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로 꾸준히 성장 중인 러시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

<러시아 아이스크림 시장규모>

(단위: US$ 억)

* 주: 2024년은 예상치

[자료: Statista]

글로벌 통계사 Statista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아이스크림 시장규모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부터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50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4년에도 11% 증가한 5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이상 고온에 의한 날씨적 영향으로 분석되는데, 얼마 전 러시아 기상청장은 2024년이 러시아 기온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2024년 8월은 1891년 관측 이래 2번째로 평균 기온이 높은 8월이었으며,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8월은 2023년이라고 한다. 마냥 추울 것이라고만 생각되는 모스크바에서도 여름철에는 30도가 넘는 날씨를 쉽게 경험할 수 있으며, 대다수 사람들이 반소매 옷을 입고 생활한다.

한편, 러시아 유제품 연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러시아인의 1인당 연간 유제품 소비량은 전년 대비 3% 성장한 249kg으로, 지난 28년 중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

수입의존도가 높지 않지만 한국산 제품 수입 증가 중

<러시아 아이스크림(빙과류)(HS Code 2105) 수입 통계>

(단위: US$ 천)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4.8.28.]

한편, 러시아 아이스크림 시장은 타산업에 비해 수입 의존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시장 내 국내산 점유율은 약90%로, 수입산 제품의 비중은 8~10% 정도이다. 이는 Nestle와 Inspire Brand 등 아이스크림 글로벌 제조사들이 직간접적으로 러시아 내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러시아 기업들의 자국 내 생산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2023년 러시아의 아이스크림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52만 톤을 기록했으며, 2024년 2분기 생산량도 1분기 대비 77.3% 증가한 19만5천 톤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시장규모는 성장하고 있지만, 높아지는 국내 생산량에 따라 2023년 러시아의 아이스크림 수입액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1800만 달러에 그쳤다. 물론 2023년 루블화 가치하락에 따라 달러표기 금액이 작아지긴 했지만, 그것을 고려하더라도 수입액은 소폭 감소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수입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은 편이다. 2023년 한국의 대러시아 아이스크림(HS Code 2105) 수출액은 25.2% 증가한 41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24년 1~8월 수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420만 달러를 기록하며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은 러시아의 아이스크림 수입국 중 카자흐스탄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와플컵 형태의 바닐라 맛이 가장 인기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스크의 형태는 '와플 컵' 형태로, 2022년 기준 러시아 아이스크림 총 판매량의 31.7%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익숙한 포장 형태와 저렴한 가격이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다음으로는 에스키모(바 아이스크림)이 판매 비중 21.4%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에스키모는 상대적으로 중량은 적고 가격은 더 높은 편으로 여겨져, 와플 컵 형태보다는 다소 프리미엄 상품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적게 구매되는 유형은 도이팩(뚜껑을 돌려 여는 플라스틱 포장) 형태의 아이스크림으로, 전체 판매량의 0.05%를 차지했다.

<러시아 주요 아이스크림 가격 예시>

* 환율: = 1USD=90.39RUB (러시아 중앙은행, 2024.9.10. 기준)

[자료: 러시아 유통망 Ashan]

또한 인구 10만명 이상의 러시아 도시 거주자 1,995명을 대상으로 러시아 시장조사 업체 Anketolog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맛 선호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53%의 응답률로 1위,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50%로 2위를 기록했으며, 크렘 브륄레(47%), 딸기(34%), 캐러멜(29%), 견과류(26%)순 이었다. 중복응답이 가능한 동 설문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맛’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역시 바닐라와 초콜릿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러시아 소비자들의 아이스크림 맛 선호도>

(단위: %)

[자료: Anketolog]

한편, 러-우 사태로 인한 상표권 이슈로 리브랜딩된 유사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러시아 시장에서는 익숙하지만 살짝 다른 모습들의 제품들이 자리를 잡았다. 현재 Nestle의 자회사인 Froneri Rus는 러시아 내 공장에서 기존 인기 브랜드들의 리브랜딩 버전인 Sunreme, Maxiduo, Monterra 등을 생산하고 있다. Baskin-Robbins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던 아이스크림 글로벌 제조사인 Inspire Brand 또한 BR and ICE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며 러시아 내 생산을 이어 가고 있다.

<러-우 사태 이후 리브랜딩된 아이스크림 예시>

[자료: Froneri 공식 사이트]

한편 앞서 언급된 것 처럼 타품목에 비해 수입 의존도가 그리 높지 않은 러시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는 러시아 기업들이 생산량 기준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Iceberry 그룹이 있으며, 러시아 제조업체 중 Froneri(러시아 네슬레 제품 생산업체로 알려짐), Slavista 그룹, Russky Kholod 그룹, Chistaya Liniya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23년 러시아 TOP 10 빙과류 생산업체>

[자료: Milnews, Streda Consulting]

한국산 아이스크림의 인기

러시아는 유럽 내 최고 한류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지역으로, 한국산 아이스크림의 인기는 면류, 파이류와 더불어 높은 편에 속한다. 글로벌 컨설팅사 Nielsen IQ 분석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2024년 7월까지 한국산 아이스크림의 판매량은 90% 증가했으며, 현지 언론에서는 일부 소매 체인점에서 취급하는 아이스크림 중 30%가 한국산이기도 하며, 이는 한류 확산에 따른 현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수입 비율이 적은 러시아 아이스크림 시장 특성상 전체 시장에서의 한국산 점유율은 3% 내외로 추정된다. 한국산 아이스크림은 평균 1.1~2.2 달러(약 100~200루블)로 국내산보다는 30~40% 비싼 수준이지만 매력적인 형태와 맛으로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러시아에서 판매중인 한국산 아이스크림 예시>

* 환율: = 1USD=90.39RUB (러시아 중앙은행, 2024.9.10. 기준)

[자료: NielsenIQ, 러시아 유통망 Perekrestok]

시사점

비제재 영역으로 글로벌 제조사의 공급감소 요인이 적고 자국 생산량이 많은 러시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는 수입산의 비중이 높지는 않다. 그러나, 기후적인 요인으로 시장규모 자체는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바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진출 한국기업 A사가 KOTRA 모스크바 무역관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겨울이 긴 러시아에서 여름철 아이스크림은 별미로서 인기있는 간식이며, 최근에는 겨울철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음과 동시에 아이스크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한류 지속과 한국산 식품류에 대한 긍정적 인식 덕분에 러시아 내 한국산 아이스크림의 인기는 좋은 편이다. 앞서 언급됐듯, 2023년 한국의 대러시아 아이스크림(HS Code 2105) 수출액은 25.2% 증가한 41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24년 1~8월 수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420만 달러를 기록하며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의 아이스크림 수입국 중 카자흐스탄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와 시장 특성에 맞춰 '와플 콘' 형태의 신제품 출시 등 완제품 수출을 지속·발전 시킬 수 있겠고, 늘어나는 소비와 현지 생산량에 맞춰 장기적으로 현지생산 진출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Statista, Global Trade Atlas, Ashan, Anketolog, Froneri, NielsenIQ,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