칠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자원 부족으로 인해 진정한 ESG 성과를 달성하기 어려우며, 외부 요구에 맞춰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ESG 보고 강화로 인한 주요 위험 요소>


[자료: PwC]

 

독일, 기업 규모에 따른 ESG 준비 격차

 

ESG 의무 보고에 대한 대응은 기업 규모에 따라 준비 상태에 차이가 있었다. 연 매출 2억 유로 이상의 대기업들은 ESG 보고에 비교적 잘 대비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PwC가 136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60%의 기업이 ESG 전환의 필요성을 인정했으나, 실제 준비 상태는 여전히 미흡했다. 조사 결과, 63%의 기업이 ESG 보고를 위한 첫 분석을 시작했으나, 단 6%만이 보고 요건에 대한 분석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일 중소기업들이 ESG 보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준비 과정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독일 중소기업의 ESG 보고 준비 현황>


[자료: PwC]

 

PwC는 이러한 차이가 기업의 자원과 역량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소규모 기업일수록 인적 자원과 기술적 역량이 부족해 ESG 보고를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위험이 크다. 반면, 대규모 중소기업들은 ESG 보고를 통해 고객의 요구와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ESG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위기

 

설문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은 독일 기업들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응답 기업의 70%가 향후 몇 년의 주요 도전 과제로 에너지 비용을 지목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77%가 에너지 조달 및 비용 문제를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따라서 이러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기업들이 ESG 전략에서 에너지 효율성에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는 ESG의 본래 목적을 왜곡할 위험이 있다. 에너지 위기의 여파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ESG 전략을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으로 전락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 년간 독일 중소기업이 직면할 주요 과제>


[자료: PwC]

 

실제로 설문에 응답한 중소기업의 60%가 ESG 전략의 주요 목표로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꼽았으며, 특히 소규모 기업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단기적인 생존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하는 ESG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 상승과 경제적 불확실성은 기업들이 ESG 보고의 목적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 경영으로의 전환을 이루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독일 기업이 ESG 활동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주요 목표>


[자료: PwC]

 

데이터 관리 문제, 중소기업들의 도전 과제로 부상

 

ESG 보고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데이터 관리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많은 독일 기업이 ESG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사 결과, 78%의 기업이 여전히 Excel을 사용해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으며, 전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은 35%,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도구를 사용하는 기업은 24%에 불과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Excel 활용률은 79%로 대기업보다 높았으나, 외부 제공 전문 소프트웨어의 활용률은 31%,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는 8%에 그쳐 전문 소프트웨어 사용률이 대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ESG 데이터 처리를 위한 도구 사용 현황>


[자료: PwC]

 

ESG 보고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하는 중요한 도구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이를 처리할 디지털 시스템이 부족해 ESG 보고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탄소 배출량이나 에너지 사용량 등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기업들이 많아, ESG 목표 달성 여부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 또한, 복잡해지는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빠르고 정확한 데이터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ESG 보고 준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ESG 목표 달성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

 

시사점

 

ESG 보고가 독일 기업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EU에서 활동하는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ESG 보고 의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강화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기업은 다음의 세 가지 핵심 항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 ESG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

독일 기업들이 ESG 보고를 준비하는 데 가장 큰 도전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하는 것이었다. 많은 기업이 여전히 Excel과 같은 기본 도구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교한 시스템과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는 ESG 보고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ESG 데이터 관리를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2. 자원 부족 문제 해결

독일 기업들은 ESG 보고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재정적, 인적 자원의 부족을 크게 느끼고 있다. 자원이 부족하면 ESG 보고가 형식적인 이행에 그칠 위험이 있으며, 그린워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SG 보고에 필요한 인력과 재정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3. 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 전략 필요

CSRD와 같은 규제는 기업에 지속 가능성을 장기 목표로 설정할 것을 요구하지만, 이는 큰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체계적인 접근과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기술적 솔루션을 도입해 ESG 보고 과정의 복잡성을 줄이고,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효율적인 보고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ESG 보고는 단기적으로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영 전환과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 제고에 중요한 이점을 제공한다. ESG 보고를 통해 투명성과 신뢰성을 강화한 기업은 고객, 투자자, 이해관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궁극적으로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PwC의 니콜레테 벤케(Nicolette Behncke)는 “지속 가능성 보고에 익숙하지 않은 기업들이 새로운 요구사항에 적응하는 데 큰 노력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이는 기업들이 더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할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도 ESG 보고를 위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신속히 구축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유럽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자료: PwC Deutschland, Institut für Management und Innovation, Handelsblatt, Spiegel, EU 집행위, 코트라 해외시장 뉴스,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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