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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와 '자원 순환', 두 키워드로 본 미국 폐기물 처리 시장 동향
  • 트렌드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최세영
  • 2024-07-04
  • 출처 : KOTRA

빌 게이츠, 미국 폐기물 처리 기업에 대규모 투자

민간기업 3사가 점유하는 과점시장

재활용·에너지화 등 자원 순환 솔루션 수요 지속

미국 폐기물 처리 기업에 대규모 투자가 집행된 이유


세계적인 부호 빌 게이츠는 빈곤, 질병, 환경오염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사명 아래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rlinda Gates Foundation)’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재단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외하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미국 최대 폐기물 종합 처리 기업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Waste Management, Inc.)’라는 것이다. 또한, 빌 게이츠의 또 다른 투자회사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Cascade Investment)’의 포트폴리오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이 폐기물 처리 기업 '리퍼블릭 서비스(Republic Services, Inc.)'다. 리퍼블릭 서비스는 WM에 이어 미국 폐기물 처리 기업 2위를 점유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 기업에 이렇게 많은 투자를 집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경우 글로벌 넷제로 달성 목표에 대응 폐기물 처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폐기물 발생량의 증가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처리 기준을 충족하면서 폐기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종합 처리 기업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2018년 중국의 폐기물 수입 금지 조치 이후 대중국 폐기물 최대 수출국이었던 미국의 플라스틱 폐기물 수출은 급감다. 우회 수출국으로 선택하던 베트남 등의 개발도상국들도 2025년부터 폐기물 수입 금지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미국의 자국 내 처리 비중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규제의 강화 및 폐기물 자국 내 처리 비중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미국의 폐기물 처리 산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5~2023년 미국 폐플라스틱 수출량>

[자료: Statista, 데이터 : U.S. Census Bureau]

 

미국 폐기물 관리 현황


미국은 'RCRA(Resource Conservation and Recovery Act)법' 부칙 C, D에 근거 유해 폐기물과 일반 고형 폐기물 관리법을 제정으며, 이에 근거 각 주 정부가 세부적인 관리 계획을 책정한다. 각 주 정부의 폐기물의 생성, 운송, 처리, 보관, 폐기 전주기에 대한 관리 계획은 미국 환경보호국 EPA(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 의해 승인 및 관리 감독을 받는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쓰레기를 세 종류로 나눠 분리 수거한다. 병, 캔, 종이 등 재활용품은 파란색 쓰레기통에, 음식물 쓰레기 등 퇴비화 가능한 쓰레기는 녹색 쓰레기통에, 그 외 모든 쓰레기는 검은색 쓰레기통에 분리배출 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009년부터 모든 사업체와 주택에 재활용과 퇴비화 제도를 시행했다. 그러나 모든 도시가 이런 것은 아니며, 뉴욕시의 경우 2023년 10월이 서야 주거지역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분리수거 정책뿐만 아니라, 수거 및 처리 업체도 도시 별로 다르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관내 폐기물 종합 처리 기업 ‘레콜로지(Recology)’와 단독 계약을 통해 폐기물 수거 업체 관리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은 폐기물 관리에 있어 주정부에 자율권을 크게 부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처럼 단독 계약 기업 없이 거주자에게 폐기물 처리 기업을 직접 선택하게끔 하는 주 정부도 있다. 이런 이유로 민간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다. 폐기물 처리 기업은 거주자 및 사업장에 쓰레기통 용량(갤런) 당 정액 비용을 부과하고 있고, 매립지 배출 시에는 수거 기업이 배출량(톤)으로 책정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샌프란시스코의 분리수거 방법>

[자료: SFE(San Francisco Environment Department)]

 

미국 폐기물 처리 시장 동향


폐기물 관리 업체의 수직 계열화 및 관련 다각화


폐기물 처리 산업은 매립지 건설 및 인가에만 110만~170만 달러 규모의 비용이 들 정도로 초기 투자 비용이 크지만 그 이후 운영에 따른 변동비는 작아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이러한 산업 특성을 바탕으로 2010년대부터 WM, 리퍼블릭 서비스웨이스트 커넥션즈(Waste Connections) 등 3개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는 구도가 형성다. 폐기물 처리 산업의 구조를 분석해 보면, 밸류체인 측면으로는 ‘수집·운반→처리→재활용→에너지화’로 구축 있다. 사업 분야 측면으로는 일반 폐기물과 특수 폐기물로 분류할 수 있다.


<2024년 미국 폐기물 처리 기업 매출 순위>

[자료: Statista]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3대 기업은 종합 처리 기업이 되기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또는 매립가스 처리 기업 등을 인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활용 및 에너지화라는 업스트림 산업까지 진출 밸류체인 전 단계를 완성하는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는 일반 폐기물뿐만 아니라 의료 폐기물 기업을 인수 특수 폐기물까지 처리 범위를 확장하는 관련 다각화를 추진하기도 한다. 가장 최근의 인수 사례로는 올해 6월에 발표된 WM의 의료 폐기물 처리 분야 1위 기업인 스테리사이클(Stericycle) 인수를 들 수 있다. 의료 폐기물이라는 관련 사업 분야로 다각화하면서 기업 고객 입장에서 다양한 폐기물 관리 요구를 하나의 협력사와 처리할 수 있게  종합적인 환경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다.


② 자원 순환에 민간, 공공 분야 투자 집중


폐기물 처리 산업은 이제 다운스트림(수집 및 처리) 분야에서 업스트림 분야(재활용 및 에너지화)로 고도화되고 있다. 탄소배출 절감 및 지속 가능성은 모든 기업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고, 2030년 포장재 재활용 목표가 다가옴에 따라 업계에서는 수십 건의 인수합병과 대규모 재활용 설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리퍼블릭 서비스는 작년 라스베이거스에 첫 번째 폴리머 센터를 열면서 폐플라스틱 용기 재활용 처리 역량을 확대했다. WM도 마찬가지로 상업용 필름과 플라스틱 랩의 재활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방가르드 이노베이티브(Avangard Innovative)를 인수하며 포장재 분야의 재활용 역량을 강화하는 투자를 집행했다.


민간뿐만 아니라 공공 부문에서도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파리협정에 복귀하며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책을 추진함에 따라 자원 순환에 대한 지원금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내 대표적인 자원 순환 방법과 주정부의 인센티브는 다음과 같다.


1) 매립가스 자원화(Landfill Gas Energy): 메탄은 대기 중 열을 가두는 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28배 강력한 온실가스로 알려져 있는데, 2022년 미국의 메탄가스 배출 원인 중 3위를 차지한 것이 폐기물 매립지인 만큼 매립가스 회수의 중요도는 압도적이다. 더불어 매립은 미국의 일반폐기물 처리 방법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 환경보호국(EPA)에서도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회수하고 연료화하는 것을 장려하는 LMOP(Landfill Methane Outreach Program)를 운영하며 주요 자원 순환 정책으로 다루고 있다. 매립가스는 전기 발전, 재활용 천연가스(RNG), 직접 배관(보일러 등 산업 공정 연료로 사용됨) 세 가지 유형으로 자원화된다.


<유형별 매립가스 에너지 프로젝트(2005-2023)>

[자료: 미국 환경보호국(EPA)]


2) 퇴비화(Composting): 캘리포니아 재활용 및 자원회수국(CalRecycle)은 지난 12월 음식물 쓰레기를 청정에너지와 퇴비로 전환하는 데 130만 달러의 보조금을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유기물의 퇴비화와 바이오 연료화를 장려한다. 지원 정책과 더불어 규제 측면으로는, 2022년 캘리포니아주는 주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 패키징이 재활용 또는 퇴비화 가능할 것을 요구하는 ‘플라스틱 오염 방지 및 패키징 생산자 책임법’을 입법함에 따라 폐기물 퇴비화는 필수적인 자원 순환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 소각열 에너지 회수(Energy Recovery form Combustion): 미국은 매립을 주요 폐기물 처리 방법으로 채택하는 만큼 소각열 에너지 회수 방식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인구 밀도가 높고 토지가 제한적인 북동부를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부 유통사나 제조기업들은 반품 폐기물 등을 처리 하기 위해 소각열 에너지 회수 시설을 활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소각열은 전력 발전에 활용되며, 소각 시 발생하는 무해한 재는 시멘트나 건축재로 재활용되기도 한다.


시사점


미국의 폐기물 처리 시장은 소수 민간기업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과점 시장으로 구축 왔으며, 최근에는 재활용 및 자원 순환 역량 제고에 투자가 집중되는 추세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한 만큼 우리 기업이 폐기물 종합 처리 기업으로 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처리 기업의 수거 및 폐기물 분류 방식이나 재활용률을 개선하는 서비스, 폐기물 에너지화에 따라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를 포집하는 기술 등은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폐기물 업스트림 솔루션 시장은 적극적인 진출이 요구된다. 



자료: CNBC, EPA, SFE, KPMG, CALRecycle, WM, Republic Services, 그 외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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