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미국, 혈액 배양용 병 품귀현상에 의료 기관 비상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4-08-30
  • 출처 : KOTRA

DB사의 공급 차질로 미국 혈액 배양용 병 부족 현상 지속

동 사태로 미국 의료계에 공급망 취약성 문제 또 다시 거론…공급망 다변화 통한 안정성 확보 강조

혈액 배양 검사에 사용하는 혈액 배양 병 부족사태

 

미국 내 혈액 배양용 병(Blood culture bottle) 부족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의료기기 기업인 벡톤 디킨슨(Becton Dickinson, 이하 BD)사가 자사의 공급망 문제로 해당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 6월부터 미국 주요 의료기관과 실험실 등에 해당 제품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후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미질병통제예상센터(CDC)는 지난 7월 23일 보건 경보 네트워크(Health Alert Network, HAN)를 통해 건강 주의보(health advisory)를 발령하고, BD의 박텍 혈액 배양 병 부족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CDC는 의료 기관과 의료업계 종사자, 연구실 등을 대상으로 혈액 배양용 병의 불필요한 사용을 자제하고, 각 기관과 연구실 등에서 효율적으로 혈액 배양용 병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체 연구소와 실험실의 절반 정도가 BD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BD사의 박텍 혈액 배양용 병>

 

[자료: Becton Dickinson]

 

혈액 배양용 병은 의료기관에서 혈류 감염을 검출하고 확인하기 위한 혈액 샘플을 수집하는 데 사용하는 특수 용기다. 일반적으로 호기성 미생물(산소가 필요한 세균)을 위한 병과 혐기성 미생물(산소가 불필요한 세균)을 위한 병이 한 세트이며, 채취한 혈액이 담긴 병은 체온과 같은 온도를 유지하는 기계에 넣어 미생물을 배양시킨다. 이 과정을 통해 환자의 혈액 내에 병원체의 증식 여부를 확인하고, 감염의 원인을 찾아내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다. 혈액배양검사는 주로 진균혈증, 균혈증, 패혈증이 의심될 때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 전문 매체인 STAT뉴스는 혈액 배양용 병의 부족은 적절한 환자 케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항생제 투여가 1시간 늦어질 때마다 패혈증 환자의 생존률이 7.6%감소한다고 전했다.

 

현재 미 의료 업계는 혈액 배양용 병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과 관련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밴더빌트 메디컬센터 미생물 랩의 롬니 험프리 박사는 CDC의 건강 주의보 발령 이후 열린 임상의 미팅에서 “병상 수가 1700개인 병원인데 배달 받은 혈액 배양용 병은 10개에 불과했다”며 “한 세트만 채혈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현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BD사 측은 일주일에 600개의 혈액 배양용 병을 밴더빌트 메디컬 센터에 공급하기로 했으나 밴더빌트 측은 월간 6000개의 병이 필요하다며, 부족함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의 한 병원 응급실 관계자도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CDC 지침 이후 병원 내에서도 별도의 혈액 배양 검사에 대한 지침이 마련되었다”며 “상황이 지속된다면 혈액 배양 검사와 관련해 일반적인 수준의 환자 케어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미팅에서는 혈액 배양용 병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 논의됐다. 48시간 내 혈액 배양 검사를 허가하지 않는 등 기준을 변경하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병도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BD사의 생산 차질로 이어진 플라스틱 병의 공급 문제

 

BD사는 혈액 배양용 병 부족사태가 발생한 지난 6월 말까지 만해도 동 사태가 조속히 해결 될 것이라고 안내했으나 7월 초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자 상황을 점검하고, 현 상황이 최소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BD사 측은 박텍 고유의 플라스틱 바이알 공급 문제로 혈액 배양용 병 부족사태가 촉발됐다고 설명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STAT은 BD사의 소식통을 인용해 BD사가 인디애나의 한 제조업체로부터 바이알을 공급받고 있으며, 이 기업이 유일한 바이알 공급선이라고 보도했다. 또 BD사가 인디애나 제조기업 외에 또 다른 공급선을 찾고 있으나 목이 긴 병 고유의 디자인과 지적재산권 등의 문제로 신규 공급선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BD사 측은 독일 기업으로부터 유리병을 공급받아 오는 9월께 공급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혈액 배양용 병 시장 규모는 52억 달러 규모로 오는 2026년에는 7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BD사는 미국 시장에서 업계 리더로 꼽히고 있으며, 이밖에 테루모(Terumo), 비오메리으(BioMérieux)가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기업에 포함된다. BD사 제품을 사용하던 의료기관과 연구소들은 현 사태에 대응해 타사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각 사의 병 고유의 디자인 때문에 시설이 보유하고 있는 기기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사실상 DB사의 공급이 정상화되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미국의 혈액 배양용 병의 수입 현황

 

2023년 미국의 혈액 배양용 병 수입 규모는 2억8484만 달러로 전년대비 13.4% 감소했다. 미국의 혈액 배양용 병의 수입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0년 전년대비 112.5% 증가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그 규모가 감소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억8996만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캐나다, 프랑스, 폴란드, 영국, 독일 등이 있으며 상위 5개국이 전체 수입 시장의 69.7%를 차지한다. 미국의 최대 수입국인 캐나다의 해당 품목 대미 수출액은 6552만 달러로 전년비 29.4% 늘었다. 수입시장 점유율은 23%로 전년대비 8%p 가량 증가했다. 프랑스는 4714만 달러, 폴란드는 2973만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대미 수출액이 각각 31.9%와 36% 늘었다.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452만 달러로 전년 대비 86.6% 급감했으며, 수입 시장 점유율은 8.7% 포인트 가량 감소한 1.6%를 기록했다.

 

<미국의 혈액 배양용 병 수입 현황(HS Code 3821.00기준)>

(단위 : US$천, %)

순위

국가명

수입액

비중

증감률

2022/2023

2021

2022

2023

2021

2022

2023


전체

364,220

328,766

284,840

100.0

100.0

100.0

-13.4

1

캐나다

45,035

50,630

65,519

12.4

15.4

23.0

29.4

2

프랑스

29,875

35,745

47,135

8.2

10.9

16.5

31.9

3

폴란드

24,959

21,856

29,733

6.9

6.6

10.4

36.0

4

영국

37,014

38,136

28,570

10.2

11.6

10.0

-25.1

5

독일

21,799

30,384

28,050

6.0

9.2

9.8

-7.7

6

이탈리아

47,949

39,292

19,435

13.2

12.0

6.8

-50.5

7

벨기에

14,188

15,557

14,017

3.9

4.7

4.9

-9.9

8

이스라엘

6,303

10,226

11,565

1.7

3.1

4.1

13.1

9

코스타리카

3,225

5,163

5,329

0.9

1.6

1.9

3.2

10

스웨덴

10,356

6,704

5,280

2.8

2.0

1.9

-21.2

12

대한민국

43,223

33,781

4,523

11.9

10.3

1.6

-86.6

[자료: U.S. Department of Commerce, Bureau of Census, World Trade Atlas]

 

미국의 혈액 배양용 병의 수입 단가는 2024년 1분기 49.65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 이후 40달러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혈액 배양용 병 수입 단가(HS Code 3821.00기준)>

(단위 : US$)

 

‘23년 1분기

‘23년 2분기

‘23년 3분기

‘23년 4분기

‘24년 1분기

‘24년 2분기

KG당 가격

48.96

61.80

46.20

49.07

48.96

49.65

[자료: U.S. Department of Commerce, Bureau of Census, World Trade Atlas]

 

전망 및 시사점

 

이번 혈액 배양용 병의 수급 차질 사태로 미국 의료업계의 공급망 취약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감염병 전문가이자 생명윤리학자인 매튜 위니아 의사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일한 제품 공급원에 의존했을 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다”며 “취약한 공급망과 그로 인한 부족 현상에 대해 오랜 기간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미국의 주요 IV 식염수 부족 사태를 언급하며, “이미 의약품 부족 현황을 밝히는 수많은 보고서가 발표되었고, 모든 보고서가 납품처를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다변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IV 식염수 수요의 43%를 생산하는 백스터가 당시 허리케인으로 푸에르토리코 공장 운영을 중단하면서 미국 내 IV 식염수 부족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미국의 분기별 의약품 부족 현황>

 

*: 그래프의 숫자는 매 분기별 부족현상을 겪는 의약품수

[자료: ASHP]

 

미국의 의약품이나 관련 용품 부족현상은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공급망 다변화와 생산 시설 기반 마련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뜻이 모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는 것이 업계 측의 입장이다. 우리 기업은 미국 의료업계의 의약품이나 관련 용품 부족 현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다국적 기업들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거나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한편 미보건시스템약사회(ASHP)는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 내 부족한 의약품 리스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ASHP의 미국 내 부족 의약품 리스트 확인 가능 웹사이트: https://www.ashp.org/drug-shortages

 


자료: Center for disease control, Forbes, STAT News, American Society of Health-System Pharmacists,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미국, 혈액 배양용 병 품귀현상에 의료 기관 비상 )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