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준 인도의 대기오염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서남아시아 국가인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에 뒤이은 순위다. 초미세먼지(PM 2.5) 수치는 WHO 권장 기준의 10배를 웃돈다. 델리를 기준으로 차량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가 총량의 40%를 차지하고, 극심한 기후변화 및 건조한 대기로 인한 산불 증가 등도 대기질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환경 단체 ‘Clean Air Fund’는 인도 내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 2만 명을 상회하고, 대기오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무려 9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2023년 국가 및 도시 대기질지수(AQI) 순위>

[자료: OIZOM]

인도가 경제 대국을 목표로 인프라 개발 및 현지 제조 부흥을 단행하고 있는 만큼, 대기오염의 확대도 이와 정비례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팬데믹도 공기 청정에 대한 중요도를 인식하는 데 한몫했다. 델리, 뭄바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를 중심으로 공기청정기는 필수재로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기준 인도의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약 76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향후 2029년까지 약 33% 이상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 및 전망치>

(단위: US$ 백만)

[자료: Techsci Research]

인도 환경산림기후변화부(MoEFCC)는 대기오염 수준 감소를 위한 범국가적 이니셔티브(NCAP: National Clean Air Programme)를 개시했다. 24개 주(州)에 소재한 131개 도시가 대상으로, 특히 마하라슈트라주가 목표 미달성 도시 19개로 가장 많았다. 출범 시에는 2017년 대비 2024년 기준 미세먼지 오염도 30% 내외 감소를 목표했으나, 2022년 이를 소폭 수정하며 2026년까지 40%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동 프로그램에 약 5억 8,2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자하면서까지 대기질 개선에 적극적인 만큼, 공기청정기 산업도 더불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인도 대기오염도 기준 상위 10개 도시>

[자료: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 보고서(’24년 1월)]

그간 인도 공기청정기 시장 발전의 저해 요인 중 하나는 비교적 높은 유지보수 비용이었다. 기록적인 수치 대비 시장 규모는 여전히 성장 중인데, 필터 등 소모품을 정기적으로 구매해야 하고 매번 켜두어야 하는 공기청정기 특성상 장기적인 유지 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주요 요인이다. 그렇다 보니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고, 에너지 등급이 고객들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도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제품은 고효율 여과 필터인 HEPA 필터, 이온화, 탈취 등의 기능이 복합된 V-필터형 공기청정기다. 동 필터는 대기 중 미세먼지, 박테리아,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등 다양한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대기오염 관련 건강 질환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호흡기 질환 및 알레르기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고효율 필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인도의 공기청정기 산업은 크게 주거용, 상업용, 산업용 세 가지 분야로 구분된다. 그 중 주거용 제품 분야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성장세가 뚜렷하다.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고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공기청정기를 구비하는 가정이 많아졌고, 특히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건강과 웰빙에 대한 인식이 판매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거용 분야 중에서도 휴대용 및 독립형(Standalone) 제품의 점유율이 2022년 기준 67%로 가장 높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유지보수가 비교적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어,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연결이 가능하고, 음성 비서 및 스마트 센서 등의 기능을 탑재한 제품 수요가 다대하다.

인도는 거대한 규모만큼 지역에 따른 대기오염 편차도 크다. 수도인 뉴델리가 속한 북부 지역은 심각한 수준의 대기오염을 보이며 공기청정기 시장의 54%를 점유하고 있고, 그 뒤를 서부(25%)와 남부(17%) 지역이 잇는다. 동부지역은 4%로 가장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케랄라(Kerala), 럭나우(Lucknow), 칸푸르(Kanpur)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유통 채널로 분석해 보면, 인도 내 공기청정기 판매의 70% 이상이 오프라인 소매 채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시장 내 주요 기업들은 광범위한 소매 중심 네트워크를 구축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외 30%를 차지하는 채널은 온라인이다. 전자상거래 성장이 빠르고 역동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향후 공기청정기 판매를 촉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인도 주요 공기청정기 브랜드별 점유율>

[자료: Business Standard]

현재 인도 공기청정기 시장은 필립스(Philips), 다이슨(Dyson), 허니웰(Honeywell), 파나소닉(Panasonic), 샤오미(Xiomi), 유레카 포브스(Eureka Forbes) 등과 같은 주요 업체가 시장 매출의 65%를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들은 매년 신규 기술을 주차하고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선하면서 다양한 변형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샤오미(Xiomi)와 같은 중국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며 수요를 선점했다.

<대인도 공기청정기(HS code: 84213920) 수출국>

(단위: US$ 천)

(조회시점: 2024.07.24.)

[자료: Global Trade Atlas]

대한민국의 대인도 공기청정기 수출 규모는 2023년 기준 331만 달러로,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중국산 제품의 유입이 약 1,800만 달러로 압도적이며, 한국산 제품의 수출 규모는 2022년 대비 약 73% 크게 감소했다.

<대인도 공기청정기(HS code: 84213920) 수입국>

(단위: US$ 천)

(조회시점: 2024.07.24.)

[자료: Global Trade Atlas]

현지 공기청정기 업계 관계자 D씨는 인터뷰를 통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제언했다. 그는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한 문화적 공감을 끌어내고, 대기오염과 관련된 건강 위험을 알리기 위한 광범위한 마케팅 캠페인 선행도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자사 공기청정기의 고유한 기능 및 첨단 기술을 강조하는 방법 중 시각 자료 및 데모, 사례 연구를 통한 실제 상황 대입이 주효함을 덧붙이며 확대되고 있는 공기청정기 시장 내 포지셔닝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우리 기업의 성공적인 시장 진출 및 입지 구축을 위해서 마케팅, 브랜딩, A/S에 대한 전범위적 접근 전략 수립이 필요해보인다.

자료: MarkNtel Advisors, Renub Research, Mordor Intelligence, 6Wresearch, Ken Research, TechSci Research, Market Research Future 및 PR Newswire, The Economic Times, Business Standard, Hindustan Times, Times of India, Livemint 등 현지 언론 보도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