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경제의 큰손은 1960년대에 태어난 세대, ‘리우링허우(60后)’ 실버세대다. 시간적 여유와 높은 경제력을 갖춘 이들은 가치 소비를 지향하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와 같이 리우링허우 실버세대가 주도하는 ‘실버경제(銀髮經濟)’가 향후 중국 경제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료: clipartkorea]

실버경제 시장 현황

실버경제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경제 활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중국 내 고령인구 증가로 최근 실버경제가 소비 트렌드에서 '핫한'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실버경제는 높은 경제력과 교육 수준을 기반으로 한 리우링허우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기존 고령세대에 비해 소비를 많이 하고, 외식·오락·문화 등 가치소비를 즐긴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 문화를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리우링허우 실버세대는 이커머스를 통해 온라인 소비를 즐기고, SNS에서도 활발하게 네트워킹 활동을 하는 특징이 있다. 

2023년 중국 65세 이상 인구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2억1700만 명이다. 2023년 중국의 노인 요양 산업 시장 규모는 12조 위안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특히 올해 초 중국 국무원에서 실버경제 육성을 위해 '노인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실버경제발전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고, 향후 중국 실버산업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노인요양 산업 시장규모>

(단위: 조 위안)

[자료: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 艾媒咨询)]

실버경제 유망산업

이런 흐름에서 최근 소비시장에서는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정용 의료기기, 가사도우미 서비스, 실버 관광, 실버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 5개 분야의 동향을 살펴봤다. 

1) 가정용 의료기기

실버경제에서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은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혈압 측정기, 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혈당 측정기, 가정용 안마기 등의 수요가 높다. 이는 중국의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가정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병원용 전문 의료기기와 달리 전문 의료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버세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료: clipartkorea]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시장 규모는 1981억 위안으로 2022년에 비해 12.37% 대폭 성장했다. 2019년 1189억 위안의 시장 규모에서 시작해 2025년에는 2400억 위안까지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5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약 2배 정도 시장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

(단위: 억 위안)

[자료: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 艾媒咨询)]

2) 가사도우미 서비스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가사도우미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가사도우미 서비스는 방문 청소, 베이비시터, 산후조리, 노인 요양 등이 있다. 아이미디어 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중국 가사도우미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1조149억 위안의 규모에서 시작해 2023년 1조1641억 위안으로 성장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국민 소득 수준의 향상, 육아 및 노인 요양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사도우미 서비스 시장은 향후에도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가사도우미 서비스 시장 규모>

(단위: 억 위안)

[자료: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 艾媒咨询)]

3) 실버 관광 서비스

미국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서 발간한 '2024 중국 실버경제 발전 보고'에 따르면, 2019년 실버 관광 서비스 산업 규모는 1억5000만 위안으로 중국 전체 관광 서비스 산업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2022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광 업계가 다소 침체됐지만, 2023년 봉쇄가 점차 완화되면서 시장은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한 1억4000만 위안까지 회복됐고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실버 관광 서비스 시장 규모>

(단위: 억 위안)

[자료: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 <2024 중국 실버경제 발전 보고>]

4) 실버 패션

패션의류 분야에서는 실버패션 라인을 별도로 출시하는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리우링허우 실버세대들은 단순히 편한 옷을 추구하기보다 디자인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돋보일 수 있는 기능성 의류를 선호한다. 이와 같은 실버세대의 선호를 반영해 시장의 패션 트렌드도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도 매년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3년 중국 실버패션 시장 규모는 1581억 위안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2000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5) 건강기능식품

이외에도 중국의 전반적인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소비가 더욱 중시되고 있다. 실버세대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에 발맞춰 면역력 증진, 수면 질 개선, 심혈관 건강 증진 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능성 식품들이 시장에 출시되는 등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22년 대비 9.8% 성장한 3282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3775억 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료: clipartkorea]

중국의 실버경제 육성 정책

2024년 1월 중국 국무원은 '노인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실버경제발전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최초로 발표한 실버경제 발전 촉진 정책으로, 실버 세대가 ‘의(衣), 식(食), 주(住), 행(行), 용(用)’의 기본적인 수요를 충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건강하고 문화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중국 실버경제 관련 정책>

[자료: 중상산업연구원(中商産業研究院)]

시사점 및 전망

최근 몇 년간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실버‘는 더 이상 중국 경제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키워드가 됐다. 실버경제는 중국 내수시장 활성화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수준 향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현지 유력 대학 산하연구원의 수석연구원 A 씨는 KOTRA 광저우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실버경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실버산업 투자 확대, 실버 금융 상품 개발, 시니어 세대 소비 수요 발굴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중국 시장 신규진출을 희망하거나, 중국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우리 기업은 실버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상품·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경영 전략에 변화를 주는 것도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

자료: 아이미디어 리서치(艾媒咨询),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 弗若斯特沙利文)，왕이(网易)，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신화왕(新华网), clipartkorea, KOTRA 광저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