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력 수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 활동 재개, 전기차 확산, AI 보편화로 인한 데이터센터 증설, 이상기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EIA(미국 에너지정보청)는 2024년 6월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Short-Term Energy Outlook, STEO)에서 미국의 전기 소비가 올해 3%, 내년에는 2%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한 재생 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강력한 전력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 구축 된 미국의 전력 송·배전 시스템은 상당히 노후화돼 있어, 전력망 인프라의 현대화 및 확충을 위한 광범위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범국가적 에너지 전환 기조와 노후 전력망의 현대화를 위한 투자 확대에 힘입어 미국 변압기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 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명 및 HS코드

변압기(유입식, 용량 650kVA 이하)의 HS 코드는 8504.21이다.

시장동향

변압기는 하나의 교류 회로에서 하나 이상의 다른 회로로 전기 에너지를 전달해 전압을 높이거나(승압) 낮추는(강압) 장치로, 전력 소모량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으로 구분되며, 냉각 시 오일 사용 여부에 따라 유압식과 건식으로 분류된다. 또한, 유형별로는 전압을 높여 효율적인 송전을 위해 사용되는 전력 변압기(Power Transformer)와 전압을 낮춰 가정이나 산업체향 전력 공급에 사용되는 배전 변압기(Distribution Transformer), 고압 대전류를 전력 계기(전력을 측정하는 계기)에 적합한 저압 저전류로 변환시켜 주는 계기용 변성기(Instrument Transformer)로 나뉜다.

미국 재생에너지연구소(National Renewable Energy Lab, 이하 ‘NREL’)는 배전 변압기의 장기적 수요에 대한 주요 동인(Major Drivers of Long-Term Distribution Transformer Demand, 2024년 3월) 보고서에서, 전력 소비 증가, 청정에너지 발전 확대에 따른 전력망 부하 증가, 전기 인프라 노후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미국 내 전압기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로, 특히 AI 보편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가, 산업 시설, 가정 등에서의 전기화 전환에 따른 추가 전력 수요 충족을 위해 배전 변압기 용량 또한 2050년까지 2021년 수준 대비 160~260%까지 확대돼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변압기는 일부 부하 증가분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전기화로 인한 증가분 또한 일정 기간 흡수할 수 있으나, 2030년 이후에는 부하 증가분에 대한 수용력이 한계치에 도달해, 변압기 고장률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조사기관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변압기 가격은 지난 2020년 이후 평균 60~80% 상승해 왔으며, 제조 리드타임은 지난 2년간 지속 증가해 평균 115~130주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변전소 전력 변압기(Substation power Transformer), 발전기 승압 변압기(Generator step-up Transformer, 이하 ‘GSU’)와 같은 대형 변압기의 리드타임은 120~210주에 달해, 변압기 공급망 전반에 심각한 병목현상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변압기, GSU 리드타임 동향>

[자료: Wood Mackenzie(2024.4.)]

이처럼 전력수요 증가와 교체 주기 도달, 친환경에너지 발전 증가에 따른 전력망 추가 수요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변압기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닷US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변압기 시장 규모는 680억 달러로, 향후 10년간 연평균 6.2% 성장해 2033년에는 123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변압기 시장 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Market.us(2023.1.)]

최근 3년 수입규모 및 상위 10개국 수입동향

미국의 변압기(HS Code 8504.21 기준) 수입 규모는 팬데믹으로부터의 경제 회복 및 2021년 인프라법(IIJA) 통과에 따른 수요 확대로, 2022년 전년 대비 56.1%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미국 연준(FED)의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인한 건설경기 위축에도 불구,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및 제조업 투자 확대로 인해 8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입국은 멕시코, 한국, 브라질 등이며, 2023년 한국으로부터의 변압기 수입 규모는 2억2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61.9% 증가했으며, 전체 수입액의 20.9%를 점유하며 수입국 중 2위를 기록했다. 동일 기간 중 브라질로부터의 수입액은 무려 4,378.6% 증가하며 한국과 함께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으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또한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종가세* 적용에도 불구하고 184.1% 증가했다.

  주*: ’24년 6월 현재 미국통상법 301조에 따라, HS 코드 8504.21에 해당하는 중국산 변압기 제품에 대해서는 25%의 추가 관세 부과 中

<미국의 변압기 수입 현황 (HS 코드 8504.21 기준)>

(단위: U$ 백만, %)

[자료: Global Trade Atlas(2024.6.)]

경쟁동향

미국 전력시장에 변압기를 공급하는 주요 변압기 제조사들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북미 최대 전력 변압기 제조 업체 중 하나인 Virginia Transformer Corporation는 2023년 초 멕시코 치와와(Chihuahua) 소재 제2공장 제조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으며, 버지니아주 로어노크(Roanoke) 소재 기존 제조 시설 확장을 위해 24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GE와 멕시코 기업 Xignux의 합작사인 ProlecGE 또한 2023년 말 멕시코 몬테레이(Monterrey) 소재 변압기 제조 시설에 8500만 달러의 추가 투자를 발표했으며, 2025년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변압기 공급사>

[자료: 각 사, Wood Mackenzie]

유통구조

미국 시장에서의 가장 큰 변압기 수요처는 송배전을 담당하는 전력 유틸리티 회사들로, 연방 기관 등과 마찬가지로 규모에 따라 공개입찰 또는 수의계약을 통해 변압기 등 전력 기자재를 구매한다. 또한 대형 전력 변압기의 경우 각 프로젝트에 맞게 주문제작돼야 하는 경우가 많아, 유통 도매상을 거치기보다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프로젝트 EPC 기업,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및 제조 시설, 데이터 센터 등에서 제조사에 직접 발주하는 경우가 많다.

중소형 변압기 또한 유틸리티 회사에서 직접 공개입찰 또는 수의계약을 통해 구매하거나, 다른 일반 전력 기자재와 마찬가지로, 전력 기자재 도매상으로 대표되는 1차 수요처를 거쳐 건설사, 유틸리티 회사 등 최종 수요처로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기타 최종 수요처로 정부 및 공공기관, 중소 규모 공장, 쇼핑몰 등 상업 시설, 대형 주거단지 등이 있다.

관세율, 인증

미국 국제 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HS 코드 8504.21의 용량 650kVA 이하 유입식 변압기에 대한 일반 관세율은 0%이다.

변압기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경우 요구되는 인증으로는 UL(Underwriters Laboratories Inc, UL) 인증이 있다. UL은 미국의 대표적인 안정성 평가 및 표준 개발 기관 중 하나로, 제품의 안정성과 규정 준수 여부를 평가한다. 그밖에, 미국 전기전자학회(Institu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의 IEEE 인증,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하는 환경 경영 시스템 표준인 ISO 14001, 품질경영 및 품질보증에 관한 규격인 ISO 9001 등을 보유할 경우 품질 및 안전성 입증에 더욱 유리할 수 있다.

시사점

글로벌 에너지 리서치회사인 리스타드에너지(Rystad Energy)에 따르면, 미국의 총 전력 수요는 2010년 이후 약 4000테라와트시(TWh)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지만,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교통부문 전기화(Electrification) 가속화, 데이터 센터 증설 트렌드에 따라 2030년에는 총 전력수요가 약 4500테라와트시(TWh)에 달할 것으로 예측돼, 미국 변압기 및 전력 기자재 수요 증가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부문별 전력수요 증가 전망>

[자료: Rystad Energy]

또한 미국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송전선 및 변압기의 약 70%가 25년 이상 된 것으로 알려져, 통상 30년 정도로 언급되는 변압기 수명을 감안할 때, 사용연한 임박에 따른 대규모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정부 또한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의 대대적인 개선을 위해 지난해 10월 사상 최대 규모인 35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미국 진출을 꾀하는 우리 변압기 기업들의 진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변압기 제조, 유통사인 M 사 담당자는 달라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의 재생에너지의 전력망 통합, 노후 인프라 업그레이드 수요 등 많은 요인이 변압기 시장 성장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내 변압기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에 따라 변압기 설계 및 제조 기술에 경쟁력이 있는 한국 제품에 대한 문의 및 주문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밖에 현재 미국에서 유통되는 배전 변압기의 95% 이상이 방향성 전기강판(GOES, Grain Oriented Electrical Steel)을 사용 중이나, 탄소 저감 추세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아몰퍼스(Amorphous) 변압기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수 있어, 미국 진출을 도모하는 우리 변압기 기업들은 꾸준한 기술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관련 전시회 참관 등을 통해 현지 트렌드를 파악해 급변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25~2026년 미국 변압기 및 전력 기자재 관련 전시회>

[자료: KOTRA 달라스 무역관]

자료: U.S. DOE, National Renewable Energy Lab, Wood Mackenzie, Market.us, Global Trade Atlas, Rystad Energy, KOTRA 달라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