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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 중국 전기차 관련 제조기업 생산시설 유치에 적극 나서
  • 경제·무역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 2024-09-19
  • 출처 : KOTRA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 스페인 내 생산공장 설립에 관심

 

스페인 산체스 총리는 2023년 3월 중국에 방문한 데 이어, 2024년 9월에도 9일부터 12일까지 다시 중국을 찾았다. 이번 방문을 통해 산체스 총리는 경제, 외교, 문화 등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에 중국에 다시 방문한 이유 중 하나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이 EU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스페인은 유럽연합 국가 중 중국에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로 손꼽힌다.

 

산체스 총리는 이번 중국 방문에서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생산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최근 들어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스페인 내 생산기반을 마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스페인 정부는 이러한 모멘텀을 활용해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에너지 기업인 엔비젼(Envision)은 2022년 스페인 내 카세레스(Cáceres) 지역에 23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운영할 것임을 확정했다. 해당 배터리 공장은 2024년 7월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중 완공될 예정이다. 배터리 생산 규모는 연 30GWh 수준으로 40~50만대 전기차 생산분에 해당한다. 중국 주요 자동차 제조기업인 체리(Chery)도 지난 2024년 5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의 자동차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체리는 닛산이 2021년 말까지 사용한 후 폐쇄한 바르셀로나 경제자유구역 공장을 활용해 자동차를 제조할 예정으로, 빠르면 금년 내 Omoda 5와 같은 SUV 모델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체리는 2029년까지 바르셀로나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15~20만 대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 산체스 총리는 중국 주요 전기차 제조기업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Motor Group, 자동차 브랜드 MG 소유)과 만남을 가졌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SAIC이 EU 공장 후보지역으로 스페인, 헝가리, 체코를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아직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스페인 내 생산 기반을 마련할 시 타 제조기업의 생산시설 중 일부를 대여해 전기차를 생산하거나, 신규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산체스 총리는 이번 중국 방문 시 배터리용 양극재 제조기업인 호남운능(Hunan Yuneng)과도 자리를 함께했다. 동 기업은 지난 2024년 4월 스페인 엑스트레마두라(Extremadura) 주정부와 지역 내 8 억 유로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 밖에, 앞서 언급된 엔비젼은 산체스 총리의 엔비젼 상하기 공장 방문 시 향후 9억 유로를 투자해 스페인 내 5GW 규모의 수전해기 공장을 세울 것임을 발표했다. 수전해기는 그린수소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로, 2026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서의 중국산 비중 확대 추세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들이 EU 내 생산 기반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추가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기존 중국산 전기차의 관세율은 10%였으나 2024년 7월부터 각 중국 제조사별로 관세를 대폭 늘렸다. 관세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상하이자동차그룹으로 36.3%가 책정되었으며, 지리자동차(Geely)와 BYD에도 각각 19.3%, 17.0%가 부과되고 있다.

 

관세 추가 부담 외에도 중국 제조기업들은 EU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목적으로 전기차 생산공장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제조기업들이 EU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운영할 시 현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완성차를 빠르고 우연하게 공급할 수 있으며, 중국 자동차에 대해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도 상당 부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페인 전기차 시장 내 중국기업의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이 소유한 MG사의 MG4 모델의 경우 2023년 판매량이 전년대비 1,424.1% 증가해 업계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24년 1~8월 중에는 판매량이 전년대비 15.4% 감소했으나, 여전히 시장 내 판매 순위 3위를 유지했다. 또한, BYD사의 Atto3 모델은 2023년까지 판매 순위 TOP10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2024년 1~8월 중에는 전년대비 판매량이 425.6%가 증가해 시장 내 판매 순위 9위를 차지했다.

 

<제조사/모델별 전기차(EV) 스페인 시장 판매 현황>

순위

기업(모델명)

2023년

기업(모델명)

2024년 1~8월

판매대수(대)

비중(%)

증감률(%)

판매대수(대)

비중(%)

증감률(%)

1

테슬라(모델Y)

6,833

13.2

266.2

테슬라(모델3)

4,966

15.7

67.8

2

테슬라(모델3)

6,116

11.9

128.6

테슬라(모델Y)

3,284

10.4

-24.0

3

MG(MG4)

3,094

6.0

1,424.1

MG(MG4)

1,894

6.0

-15.4

4

피아트(500)

2,022

3.9

8.3

볼보(EX30)

1,794

5.7

n/a

5

다시아(Spring)

2,013

3.9

93.6

BMW(ix1)

1,023

3.2

122.4

6

아우디(Q4)

1,478

2.9

193.3

벤츠(EQA)

975

3.1

106.6

7

기아(Niro)

1,465

2.8

-3.4

기아(Niro)

783

2.5

1.6

8

Mini(Mini)

1,329

2.6

5.8

Mini(Mini)

683

2.2

6.1

9

시트로엥(C4)

1,275

2.5

-10.8

BYD(Atto3)

615

1.9

425.6

10

쿠프라(Born)

1,213

2.4

58.2

시트로엥(C4)

573

1.8

-40.4

 

총합

51,614

100

69.1

총합

31,665

100

2.5

[자료원: 스페인 자동차제조협회(ANFAC)]

 

전망 및 시사점

 

스페인은 독일에 이어 EU 2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국가 GDP 중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에 달한다. 스페인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2023년 기준 245만 대이며 이 중 90%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어, 자동차 산업이 스페인 경제와 산업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스페인 정부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해외 자동차 제조기업의 생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체코나 헝가리와 같은 동구권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자동차 생산을 늘려가고 있어,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 투자 유치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전기차의 스페인 시장점유율은 아직 낮은 편이지만 증가추세이며, 중국 제조기업들이 스페인 현지생산을 시작할 경우 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소비자들은 대체적으로 가격에 민감하며, 인근 EU 국가의 소비자와 비교해 새로운 자동차 모델을 구매하는 것에 개방적인 편이므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자동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MG(상하이자동차그룹)가 2024년 10월부터 스페인 내 첫 자동차 부품 물류센터를 운영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그 동안 MG 자동차의 약점으로 여겨졌던 AS 부품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 앞으로 중국 자동차 판매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원: 스페인 자동차제조협회(ANFAC), 현지 언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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