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EX 2024 전시회 개요

[자료: SOFEX 공식홈페이지]

SOFEX는 요르단에서 2년마다 열리는 방위산업 전시회로, 올해는 9월 2일부터 5일까지 아카바 컨벤션 센터에서 73개국 300개 이상의 방위산업 기업 및 정부기관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드론은 정보 수집, 인명 피해 최소화, 저비용 고효율 전쟁 수행 등으로 주목받았다. 중동 국가들은 군사 독립을 위해 자국 내 드론 제조를 추진 중이며, 한국의 IT 및 반도체 기술이 이 시장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SOFEX 전시회 전시장 모습>

[자료: KOTRA 암만 무역관 촬영]

SOFEX 전시회 구성

전시회는 총 8개의 홀로 구성됐다. 1번 홀은 미국, 2번 홀은 튀르키예, 3번 홀은 요르단, 4번 홀은 아랍에미리트, 5번 홀은 중국, 6번과 7번은 요르단의 JODDB(요르단 방산개발청), 마지막으로 8번 홀은 요르단 군대에서 현재 착용 중인 군인용품이 정면에 배치됐다. 각 국가에서 대표하는 전시 품목들을 홀 중앙에 대대적으로 홍보가 됐는데, 드론, 무인 로봇, 기계화 로봇 등이 전시돼 있었다. 8번 홀을 제외하고는 실제 군인들이 착용하거나 사용하는 품목보다는 무인장비가 많이 전시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KOTRA는 3번 홀에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안티드론 솔루션 3개사, 군용장비 3개사, 우주항공 장비 1개사, 영상장비 1개사의 제품을 홍보했다.

<SOFEX 전시회 배치도>

[자료: SOFEX 공식홈페이지]

<홀(Hall)별 주요 국가 및 전경>

[자료: KOTRA 암만 무역관 촬영]

이번 전시회의 베스트 아이템, 드론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드론이다. 드론회사만 42개사가 참석했다. 각 국가관에는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드론을 전시됐고, 참석자 대부분도 드론에 관심을 집중했다. 이렇게 많은 드론이 이번 전시회에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드론 시스템을 개발하는 A사는 인터뷰에서 “드론이 이렇게 많이 전시된 이유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현대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군사력이 약한 나라가 강한 나라를 상대로 드론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전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드론을 전시한 각 국가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유를 총 3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었다. 첫째, 정보수집 및 감시 능력의 용의성, 둘째, 인명 피해 최소화, 셋째, 저비용 고효율의 전쟁 수행 능력이다.

<SOFEX 전시된 드론>

[자료: KOTRA 암만 무역관 촬영]

정보수집 및 감시 능력 강화

드론은 기존의 감시 및 정찰 방법에 비해 더 넓은 지역을 더 오랫동안 감시할 수 있다. 또한 높은 고도에서 작전 지역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이 덕분에 군대는 드론이 제공하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쟁에서 빠르게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인명 피해 최소화

드론회사들은 위험한 지역에 드론을 사용하면 유인 항공기나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 무인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비용 고효율의 전쟁 수행 능력

전투기와 달리 드론은 대량생산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며, 동시에 정보수집, 운송, 공격 등 여러 목적에 동시에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드론은 테러 대응, 산업시설 파괴, 정찰 등 다양한 작전에서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다.

시사점

SOFEX 전시회에서 군수산업의 트렌드가 기존의 탱크, 미사일, 전투기 중심에서 무인기(드론)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중동 국가들은 수입한 드론에 내장된 백도어로 인해 군사 정보가 제조국으로 유출될 위험을 우려하고 있으며, 동시에 군수산업의 독립을 위해 수입보다는 자국 내에서 직접 드론을 제조하려는 니즈를 가지고 있었다.

요르단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3년 전 딥 엘리먼트(Deep Element)라는 회사를 설립해 자국 내에서 드론을 조립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고위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한국은 반도체와 IT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론 컨트롤러 생산에 있어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인터뷰 내내 드론에 들어가는 반도체 관련 한국 기업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처럼 중동의 군수산업이 드론 등 무인기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IT와 반도체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요르단을 포함한 중동 지역의 군수산업 시장에 진출할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KOTRA 홍보부스에는 4일간 다수의 바이어가 방문했고, 이 중 25건의 유효 문의가 접수돼 한국 기업과의 화상상담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 가장 인기였던 품목은 안티드론 솔루션 이었다. 바이어에게 한국의 안티드론 솔루션을 찾은 이유에 대해 문의하자, “분쟁국가, 비국가 민병대 등에서 드론을 정찰, 밀수 또는 공격 목적으로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강력한 공중 방어 메커니즘의 필요성을 증가시켰습니다. 또한 한국은 우수한 IT 기술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안티드론 솔루션에도 관심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드론이 현대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이에 대한 방어책 역시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국의 안티드론 기술도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관계로 지역 정세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자국 방위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요르단 국방 예산은 연평균 3~4%씩 인상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21억 달러에 달해 중동 지역에서 7번째로 국방비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다. 그러나 자체 방산 기술의 개발 및 생산 능력의 한계로 대부분의 무기 및 장비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자체적인 방산체계 구축에 관심이 많다. 특히 요르단 방산개발청(JODDB) 등과 우리 기업의 협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우리나라로부터 제품 수입, 기술 이전, 공동 R&D 등에 대한 수요가 있으므로, 우리 방산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자료: SOFEX 공식홈페이지, KOTRA 암만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