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개요

평형수에서 유입되는 한국 외래 생물은 해양 산업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선박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평형수를 채우는데, 이때 수많은 수생 미생물, 조류, 기타 생물이 함께 유입된다. 이 생물들은 선박이 이동하는 동안 대양을 넘어 원래 서식지가 아닌 생태계에 방출된다. 이렇게 종이 새로운 환경에서 방출되게 되면, 그곳에서 침입종이 돼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야기한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침입종의 확산은 지구의 생태적, 경제적 안녕을 위협하는 큰 위험 중 하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MO는 2004년 「선박 평형수 및 침전물의 통제 및 관리를 위한 국제협약」을 채택했으며, 이 협약은 선박들이 침입종의 확산을 최소화하도록 배수 관리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는 배수를 방출하기 이전 생물을 제거하기 위해 배수를 처리하거나, 생물의 생존이 어려운 외해에서 배수를 교환하는 방법 등이 포함된다.

<선박 평형수의 원리>

[자료: IMO 홈페이지]

현재 선박에서 평형수를 처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평형수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사용 가능한 공간, 구현 비용, 그리고 친환경 수준 등이 고려돼야 한다. 주요 평형수 처리 기술에는 필터 시스템(물리적 방식), 산화 및 비산화 살균(화학적 방식), 자외선 처리, 탈산소 처리, 열처리, 음향처리(공동화 처리), 전기파/전자파 시스템, 자기장 처리 방식 등이 포함된다. 대부분의 선박에 설치된 평형수 처리 시스템은 여러 소독 방법을 동시에 사용하며, 여러 단계에 걸쳐 적용된다. 평형수 처리 시스템은 주로 이중 단계를 거치게 되며, 일반적으로 첫 번째 단계에서 물리적 방식을, 두 번째 단계에서 그 외의 처리 방식을 사용한다. 어떤 기술을 조합해 사용하는지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보통 해운 회사의 기술 부서가 공급 업체 및 하도급 업체와 협력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된다.

시장동향

앞서 언급한 2004년 체결된 「선박 평형수 및 침전물의 통제 및 관리를 위한 국제협약」은 선박의 평형수를 통해 유해한 수생 생물과 병원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담고 있다. 이 협약은 생태계 교란, 생물다양성 훼손, 심각한 경제적 핗래를 초래할 수 있는 침입종 문제 해결 등을 위한 가장 중대한 조치다. 2017년 9월 8일부터 모든 선박은 평형수를 새로운 환경에 배출하기 이전 수생 생물과 병원체가 제거되거나 무해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 규정은 침입종과 유해한 확산을 방지하고, 해양 환경과 연안 지역사회의 보호에 기여한다. 평형수 관리에 관한 국제협약에 따라, 2024년까지 모든 선박은 평형수 시스템을 설치하고 운영해야 한다. 

이 협약의 이행은 여러 해에 걸쳐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처음에는 D1 기준에 맞춰 평형수를 교환해야 한다. D1 기준이란 침입종 전파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간 해양에서 평형수를 교체할 것을 요구한다. D1이 충족된 이후에는 그보다 더 엄격한 환경기준인 D2를 충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평형수는 안정성 및 환경기준을 충족할 것이 요구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다양한 크기의 생물체와 특정 미생물(대장균, 장구균, 콜레라균 등)의 존재 여부를 검사해 처리된 평형수가 인체에 무해하도록 보장해야 한다. D1 기준에서 D2로의 전환은 평형수 배출로 인한 위험으로부터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글로벌 노력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다. IMO는 이해관계자들이 2024년까지 주요 이정표를 이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과 인포그래픽을 제시해 해양산업이 주요 환경보호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4년 평형수 기준 충족을 위한 인포그래픽>

[자료: IMO 홈페이지]

평형수에 대한 D2 기준은 2024년 9월 8일부로 전면 시행된다. 이 기준은 모든 선박이 평형수를 엄격한 기준에 맞춰 배출할 것을 요구하며, 이는 D1 기준을 충족하는 평형수의 교환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치 않음을 보여준다. D2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항만국 통제 당국에 의해 벌금 부과 및 선박 억류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규제의 도입 초기에는 점진적인 이행이 진행될 것이 예상된다.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BWTS) 시장은 신조선 건조와 기존 선박 개조 수요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았다. IMO의 평형수 규정 준수를 위해 많은 선주가 자사 선박에 BWTS를 빠르게 도입하며 최근 몇 년간 해당 기술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다. 

BWTS의 주요 구매자는 선주 회사들이다. 일반적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선반의 건조/개조를 위해 조선소에 직접 전달되나, 신조선 건조를 담당하는 조선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리스에서 이 제품의 주요 유통경로는 선주사에게 직접 판매 외에도, 선주사의 기술 관리 부서와 협력하는 전문 무역 에이전시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에이전시는 보통 하나의 브랜드와 독점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는 원청회사와 계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경쟁 동향

그리스 내의 해양 부문에서 일부 BWTS가 제조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수입으로 충당된다. 그리스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선박 평형수 처리 시스템 장치는 그리스 해양 장비 제조 및 수출협회(HEMEXPO)의 주요 회원사인 ERMA First다. ERMA First는 특히 2021년 미국의 oneTANK LLC 와 독일의 RWO GmbH 등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루며 현지에서는 강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동사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까지 2448건에 이르는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중국(40%), 터키(8%), 그리스(3%) 등에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BWTS 시장의 경쟁 동향은 아래와 같다.

<주요 BWTS 제조사>

[자료: KOTRA 아테네 무역관]

* 국내/해외기업 각각 알파벳 순서로 정렬

<BWTS 브랜드별 제품 이미지>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현지의 선박 에이전시인 TECHNAVA의 Alexandropoulos에 의하면 BWTS 시장의 주요 브랜드는 Panasia(한국),  Techross(한국), Alfa Laval(스웨덴), ERMA First(그리스) 그리고 Wärtsilä(핀란드) 등이 있다. BWTS의 비용은 사용된 기술에 따라 다르며, 약 50만 달러에서 최대 150만 달러에 이른다. 시스템 자체 비용 외에도 선주들은 평형수 관리 계획, 선박의 진수(Dry docking), 설치비와 같은 추가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IMO의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BWTS를 설치하는 것은 선주사에게 큰 재정적 부담이 된다.

높은 비용 때문에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해운 회사들의 기술 부서는 자사 선박에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찾고자 노력한다. BWTS의 판매 및 설치를 위한 공식적인 협회가 없으므로 정확한 시장 통계는 존재하지 않으나, 바이어 인터뷰를 통해 추측한 정보에 의하면 BWTS 시장은 지난 2년간 크게 증가했으며 2024년까지 25~30%의 성장이 예상된다.

<BWTS의 시장가치>

(단위: US$ 백만)

*주: 예상액

[자료: 바이어 인터뷰, STRATISTICS Market Research]

한국기업들은 BWTS 시장에서, 그리고 특히 그리스에서 강력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여러 한국 기업이 그리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며, 이들 기업은 한국의 조선소와 긴밀하게 협력하거나, 그리스 에이전트를 활용해 현지에서 마케팅을 진행함으로써 선주사의 제조 리스트에 포함되게 된다.

그리스와 한국 간의 조선업에 있어서 협력 관계는 양국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Vassel Value와 클라크슨 리서치가 2023년 발표한 자료를 종합하면, 그리스 선단이 보유한 총 267척의 신조 프로젝트 중 총 124척, 즉 45%에 해당하는 선박이 한국의 조선소에서 발주됐다. 이는 그리스 해운 산업에서 한국 조선 기자재 업체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함을 나타낸다.

그리스의 BWTS 수입 동향

2022년 그리스의 HS코드 842121에 해당하는 물 여과 또는 정화 기계 또는 장치의 수입은 전년 대비 9% 증가해 5200만 유로에 달했으며, 2023년에는 23%라는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해 6481만 유로에 달했다. 2024년 5월까지의 수입액은 약 1900만 유로며, 금년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금액으로 마무리할 것이 예상된다. 2023년 기준 그리스로 수출하는 주요 BWTS 제조국은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이며, 이들 세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48.9%에 달한다.

다만 상기 수입액은 BWTS에 대한 그리스 선주들의 수입 수요를 정확히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하긴 어렵다. 이는 상기 통계가 BWTS뿐 아니라 HS코드 842121에 포함되는 모든 여과/정화 기계 또는 장치에 대한 수입액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 부품이 그리스 선주사에 의해 수입 되더라도 그리스가 아닌 선박이 정박한 조선소가 있는 제3국으로 수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제 그리스 선주들의 수입 수요는 그리스로 향하는 BWTS 수입 규모에 비해 크다.

<HS 코드 842121 수입액>

(단위: US$ 천, %)

[자료: Global Trade Atlas]

정책 및 규제

BWTS의 제조 및 기술 사양은 IMO와 미국 해안경비대 등 주요 국제기관이 설정한 광범위한 규제에 따른다. 이러한 규제에는 특정 성능 및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형식승인(type approval)이 포함된다. 또한 BWTS는 DNV GL, ClassNK, ABS, Lloyd’s Register 등과 같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선급사로부터 등급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리스로 BWTS를 수입할 때 유럽연합에 의해 적용되는 규정 외에 추가적인 법률이나 규정은 없다. 현재 승인을 받은 BWTS의 전체 목록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링크 :https://www.imo.org/en/OurWork/Environment/Pages/BWMTechnologies.aspx)

유럽과 한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유럽위원회의 조세 및 관세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해당 HS 코드의 관세는 0%이다.

결론: 시장 진입을 위한 제언

한국기업이 그리스의 BWTS 시장에 성공적인 진입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가격, 높은 품질, 그리고 그리스에서 널리 통용된 한국 조선기자재에 대한 명성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또한, 한국의 조선소와 우수한 마케팅 관계를 유지해 선주의 제조사 리스트에 포함되는 것이 중요하다.

해운 산업의 3대 전시회 중 하나로 분류되는 포시도니아에 참가해 제품을 홍보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격년마다 아테네 메트로폴리탄 전시장에서 개최되며, 2026년에는 6월 1~5일 개최 예정이다. 2024년 포시도니아 전시회에는 총 2038개의 전시업체가 참가했으며, 138개국의 4만1838명의 방문객이 찾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으로는 선주사의 기술 관리팀에 기술 프레젠테이션을 제공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시를 발굴해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있다. 또한, 그리스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회사는 포괄적인 레퍼런스 목록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목록에는 특히 그리스 소유의 선박이 포함된 경우 잠재 고객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료: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IMO) 홈페이지, Vessels Value 및 Clarksons 리서치 (2023년 발표 자료), Global Trade Atlas, 바이어 인터뷰, STRATISTICS Market Research, 각 기업 홈페이지 (ERMA First, PANASIA, Wärtsilä, Techross 등),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