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류 시장 현황

중국의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 의류 소매 판매 규모는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조352억 위안에 달했다. 중국 의류 시장은 최근 제품의 기능성, 친환경, 스마트화 등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의류 시장 판매규모>

(단위: 억 위안, %)

[자료: 아이리서치(iResearch)]

중국 의류 시장의 주목할 만한 포인트

① 자외선 차단 기능성 의류

중국은 여름철 지속적인 폭염으로 자외선 지수가 상승했다. 이상기후가 지속되자 중국 소비자들은 피부에 바르는 자외선 차단 화장품뿐만 아니라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가진 의류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24년 티몰 “618 프로모션” 행사에서 여성 의류 판매량 상위 10위 제품 중 7개가 자외선 차단 의류였다. 아울러 징동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18 프로모션” 기간 중 자외선 차단제 의류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자외선 차단 기능성 의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자외선 차단 의류에 더 많은 기능을 기대하고 있다. ENDATA에서 발표한 《2024년 자외선 차단 의류 산업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자외선 차단 기능 외에도 방풍, 방수, 민감성 방지, 경량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자외선 차단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와 소비자 수요 확대에 따라 중국 자외선 차단 의류 시장은 성장하는 추세다. 아이리서치(i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중국 자외선 차단 의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9% 증가한 742억 위안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 자외선 차단 의류 보급률은 약 3%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기능성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 추세에 따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자외선 차단 기능성 의류 시장 규모는 2026년 958억 위안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자외선 차단의류 시장 규모>

(단위: 억 위안, %)

[자료: 아이리서치(iResearch)]

② 친환경 및 지속 가능성 의류

환경 보호에 대한 높아진 소비자 인식도 패션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사이클 패션은 최신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리사이클 원단의 다양한 활용이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되었다. 최근에는 중국의 소비자들도 자원 절약과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으며,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의류, 배낭 등 패션제품에 대한 시장 선호도도 높아졌다. 친환경 패션을 주로 소비하는 연령층은 31~40세 소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소비자의 60% 이상이 친환경 패션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41~50세 소비자 중 57%가 친환경 패션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1~30세 이하 소비자는 49%가, 20세 이하 소비자 중 41%가 친환경 패션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중국 연령대별 친환경 패션제품 구매경험 여부>

[자료: R.I.S.E. 지속가능한 패션 실험실]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친환경 패션의 핵심은 환경 오염도 줄이고, 내 신체에도 해가 없는 건강한 소재를 활용하는 것이다. 중국의 의류 업계는 이러한 소비자 인식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중국 패션계에서는 유기농 면, 대나무 섬유, 리사이클 면, 친환경 비스코스 섬유, 바이오 기반 소재 등을 대표적인 친환경 원단으로 여기고 있다. 2024년 Tmall의 명품 브랜드의 새로운 봄∙여름 컬렉션에는 재활용 플라스틱병, 재활용 나일론 등 재활용 소재로 만든 제품이 500개 이상 출시되었다.

③ 스마트 의류

스마트 의류는 전자 장치와 센서를 통합하여 신체 매개 변수 모니터링, 환경 감지, 데이터 수집 및 처리, 통신 및 상호 작용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 의류의 적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으며 스포츠 및 피트니스 분야 외에도 건강 모니터링, 엔터테인먼트 및 공연, 가상 현실 및 기타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 의류의 기능도 더 이상 데이터 수집에만 국한되지 않고 상호 작용, 오락 및 안전 방면 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즈옌전망산업연구원(智研瞻产业研究院)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 스마트 의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423억7000만 위안이다. 2029년에 이르러 중국 스마트 의류 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17.6%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1138억81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스마트의류 시장규모>

(단위: 억 위안, %)

[자료: 즈옌전망산업연구원(智研瞻产业研究院)]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 방직∙의류업계

저장성 방직의류산업에 종사하는 소기업(매출액 2000만 위안)이상 규모 기업의 매출액은 2023년 기준 총 1억1300만 위안으로 중국 전체 중 24.5%를 차지하며 성별 1위를 기록했다. 저장성은 방직의류 생산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2027년에 이르러 디지털 연구개발 디자인 도구 보급률은 90% 이상에 달하며, 생산 과정 CNC 기술 보급률도 75%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CNC 기술은 '컴퓨터 수치 제어(Computer Numerical Control)'의 약자로, 컴퓨터를 이용해 기계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저장성의 섬유 생산기업 통쿤그룹(桐昆集团)의 폴리에스테르 섬유 공장은 자동화 수준이 95% 이상으로, 중국 산업정보기술부 2023 폴리에스테르 섬유 스마트 제조 시범 공장으로 선정됐다. 또한, 항저우의 지아이 의류 유한공사(杭州嘉溢制衣有限公司)는 디지털 전환을 종합적으로 추진한 결과, 셔츠 한 벌을 생산하는데 각 프로세스 당 1초의 생산시간과 0.46위안의 비용을 절감했다.

시사점

중국 의류 업계에는 새로운 원단,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기술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기능성 의류 카테고리 혁신을 위한 제품 연구 및 개발 시 성공의 열쇠는 소비자의 실제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연결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또한, 기술 발전에 따른 스마트와 디지털화 또한 중국 의류 산업 관련 업계의 중요한 발전 원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제조업체들은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에도 집중해야 한다.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도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과 기능성 의류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과의 협력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샤오싱(绍兴) 무역촉진위원회 관계자는 KOTRA 항저우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기능성 의류방직에서 원자재, 생산 기계, 소프트웨어 분야에 비교우위가 있고, 중국은 주로 완제품 원단 생산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기업이 한국의 원자재를 도입해 원단을 생산하고,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의류 디자인이나 기능성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어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한국의 기능성 직물은 높은 방수, 오염 방지, 정전기 방지, 항균 기능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 소재는 2~3가지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면서 "이러한 특징은 중국과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중국 기업과의 기술 협력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중국 의류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기능성, 친환경, 스마트 의류 등은 우리 기업이 주목해야 할 중요한 키워드다. 중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우리 기업은 현지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중국 정부 홈페이지, 아이리서치(iResearch), 즈옌전망산업연구원(智研瞻产业研究院), R.I.S.E. 지속가능 패션 실험실, 샤오싱 무역촉진위원회 및 KOTRA 항저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