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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Z세대가 직장 문화의 미래를 형성한다
  • 트렌드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Chris Kim
  • 2024-09-11
  • 출처 : KOTRA

2030년까지 Z세대가 전체 노동력의 약 30%를 차지할 예상

‘Proposition 32’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 최저임금 인상 가능

캘리포니아에서 최저임금을 인상하려는 Proposition 32가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시에, 젠지(Gen Z)의 새로운 직장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은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반면, 젠지의 병가 사용 방식은 정신 건강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이 두 가지 이슈는 모두 현대 사회에서 노동자의 권리와 복지에 대한 중요한 논의로 연결되며, 미래의 직장 문화를 재정의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Proposition 32 개요


캘리포니아의 최저임금 인상안인 Proposition 32는 다가오는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2024년 남은 기간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7달러로 인상되고, 2025년 1월부터는 18달러로 인상돼 캘리포니아 경제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Proposition 32 발효 시,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주가 된다.


<2024년 미국 최저임금 순위>


[자료: VentureCapitalist]


Proposition 32는 인플레이션으로 높아진 생활비와 소득 불평등 문제에 대한 노동 조합, 옹호 단체, 그리고 노동자들의 압박으로 제기됐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미국 식료품 가격은 3년 전보다 21%나 상승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나 로스앤젤레스 같은 대도시에서는 현재의 임금 수준으로는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노동조합의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빈번하고도 큰 폭의 임금 인상은 중소기업들에 비용 부담으로, 소비자들에게는 가격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며, 더 나아가 인력 대체 등 실질적인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우려도 높다. 또한, 일부 노동 집약적 산업의 경우 노동규제가 캘리포니아주보다 약한 다른 주로 사업체를 이전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미국 주요 신문 중 하나인 뉴욕 포스트의 2024년 6월 6일 보도로는,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새로운 최저임금 20달러 적용 2달 만에 거의 1만 개의 일자리를 줄었다고 한다. 임금 인상 논쟁은 공정한 임금 보장과 건강한 비즈니스 환경 유지에 대한 절묘한 균형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젠지(Z세대)와 변화하는 병가 사용 방식


캘리포니아가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다루는 동안, 또 다른 트렌드가 조용히 직장 문화를 재편하고 있다. 젠지, 즉 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 세대가 이전 세대와 비교해 직장 내 병가를 다르게 정의하고 있.

 

캘리포니아주는 대부분의 캘리포니아 노동법을 근거로 근로자에게 유급 병가(Paid Sick Leave)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최소 30일 이상 근무한 모든 근로자는 고용 시작일로부터 90일 이후, 매 30시간 근무당 최소 1시간의 유급 병가를 적립할 수 있으며, 고용주는 근로자에게 연간 최대 3일 혹은 24시간의 유급 병가를 제공하도록 의무화됐다. 2024년 1월 1일부터는 연간 유급 병가가 5일 혹은 40시간으로 확대됐다.

 

최저임금 인상 논의는 단순히 경제적 필요성뿐만 아니라 젠지(Gen Z)의 요구에 의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젠지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직장에서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이들은 더 나은 의료 지원과 정신 건강 관리를 원하고, 이를 위해 더 높은 임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젠지는 직장에서 더 많은 의료 혜택과 복지 프로그램을 요구하면서,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최저임금 인상은 젠지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직장 내에서 더 나은 의료 지원 보장을 위한 중요한 변화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병가 사용의 증가


연구기관 Dayforce 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젠지 직원들은 다른 세대들보다 병가를 더 자주 사용하고 있다. 미국 내 병가는 1500명 이상의 정규직 직원이 근무하던 2019년에 비해 2023년에 55% 증가했다. 전 세대 직원 중, 36세 미만의 직원들이 병가를 주도하고 있으며, 2019년에 비해 2024년에 병가를 낸 횟수가 29% 증가했다. 36세 이상의 병가 사용은 16% 증가했다.


<2010년과 2023년의 미국 병가 활용도>


[자료: Economic Policy Institute]


통계적 접근으로는 부정적인 트렌드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정신 건강과 웰빙을 우선시하는 더 넓은 문화적 변화의 하나로 이해될 수 있다. 개인의 전반적인 웰빙이 중요한 젠지에게 ‘아프다’라는 개념은 신체적인 질병을 넘어 정신적, 감정적 건강 악화를 포함한다. 용주들도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병가 정의를 확대해 정신 건강일을 뜻하는 'Personal Time Off(PTO)'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직장 내에서 원격 근무 옵션과 유연 근무제 도입을 포함, 포괄적이고 유연한 근무 정책 수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젠지세대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일부 젠지 직원들이 병가를 휴가로 사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고용주와 직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기도 한다. Z세대에게 병가와 휴가의 경계는 점점 더 흐려지고 있다. 병가는 때때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짧은 여행, 가족 방문, 또는 단순히 업무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활동에 사용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신체적인 질병을 위한 휴식과 정신적으로 쉬어야 하는 필요성의 구분이 중요하지 않고, 단지 일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회사에서 유급 휴가제는 휴가와 병가를 구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더 많은 회사가 두 가지를 하나로 묶은 유연한 PTO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병가를 개인적인 재충전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일부 조직은 이미 정신 건강 휴가에 대한 필요성을 반영해 병가 및 휴가 사용을 조정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하고 균형 잡힌 생활을 하는 직원들이 더 생산적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인식 변화


Z세대는 정신 건강, 웰빙,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강하게 중시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이전 세대가 직업 안정성과 경력 발전을 우선시했다면, Z세대는 개인 시간과 정신적 건강에 높은 가치를 둔다. 많은 젊은 직장인들은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건강한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으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휴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높다.

 

병가는 전통적으로 신체적인 질병을 위한 것이었지만, Z세대는 정신 건강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 이들은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해 병가를 사용하며, 이는 감기나 독감처럼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웰빙을 삶의 질을 높이는 필수 요소로 인식한다. 병가 사용 방식의 변화는 정신 건강에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 변화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Fox News 의료 분석가, 마크 시글은 “사회의 불안과 우울증 증가로 인해 사람들이  꾸도록 요구하거나 PTO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30년까지 Z세대가 미국 전체 노동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Z세대는 향후 노동 시장에서 주요 인력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의 가치관과 근무 방식은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정신 건강을 중시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Z세대에게는 이러한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수 있다. Z세대가 새로운 노동력을 구성하는 만큼, 그들의 기대와 필요에 맞춘 정책과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시사점


캘리포니아가 Proposition 32의 통과 여부와 경제적 영향을 고려하는 가운데, 젠지의 태도와 행동이 직장 문화와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 세대의 병가 사용, 정신 건강,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사고와 접근은 전통적인 직장 규범을 넘어서는 사회적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재의 한 은행에서 일하는 23살 Z세대 A 씨는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병가는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상의 이유로도 사용한다. 사회의 모든 바쁜 분위기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트렌드가 직장 내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지, 아니면 기존 정책에 조정이 필요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들이 어떻게 일에 대한 인식과 관리를 새롭게 정의하는지와 이에 대한 변화는 분명해지고 있다. 동시에, Proposition 32와 같은 정책적 변화는 더 나은 근무 환경과 공정한 임금 보장을 위한 사회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향후 변화는 미래 근무 환경과 정책 조성에 있어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VisualCapitalist, LAO, New York Post, Dayforce, Economic Policy Institute, Bureau of Labor Statistics,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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