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이구환신 정책 등 다양한 내수진작 정책을 펼쳐왔다. 이러한 기조에 맞춰 상하이시 정부 또한 다양한 대외개방 정책과 소비진작 활동을 통해 경기를 부양시키고자 총력을 다하였다. 중국 주요 도시 중 GDP 1위의 도시이자, 중국 경제금융의 중심지인 상하이의 2024년 상반기 주요 경제 실적 점검을 통해 하반기 상하이 경제를 가늠해본다. 

2024년 상반기 상하이 GDP 성장률 4.8%, 올해 연간 목표치인 5%에는 미달

2024년 상반기 상하이시 GDP는 약 2조234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그중 1차 산업은 약 38억6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하였고, 2차 산업은 5132억400만 위안, 3차 산업은 약 1조7175억 위안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5.8% 증가했으나, 그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소폭 둔화되었다.

<2019~2024년 상반기 상하이 GDP 추이>

(단위: 억 위안, %)

[자료: WIND]

2024년 상반기 상하이 2차 산업군 전체는 1.2%의 성장률에 그쳤지만, 첨단 제조업과 3대 선도산업(집적회로, AI, 의료바이오) 에선 예외적으로 강한 성장 모멘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2024년 상반기 상하이 산업별 성장률>

(단위: %)

[자료: WIND]

2024년 상반기 상하이 경제 주요 관전 포인트

① 서비스 산업 성장률 뚜렷

 2024년 상반기 상하이 서비스 산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그중 교통, 물류창고 관련 부가가치 증가치가 약 1040억 위안으로 16% 증가하였고 프리미엄 전자제품 교체 수요 증가로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및 정보기술 서비스 산업은 약 2514억 위안으로 13.4% 증가, 임대 및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은 약 1620억 위안으로 6.5% 증가, 금융 산업은 약 4247억 위안으로 5.7% 증가했다. 한편 상반기 상하이 화물 운송 회전율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항공 화물은 21.4%, 해상 화물은 4.4%, 항만 컨테이너 처리량은 7.5%, 공항 여객 처리량은 43.3% 증가했다.

② '선도 산업'의 약진

 2024년 상반기 상하이 3대 선도 산업인 집적회로, 의료바이오, AI는 빠르게 성장하여, 총 생산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1%에 달하였다. 관련 산업의 제품 생산량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는데, 특히 리튬이온배터리는 27.1%, 집적회로는 20.7%, 3D 프린팅 장비는 16.6%, 서버는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③ 하이테크 제조업 등 고정자산 투자 빠른 성장세

2024년 상반기 상하이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산업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0.6%, 부동산 개발 투자가 8.4%, 사회문화(교육, 문화, 위생) 투자가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테크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상반기 상하이의 관련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집적회로와 반도체 장비 제조업의 발전에 따라 전자 및 통신장비 제조업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고, 의료기기 및 설비 제조업 투자가 52.9% 증가하여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소비부문

① 소비재 소매액 감소, 온라인 소비는 증가

 2024년 상반기 상하이 소비재 소매 총액은 9165억7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하여,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 및 다양한 내수소비 진작정책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소비재 소매액은 감소하였지만, 그중에서도 식료품과 생활용품 소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2.3%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신장비 소매액은 12.5% 큰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2024년 상반기 상하이 사회소비재 소매총액 추이>

(단위: 억 위안, %)

[자료: 상하이 통계국]

한편 2024년 상하이 상반기 도소매업 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한 8440억6000만 위안으로 나타났으며, 외식 소비 역시 3.6% 하락하는 등 상하이 소비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온라인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여, 중국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편하게 상품을 구입할수 있는 전자상거래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간 상하이 업종별 소비(소매판매) 증감률>

(단위: %)

[자료: WIND, 상하이통계국]

② 소비자 물가지수(CPI) 전반적인 안정세

 2024년 6월 상하이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하였으며, 지난 5월 이후 전월 대비 CPI 증감률은 지속 감소하며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였다.

<최근 1년간 상하이 CPI 증감률>

[자료: WIND, 상하이통계국]

③ 1인당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4.4%로 하위 수준

 상반기 상하이 1인당 가처분소득은 4만4735위안으로 중국 31개 성·시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4.4%로 중국 전체 1인당 가처분소득 증가율인 5.4%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31개 성·시중 베이징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4.2%로 가장 낮았으며, 그 다음 상하이와 장시성(江西省)이 4.4%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2024년 상반기 1인당 가처분소득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시장(西藏)으로 8.1%에 달했으며, 상대적으로 개발이 낙후되어 있던 서부내륙지역의 증가율이 기저효과로 높게 나타났다.

<2024년 상반기 31개성 1인당 가처분소득 증가율 비교>

(단위: 위안, %)

[자료: 상하이통계국, 중화망(中華罔)]

수출입 부문

2024년 상반기 상하이 대외무역 수출입 총액은 약 2조1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약 857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수입은 약 1조2400억 위안으로 0.2% 감소했다.

<2019~2024년 상반기 상하이 수출입 동향>

(단위: 억 위안, %)

[자료: 상하이통계국]

상하이 대외 수출 상위 5개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기기계제품 수출액이 약 5912억5000만 위안으로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9%에 달하였으며, 선박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입 품목은 미가공 금 제품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65억 달러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이어 철광(응결시키지 않은 것) 수입액이 118억 달러로 2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대외 수입 상위 5개 품목 중 3개 품목이 반도체 관련 소부장으로, 최근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상반기 상하이 대외 수출 및 수입액 상위 5개 품목>

(단위: 억 달러, %)

[자료: KITA]

한편 2024년 상반기 상하이의 대한 수출입 총액은 1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수출액은 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 수입액은 9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대한 수출 상위 5개 품목별로 보면 전기차 및 음극재, 리튬 등 그와 관련된 소부장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편 수입 상위 5개 품목에선 메모리반도체, 프로세서와 컨트롤러(비메모리반도체), 기타 집적회로 등 반도체 관련 소부장 품목이 대부분 차지하였고, 특히 메모리반도체와 기타 집적회로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장품 대한 수입액은 1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상반기 상하이 대한 수출 및 수입액 상위 5개 품목>

(단위: 억 달러, %)

[자료: KITA]

외국인 투자유치 부문

2024년 상반기 상하이 신규 설립 외국인 투자기업 수는 3007개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반면, 실제 이용 외국인 투자액은 101억9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2%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실제 이용 외국인 투자액을 살펴보면, 임대 및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 도소매 산업이 각각 26억5500만 달러, 2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24.4% 증가했으나, 과학연구 및 기술서비스 산업은 16억4800만 달러로 37.5%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야의 감소가 상반기 상하이 전체 외국인 투자액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9~2024년 상반기 상하이 외국인 투자유치현황>

(단위: 억 달러, 건, %)

[자료: 상하이 통계국]

전망 및 시사점

상하이사회과학원(上海社会科学院) W 연구원은 상하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부 시장환경 불안정성으로 올해 중국의 대외무역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특히 전세계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으로 비관세장벽 이슈가 계속되고 개도국 경기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상하이 대외무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았다.

반면 A 연구원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중국 정부가 고지한대로 대외비자 면제 정책이 확대되면 실제 비자 면제 국가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상하이 관광 경기가 살아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곧 11월에 있을 상하이 수입박람회는 매년 전세계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해 대내외 교역량 증가에 큰 기여를 해온 대형 행사인 만큼, 상반기 비교적 부진하였던 상하이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 상하이시 인민정부, 상하이시 통계국, 21세기 경제보(21世纪经济报道), 인민망, KITA, 제1재경 자료 등 KOTRA 상하이 무역관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