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의 농업 종사자 수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매년 가파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게릴라성 폭우와 40도를 출쩍 넘는 폭염 등, 잦은 기상이변과 젊은 세대의 농업 기피 현상 증가가 농업 인구 감소를 더욱 가속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작업 부담을 경감시키는 아이디어 및 경량화 제품, 그리고 드론 및 AI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업 자동화 시대로의 전환점에 서있다. 이러한 최신 일본 농업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하고자, 지난 5월 22일부터 3일간 일본 구마모토에서 개최된 규슈 최대 농업전시회 'J AGRI 2024'를 참관했다.

<2022년 일본 농업 종사자수 추이>
(단위: 만 명)

[자료: 일본농업신문,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편집]

전시회 개요

<행사 포스터 및 전경>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J AGRI KYUSHU'는 일본 국내 최대 농업전시회인 'J AGRI' 전시회(도쿄, 매년 10월 개최)의 규슈판으로, J AGRI TECH(스마트 농업), J AGRI SUPPLY(농업자재), J AGRI LIVESTOCK(축산자재) 총 3개의 엑스포가 통합 개최됐다. 약 2만 명의 참가가 예상된 전시회장에는 참관객을 태운 대형 버스와 조달 관계자로 성황을 이뤘다. 각종 농축산 자재, 스마트 농업 제품, 6차 산업화 제품 등 일본 국내외 총 247개사가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농업 관련 제품과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해외 출전 기업은 한국을 포함한 총 4개국(11개 부스)으로 그중 한국 기업 5개사가 출전해 일본 진출을 타진했다.

전시회 트렌드

1. 제품 경량화 및 자동화

적은 힘으로 높은 작업 효율을 달성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경량화 제품이 눈에 띄었다. 농작업 시 많은 노동력과 시간이 필요한 제초 작업용 자동 제초기기(현지 제품 가격 약 80만엔~150만 엔) 출전이 증가했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2. 고객 맞춤형 드론

일본 국내 드론은 대부분 중국제 드론의 OEM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지 촬영용 드론과 자재 운반 드론, 비료 살포 드론 등, 기업별로 전문화된 기능을 특화한 전용 드론이 판매되고 있었다.

3. 도입 장벽이 한층 낮아진 식물 공장과 수경재배 시스템

식물 광합성 전용 LED를 활용한 식물공장과 기존 설치된 하우스를 활용한 자연광 수경재배 시스템이 전시됐다. 종래 높은 도입 비용으로 인해 전문 유통업체 및 대형 농업법인에서만 도입이 가능했던 자동화 시스템이 일반 농가에서도 도입이 가능한 가격대(100만 엔 전후/하우스 1동)로 낮추어져, 일반 농가의 자동화 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관수방식 개선으로 인한 절수 효과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을 통해 적은 인력만으로도 저비용의 작물 재배를 가능케 해 초기 투자 비용의 실질적 회수 기간을 단축시켰다.

4. AI 기술과 농업의 접목

종래 온도 센서와 스마트폰 앱 모니터링 등에 한정됐던 제품과 달리, 실제 농가별 하우스 환경 및 재배 데이터를 취득해 수확 예정량을 산출 또는 시기별 배치 인원을 최적화하는 고도의 농업 자동화 시스템을 선보였다.

<다양한 출전 제품>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출전기업 소개(일본)

<HSN-FARM 부스 전경 및 제품 설명(HP)>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 HSN-FARM 홈페이지]

<SHINWA 부스 및 제품 전경>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NTT Agritechnology 부스 및 제품 전경>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주식회사 넷카메라 부스 및 제품 전경>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Bigborn 부스 및 제품 전경>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출전기업 소개(한국)

동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은 총 5개사로 각각 하우스 커튼 및 스크린, 모종 포트, 하우스 필름, 전동 운반차, 자율주행 모터 등을 출품했다. 일본 농업 산업은 인력 부족으로 인한 빈자리가 커지는 만큼, 사용자 친화적이고 기존 농민들을 보조할 수 있는 제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현장에서 직접 출전 기업을 방문해 제품 특성과 일본 시장에 대한 의견을 문의해 보았다. 

<(주)아그모(AGMO) 부스 및 제품 전경>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엠에스테크(주) 부스 및 제품 전경>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주)마이크로디스플레이 부스 및 제품 전경>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주식회사 화성산업 부스 및 제품 전경>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시사점

이번 전시회에서는 농업종사자의 작업 부담 경감을 위한 다양한 제품군이 눈에 띄었다. AI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 재배시스템 또한 도입 장벽이 한층 낮아져 참관객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다만, 전시회장을 찾는 방문객 수는 엔데믹 이후 붐비던 모습에서 다소 주춤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전 기업 인터뷰 내용 중 전시회 출전 기업 대부분이 도쿄 동 전시회 출전 이력이 있다는 점과 원예 타깃 제품은 도쿄 전시회, 설비 및 장비 타깃 고객은 구마모토 전시회 등과 같이 제품의 지역별 수요 특성을 살려 출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규슈 지역은 일본 10% 경제권으로 불리지만 도쿄 및 오사카 등과 같이 대규모 상권이 밀집한 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저렴한 출전 준비 비용과 한국의 지리적인 이점 등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경쟁력 있는 국내 스마트팜 기업의 일본 진출을 위한 훌륭한 테스트 마켓이 될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였다.

자료: 일본농업신문, 전시회 홈페이지,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자료 종합